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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50329
    작성자 : 이대리
    추천 : 13
    조회수 : 1322
    IP : 211.226.***.243
    댓글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7/25 20:36:48
    원글작성시간 : 2004/07/23 23:59:52
    http://todayhumor.com/?humorbest_50329 모바일
    ε★ 백마 탄 백수 [16]

    제목 : 백마 탄 백수

    작가 : 이대리 ([email protected])
    팬카페 :







    15편 재방송



    이번엔 인생 최대의 화려한 개인기와 연기를 펼쳐야 할 시기다.


    나, 한 대수. 백수생활을 하면서 여자 꼬시는 기술은 나의 밥줄이었기 때문에 화려한 전적을
    자랑하고 있다.


    비록 비굴할지라도 작전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반드시 사랑을 쟁취해야 한다.


    딱 한달 동안만 괴로워도 슬퍼도 씩씩하게 달리는 하니나 캔디처럼, 복권에 관한 모든 걸
    잊고서 그녀와 사랑스런 연인이 될 수 있는 일에만 전념하기로 하자.


    이제부터 로맨틱 버전으로 돌입한다.



    작전 명!
    사랑 쟁취작전!











    영업시간이 끝날 때까지 근처 오락실에서 100원 가지고 띵가띵가 놀다가 센터로 복귀했다.


    계단을 내려가려고 하는데 대굴통 뒤에서 이팀장이 날 부른다.


    『한대수씨! 오늘 건수 좀 올렸어?』


    움찔. 놀다온 사람한테 그런 공포스런 질문을 날리다니.


    『하핫! 오늘은 지리파악이랑 사전답사만 하고 왔어요.』


    『그래? 요즘 다들 영업실적이 안 좋아서 분위기 안 좋으니까 앞으로 열심히 좀 해줘.』


    훙! 지금 내가 영업이 눈에 들어오게 생겼나.


    이곳에 복권 찾으러 들어온 거였지만, 이제는 알콩달콩 사랑을 이루기 위해 이곳에 정차하는 것이다. 잠시 정차하는 동안 다른 복잡한 일은 신경 쓰지 말고 오로지 사랑쟁취에만 전념해야한다.


    『하핫! 오브~ 코올스.』


    미팅을 해야하므로 이팀장과 함께 코치대기실로 들어왔다.


    고개를 푹 숙이고서 자신의 발을 내려보고 있는 팀원들의 모습과 칠판에 적힌 실적을 바라보며 한숨만 쉬고 있는 박부장의 모습이 보였다.


    어딘가 모르게 저기압이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였다.


    『이팀장, 오늘 몇 건 올렸나?』


    박부장의 힘없는 말투에 모두들 이팀장에게 구원의 눈길을 보낸다.


    여기서 이팀장이 이들을 구원 못 할 경우엔 꼭 무슨 봉변이라도 당하게 될 듯한 분위기다.


    『오늘은 한 건밖에 못 올렸습니다.』


    『휴~~ 우리 센터의 에이스가 한 건밖에 못 올렸다는데 무슨 할말이 있겠나.』


    순간, 사무실 안엔 냉기가 10m/s의 속도로 흘렀고 모두들 얼굴을 찡그리기 시작했다.


    『자넨 오늘 건수 좀 올렸나?』


    이번엔 나를 바라보며 한 가닥 희망의 눈빛으로 물었다.


    『저, 저는 오늘 지리파악만 하느라 아직....』


    순간, 분위기는 급속 냉동되었고 모두들 다음 사태에 대한 두려움이 얼굴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재 기온, 영상 20도. 체감온도 영하 20도.


    한숨을 길게 내쉰 박부장이 입을 열었다.


    『휴~ 다들 알 거다. 우리 집에 사랑하는 재롱이와 아롱이와 슬기가 있는 거. 요즘 같은 시대에 애들 세 명 키우는 거 황소 세 마리 키우는 것보다 힘들 거란 것도 다들 알 거다. 요즘 우리 막내인 슬기가... 흑.. 똥을 얼마나 싸대는지 기저귀가 모자라.. 엠보싱 화장지로.. 흑..』


    오잉? 이 사람이 왜이래?


    생긴 건 천하장사처럼 튼튼하게 생겨서 왜 부하직원들 앞에서 눈물을 찔끔찔끔 짜대냐.


    박부장의 확 깨는 모습을 보고 놀라 기웃기웃 남들의 표정을 살폈더니 모두들 그저 익숙하다는 듯 계속해서 바닥만 쳐다보고 있다.


    『우리 둘째인 아롱이는.. 흑.. 요즘 쭈쭈바 사 줄 돈이 없어 쭈쭈바 봉지에 남은 엑기스에다 물 넣고 얼려서 재탕해 먹여야만 하는... 흑.. 우리 장남인 재롱이는... 꿀꺽.. 낼모레면 학교 들어갈 나인데 아직도 3~4세용 그림 맞추기 퍼즐을 해야하다니. 아빠로서.. 흑흑.. 캬아아악~~~ 퉤~!! 흑흑..』


    허걱~! 정말 두 얼굴의 사나이다.


    자상하고 매너 있고 남자답게 봐왔는데 그 동안 봐왔던 이미지가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저 얼굴에서 어떻게 저런 닭살스런 흐느낌과 닭똥 같은 눈물이 흘러나올 수 있을까. 동이 다음으로 연구대상이구나. 황당지수 120%다!


    박부장의 계속되는 하소연은 점점 허스키한 목소리로 변해갔고 급기야 흐느끼는 목소리로 경지에 이르렀다.


    마치 아버지 산소 앞에 가서 살아생전 효도 한번 못한 불효자를 용서해달라며 흐느끼는 목소리와 흡사했다.


    자식들부터 시작해서 마누라와 고향에 계신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사돈의 사돈까지의 얘기를 꺼내며 울먹여댔고 직원들은 난감한 표정으로 30분 동안 시선을 땅바닥으로 처박고 있어야만 했다.


    숨막힐 것만 같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겨우 빠져 나와 담배를 하나 피우고 있는데 이팀장이 다가왔다.


    『많이 놀랐지?』


    『저 사람 왜 저래요? 돌아버리는 줄 알았네.』


    『후! 앞으로 계속 듣게 될 테니 대수씨도 빨리 적응하는 게 좋을 거야. 그래도 오늘은 좀 양호하네.』


    『예? 양호하다고요?』


    『FM대로 하면 성장과정부터 시작하거든.』


    허걱~! 그럼 최소한 한시간은 저러고 있어야 한다는 건가?


    『근데. 사람은 참 순수하고 좋아. 요즘 회원도 별로 없고 벌이가 안 되다보니 박부장님도 많이 힘들어서 그러는 거야. 이렇게 힘든 시기에 자기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데 이런저런 세금 내가면서 애들 세 명 키우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어.』


    얼굴도 꽃미남처럼 잘생겼지만 남을 배려하는 마음씨도 넉넉한 이팀장이었다.


    『그래도 그렇지, 저렇게 질질 짜는 사람이랑 어떻게 같이 있나요.』


    한심하다는 듯 중얼거리자 이팀장이 내 어깨를 탁 치면서 밝게 웃는다.


    『금방 원상태로 돌아오니까 신경 쓰지마. 난 오늘 레슨 없어 먼저 들어가니 내일 보자고.』


    이팀장이 센터를 나가자 이번엔 박부장이 내게 다가왔다.


    『일은 할만 하나?』


    방금 전 질질 짜던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라고는 절대 느끼지 못할 위엄 있고 과묵한 말투였다.


    와~ 이거 정말 적응 안 되네.


    『하핫! 재밌네요.』


    『다행이군. 좀이따 스쿼시 연습 좀 하자구.』


    『아, 네.』


    박부장의 탱탱 뿔어버린 눈자위를 보고 웃음이 터져 나올 뻔했는데 간신히 참아냈다.


    푸하합! 살다보니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구나.


    잠시 재즈댄스실로 가봤다.


    유리문 안으로 열과 성을 다해 세 명의 아줌씨들에게 재즈댄스 동작을 가르치고있는 미래가 보였다.


    유리문에 얼굴을 끈적끈적하게 접착시키고서 돼지꼬리머리를 하고 춤을 가르치는 미래를 한참 들여봤다.


    미래도 아부지에게 선물 받았는지 몸을 움직일 때마다 나와 같은 목걸이가 출렁출렁 거렸다.


    잠시 후, 레슨이 끝났는지 미래가 음악을 끄고서 나온다.


    『그렇게 멀뚱멀뚱 바라보면 어떡해? 회원들이 민망해 하잖아.』


    『겨우 세 명 가르치는 거야?』


    『말했잖아. 요즘 회원이 너무 없다고. 오늘 회원 좀 가입시켰어?』


    『임마! 처음부터 뭘 바라냐? 근데 박부장 정말 웃기다.』


    『드뎌 봤구나? 재밌지?』


    『푸하하하! 정말 웃기던데?』


    『헤헤~, 나도 첨엔 얼마나 웃었는지. 근데 오빠 아침에 왜 그런 거야?』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잠깐 뭣 좀 물어보자.』


    『뭐?』


    『보라는 어떤 남자를 좋아하냐?』


    『오빠, 보라 언니한테 정말 관심 있구나?』


    『아니, 그게.. 우리 팀에 있는 어떤 직원이 좀 물어봐 달라고 해서.』


    『피~ 남자가 쪼잔하기는, 직접 물어봐야지.』


    『빨리 말해봐.』


    『우연히 들은 얘긴데, 책임감 있고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일 열심히 하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하더라.』


    『그래?』


    된장, 나랑 맞아떨어지는 건 하나도 없구나.


    오로지 이 이빨로 승부를 봐야겠군.


    『엉? 동이오빠 왔네?』


    뒤를 돌아보니 빛을 받아 반짝이는 검정색 선글라스를 쓰고서 이쪽으로 저벅저벅 걸어오는 동이가 보였다.


    미칠넘! 패션쇼 나가나! 이곳에 출현할 때마다 무지 폼 잡는단 말야.


    『이번에도 운동하러 왔다는 몸짱 열풍의 발언은 날리지 않겠지?』


    『오늘은 미래한테 전해줄게 있어서 왔어.』


    『뭐냐?』


    『미래야, 고생 끝에 골병 든다고, 이 파스 좀 붙여.』


    그러면서 한방파스 세 개를 준다.


    『오아~ 안 그래도 몸이 쑤셨는데, 잘 됐다.』


    잠깐, 파스?


    보라도 몸이 좀 쑤시겠지?


    『동작 그만! 미래 너, 하나만 갖고 두 개는 이 오빠가 압수한다.』


    『왜~?』


    『오빠도 어제 스쿼시 레슨 받느라 온 몸이 알 배겼단 말야.』


    『피~』


    『동이야, 불만 있냐?』


    『아, 아냐. 두갠 너 해.』


    『하핫! 짜식~ 얼굴은 좀 괜찮냐?』


    『응, 다 나았어.』


    『그 땐 정말 미안했다. 내가 나중에 한 잔 살게. 짜식!』


    이번에도 미래가 나갈 때까지 운동을 하다가 슬그머니 따라나가는 동이녀석의 모습을 보고 뒤통수를 한 대 쎄려주고 싶었지만, 참았다.


    잘하면 나의 '사랑쟁취작전'에 저 녀석의 도움이 필요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보라. 벌써 파스 두 장 건졌지 않은가. 하핫!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니 큰바늘과 작은 바늘이 1자로 서 있다.


    앗! 보라 올 시간이구나.


    슬슬 행동개시 해야겠군.


    박부장에게 달려갔다.


    『부장님! 계단이 너무 지저분한 것 같은데 제가 청소 좀 할게요.』


    『자넨 청소를 왜 그렇게 좋아해? 우선 스쿼시 연습이나 하자.』


    『지금 스쿼시나 할 때가 아니라니까요. 아까 어느 회원이 그러던데, 계단이 지저분해서 센터에 오기가 싫다고 하던데요.』


    『그런 회원이 있다고? 음, 그럼 다른 직원들이랑 같이 해.』


    『제가 학교 다닐 때 계단만 청소했거든요. 저한테 맡기세요. 하핫!』


    퐁퐁과 수세미를 바가지에 들고 제일 위칸부터 한 칸씩 퐁퐁을 수세미에 발라 빡빡 문질러댔다.


    귀차니스트인 내가 왜 이 미친 짓을 하고 있는 걸까?


    미래의 말을 무이자로 잠시 빌려오겠다.


    '책임감 있고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일 열심히 하는 사람을 좋아해.'


    지금 이 일은 '책임감, 성실, 부지런함, 열심히'를 모두 충족시키는 고난이도의 종합 테크닉이기 때문이다. 하핫!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그녀 때문에 1초도 한 눈 팔지 않고 계속해서 즐겁게 일하는 액션을 취했다.


    계단은 건물의 얼굴이라네 ♬♩♪~


    얼굴이 깨끗해야 기분이 좋아 ♬♩♪~


    룰루랄라~ ♬♩♪~


    『대수야!』


    낯익은 목소리에 고개를 치켜드니 집안 여성권력자의 모습이 보였다.


    『아니, 일은 안하고 왜 계단을 청소하고 있어?』


    『응, 내가 하고싶어서 자원한 거야.』


    『자원? 26년 동안 니 방 청소도 안 하던 녀석이 웬일이야?』


    『엄마, 빨리 내려가. 나 청소해야돼.』


    『별일이네. 아침엔 다 죽어가던 녀석이 갑자기 신나서 안 하던 짓까지 하고, 일교차가 왜이리 심해? 죽을 때가 된 거니?』


    『꼭 죽을 때가 돼야만 안 하던 짓 하나!』


    『오호호! 우리 아들이 이제야 철이 드는구나. 참, 정선생은 왔니?』


    『보라?』


    『응큼한 녀석! 벌써 작업 들어갔구나?』


    『작업은, 이제 올 때 됐어. 나 청소해야 하니까 빨리 좀 내려가.』


    엄마의 등을 강제로 떠밀어버렸다.


    『그래, 알았다. 알았어. 내려가마. 대수야, 열심히 일하렴~』


    오아, 백수가 취직하면 권력자의 말투는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이렇게 다정한 모습을 보니까 오히려 더 거북한 느낌이 드네.


    잠시 후, 유리문을 열고 박부장이 소리친다.


    『한 코치! 오래 걸려? 스쿼시 연습해야지.』


    『이제 반 했어요! 금방 들어갈게요!』


    근데 이 여우는 왜 이렇게 안 와! 힘들어 죽겠는데!


    전화나 한번 때려보자.


    뚜르르르..


    『여보셔!』


    다정모드 돌입!


    『나, 대수야. 하핫!』


    『안다! 왜 전화했냐?』


    『너 컬러링이 너무 좋아서.』


    『벅스뮤직 들어가서 들어라.』


    『훙! 너 오늘 출근 안 해? 왜 이렇게 안 와?』


    『언제부터 나한테 그렇게 신경을 썼냐? 돈 안 갚으려고 발악하는 거냐?』


    『너 자꾸 나의 다정모드를 돈과 짝꿍 시킬래? 내가 그렇게 소갈딱지로 보이냐!』


    앗! 성질 부리기 시스템 가동하면 안 되는데.


    『고개 들어봐라!』


    오잉?


    위를 바라보니, 계단을 내려오는 보라가 보였다.


    아후~ 빙신! 1분만 더 버텨볼걸!


    주인을 반기는 애완견처럼 싱글싱글 웃으며 보라에게 달려갔다.


    『들어오는 길이었구나. 하핫!』


    『무슨 일이야? 청소를 다하고?』


    『난 먼지 많은 곳에선 절대 못 사는 성미거든.』


    『니 방바닥에 깔려있던 그 많은 먼지들은 뭐였냐?』


    앗! 그것까지 봤다니. 매직아이로 보지 않는 이상 보기 힘든 건데.


    『참, 계단이 퐁퐁 때문에 눈길보다 미끄럽거든. 내가 잡아줄게.』


    『팔 아프다. 잡지 마라.』


    『이런. 운동하다가 근육에 곰팡이 났구나?』


    『쓰댕아~ 너가 밧줄로 꽁꽁 묶어서 아직까지 알이 배겼잖아! 내가 그렇게 세게 묶었었냐!』


    『이런~, 아직까지 아팠구나.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걱정돼서 내가 파스 사다놨어. 쨘~』


    주머니에서 낼름 파스를 꺼내 들었다.


    이렇게 긴요하게 쓰일 줄이야. 하핫!


    『돈도 없는 놈이 이건 어디서 났냐? 삥이라도 뜯었니!』


    후아~ 어쩜 이렇게 남의 사상을 잘 알고 있을까?


    나의 시나리오를 줄줄 외우고 있구나.


    보라가 먼저 센터로 들어가고 1분 후에 나도 들어갔다.


    그러자 박부장이 계단을 힐끔 쳐다보며 말한다.


    『퐁퐁 거품은 왜 안 닦고 들어오나?』


    『이제 계단 청소 할 필요 없어요.』


    『아니, 왜?』


    『어떤 사람이 그러는데, 계단에 거품이 있으니까 푹신해 보여 좋다던데요.』


    『아무도 안 나갔는데?』


    『아까 계단이 지저분하다고 한 사람이 와서 말해주고 갔어요.』


    『그래? 이상하네~』


    하핫! 그걸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다니. 이팀장 말대로 정말 순진한 면이 있구나.


    정말 여러 가지로 엉뚱한 사람이군. 잘만 하면 이 센터를 내가 휘어 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그녀가 엄마와 다른 회원을 상대로 레슨을 하고 있는 동안 난 박부장에게 스쿼시 레슨을 받았다.


    첨에 했을 땐 힘들어 죽을 것만 같았는데, 그래도 오늘은 좀 버틸 만 했다.


    센터 영업이 끝나고 후다닥 청소와 샤워를 마친 후 1층 입구 앞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잠시 후. 엄마랑 보라가 같이 팔장을 끼고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다.


    『엄마 기다리고 있었니?』


    『그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울 엄마 기다리고 있었지. 하핫!』


    아, 어색해라.


    『호호. 얘가 정말 이상해졌네. 선생님 낼 봐요.』


    그러면서 엄마가 먼저 팔장을 빼더니 내 옆으로 다가왔다.


    『참, 이렇게 예쁜 여자가 혼자 집에 가려면 무섭겠다. 엄마, 내가 예쁜 선생님 집까지 데려다 주고 올게.』


    『이 녀석이 정말 왜이래?』


    『난 괜찮으니까, 어머님 모시고 들어가.』


    『괜찮아! 울 엄마는 합기도 2단이야.』


    『오호호! 분위기를 보니까 엄마가 먼저 빠져야겠네. 대수야, 잘 모셔다드리고 와라~』


    그녀와 단둘이 차도를 걸었다.


    여기저기 돌아가는 현란한 간판 불과 조명들이 우리가 걷는 길을 환희 비춰주고 있었다.


    빨간색으로 회전하고 있는 네온 불빛 앞을 지날 때 보라가 말한다.


    『한대수! 하나만 물어보자.』


    『응? 궁금한 거 있으면 두 개 물어봐도 돼.』


    『난 너가 갑자기 센터에 취직한 것도 이상하고 또 날 대하는 감정이 왔다갔다하는 것도 이상하다. 너의 숨겨진 각본이 뭐냐?』


    웁! 눈에 광 통신망이라도 달았냐. 정말 눈치 빠르다.


    『넌 정말 이 한대수를 띄엄띄엄 보는구나. 너가 맘에 드니까 이 방법도 시도해보고 저 방법도 시도해보는 거지. 내가 무슨 앙금이라도 품고 있는지 알아?』


    『나의 어떤 점이 맘에 든다는 거지?』


    『이런! 너의 매력이 지금도 줄줄 떨어지고 있는 거 안 보여? 넌 완전 매력덩어리야.』


    『구체적으로!』


    『봐라! 너의 피부는 복숭아지! 뺨은 사과반쪽 잘라 둔 거지! 입술은 체리지! 얼굴이 완전 과일사라다니까 매력덩어리지!』


    『씨퐁~ 이렇게 아부 떠는 걸 보면 뭔가 있는 것 같은데. 혹시, 돈 안 갚으려고 비굴 작전 쓰는 건 아니지?』


    『약속어음이라도 발행해줄까! 아무 것도 없으니까 걱정, 고민, 불안은 내 손바닥에 버려. 자~』


    『입만 살아 가지고. 이제 혼자 갈 테니 들어가라.』


    『허허! 보디가드의 임무는 끝까지 지켜주는 거야. 또 저번처럼 핸드백 소매치기 당할지 알아?』


    『겁 많은 거 다 아니까 그만 폼 잡고 들어가시지.』


    『저 앞에 봐라! 저런 쌩 양아치 같은 넘들이 바글바글 번식하고 있는 영등포 일대에 어떻게 아리따운 아가씨를 홀로 보낼 수 있냐! 그건 똘똘이를 가진 남자로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철칙이다.』


    『맘대로 해라!』


    그녀와 그 양아치들이 모여 앉아있는 곳을 지나치는데 한 넘이 일어나더니 다가온다.


    『야! 아까 우리한테 삿대질했냐?』


    허걱~! 이건 또 무슨 돌발상황이냐?


    『씹새야! 너 벙어리냐. 왜 말이 없냐!』


    된장, 아무리 고삐리들이라 하지만 이렇게 뭉쳐있으니 무섭긴 무섭구나.


    안되겠다. 잔대가리 옵션기능을 발휘해야겠다.


    『앗! 너 찬욱이구나! 이야~ 고삐리들인줄 알았는데, 너였네?』


    『이 새끼 지금 뭐라고 나불거리는 거냐?』


    『좀만한 시끼! 앞으론 조심해라.』


    한 넘이 다가오더니 내 대굴빡을 한 대 퍽 치고는 일행들과 자리에서 벗어난다.


    띵기리! 이게 무슨 쪽팔린 연출이냐!


    처음부터 마이너스 먹고 들어가게 생겼다.


    안돼. 이럴 순 없어! 도저히 못 참겠다!!


    멀리 사라지는 그 고삐리들을 향해 크게 외쳤다.


    『찬욱아~! 내가 이따 전화할게~!』


    그들은 고맙게도 들은 체도 안하고 사라져줬고 옆에서 얌전히 지켜보던 보라가 입을 열었다.


    『씨퐁~ 뭐냐?』


    『하핫! 알고 보니 고등학교 동창녀석들이네.』


    『지랄! 고삐리들 이잖아! 그러면서 무슨 보디가드를 한다고!』


    『아니라니까! 쟤들이 좀 어리게 입고 다니는데, 내 친구들이야. 짜식들! 오냐오냐 봐주니까 이젠 기어오르려고 하네. 아후~ 니들 낼 다 죽었다!』


    그녀를 집 앞까지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된장, 생각하면 할수록 쪽팔려 죽겠다.


    거기서 왜 그런 엿 같은 상황이 지도 펼치듯 펼쳐지냐!


    한 대수, 만약 너가 코믹영화 주인공이었다면 1000만 관객 돌파와 동시에 100만 명 배꼽 빠지고 대한민국 외과 24시간 편의점 됐을 거다.


    보라가 내 말을 과연 믿을까? 에라! 이미 달걀 깨지고 버스 떠나고 엎질러진 물! 그냥 잊자!
    근데 참 이상하네.


    저 여우는 한순간에 돈벼락을 맞았는데도 어떻게 티 한방울 안 날까?


    갑자기 스타일이 바뀐다거나 행동이 변한다거나 뭔가 좀 럭셔리해져야 하는 거 아닌가?


    아니지. 내가 옆에서 버티고 있기 때문에 날 의식해서라도 티를 못 내는 걸 수도 있다.


    괜히 티냈다가는 내가 눈치챌 거라고 생각할 테니.


    정말 여우같은 여자란 말야.


    아무튼 앞으론 좀 더 적극적인 작전으로 애정공세를 펼쳐야겠다.


    아직 작전 유효기간은 29일 남았다.


    나의 뜨거운 용암국물 같은 사랑을 바가지로 부어주자.


    반드시 그녀는 나에게 넘어온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컷~!





    출처 - http://cafe.daum.net/2daeri


    나누어 줄수록 더욱 풍요로운 따뜻한 말 한마디가 용기를 주고 사랑을 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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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리의 꼬릿말입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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