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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57475
    작성자 : 이대리
    추천 : 14
    조회수 : 1175
    IP : 211.48.***.156
    댓글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9/01 20:39:33
    원글작성시간 : 2004/08/31 12:21:08
    http://todayhumor.com/?humorbest_57475 모바일
    ε★ 백마 탄 백수 [21]
    <FONT color="darkorchid"><span style="font-size:9pt"> <img src="http://hompy-img.dreamwiz.com/IMAGE/lee0172/f00001/f3m/@1.gif" align=left>
    <img src="http://hompy-img.dreamwiz.com/IMAGE/lee0172/f00001/f4m/@2.gif"> 제목 : <font size=4 color=blue face=바탕>백마 탄 백수</font>

    <img src="http://hompy-img.dreamwiz.com/IMAGE/lee0172/f00001/f4m/@2.gif"> 작가 : <font color=blue>이대리 ([email protected])</font>
    <img src="http://hompy-img.dreamwiz.com/IMAGE/lee0172/f00001/f4m/@2.gif"> 팬카페 : <a target="_blank" href=http://cafe.daum.net/2daeri><img src=http://hompy-img.dreamwiz.com/IMAGE/lee0172/f00001/f5s/@3.gif></a> </span></font>


    <hr>
    <font size=2>
    <center><font size=4 color=red>
    20편 재방송</center></font>


    『데이트할래? 안 할래?』


    『쓰댕아! 무거워! 빨리 들어!!』


    양쪽에다 5kg씩 10kg을 더 추가했다.


    그리고는 바로 옆에 있는 싸이클에 올라타 그녀의 비명소리 가락에 맞춰 노래를 불러댔다.


    『악, 빨리 빼!!』


    『행복했어∼♬ 너를 알게 된 순간부터∼』


    『쓰댕아! 너 죽는다! 악!』


    『행복했어∼♬ 너를 처음 본 순간부터∼』


    『꺄아악~! 사람 살려!』


    『행복했어∼♬ 지금도 행복해~』

    <font size=5 face=궁서>
    『알았어! 알았어! 할게!』
    </font>



    </b></font>

    <font size=2>

    <center><img src="http://hompy-img.dreamwiz.com/IMAGE/lee0172/f00001/f17m/@1.gif"><img src="http://hompy-img.dreamwiz.com/IMAGE/lee0172/f00001/f32m/2-1.gif"> </center>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쥐가 단체로 죽은 듯이 집이 조용했다.


    자리를 벅차고 일어나 부리나케 거실로 튀어나갔다.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하고는 엄마를 부르짖으며 안방으로 달려갔다.


    『엄마! 엄마!』


    안방 문을 열어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이번엔 미래방을 부랴부랴 달려가서 방문을 활짝 열어봤지만 마찬가지로 아무도 없었다.


    재빨리 옥상에도 뛰어 올라가 보고 마당에도 나가보고 이리저리 다 돌아다녀 봤지만 가족들이 눈에 보이지 않았다.


    돗땠다!


    땡전 한푼 없는데!


    지금시간. 10시 20분.


    보라랑 만나기로 한 시간이 40분밖에 안 남았다.


    그 안에 어떻게든지 데이트 자금을 마련해야한다.


    나의 한 가닥 희망인 동이한테 전화해봤다.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신발, 이 자식은 꼭 필요할 때마다 등 저버리는구나.


    잽싸게 미래방으로 달려가 저금통을 흔들어댔다.


    썰렁~~


    으아아, 미치겠다.


    슬리퍼를 질질 끌며 밖으로 튀어나왔다.


    햇빛 가득한 베란다에 2열 종대로 길게 줄을 서 휘황찬란한 자태를 뿜어내는 맥주병들이 보였다.


    얼마 전에 아부지가 영화사 직원들을 집으로 불러 밤새도록 마시고서 남긴 병들이었다.


    아~, 이 존귀하고 거룩하고 반가운 존재여~!


    30원하는 소주병보다 20원이나 더 비싼 맥주를 마셔준 아부지와 직원들이 너무나 고맙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이들을 모두 노예로 팔기 위해 쌀가마를 들고 잽싸게 달려가 맥주병을 담으려 했다.


    근데 병 하나를 잘못 건드리는 바람에 그 뒤에 줄 서있던 수 십 병의 병들이 도미노처럼 한순간에 쭈욱 쓰러져갔다.


    『안 돼~!!』


    몸을 부웅 날려 쓰러지고 있던 맥주병을 잡아냈다.


    난이도 9.8 예술 9.9의 동작이었다.


    비록 무릎이 까져 피를 보긴 했지만 다행히도 병은 모두 멀쩡했다.


    맥주병을 쌀가마에 짊어지고 슈퍼까지 왕복 세 번을 왔다갔다하며 병을 팔았다.


    눈물겹게도 3700원의 거금이 나왔다.


    그러나 이 돈으론 어림도 없다.


    이번엔 집안에 모든 가구들을 번쩍 들고 바퀴벌레 잡듯이 뒤지고 뒤져 짱 박혀있던 동전들을 라이언 일병 구하는 것 보다 힘들게 찾아서 긁어모아봤다.


    『백 원, 이 백원, 삼 백 원... 삼 천 칠백 원... 사 천 오백 원.』


    눈물 바가지로 쏟아지게도 백 원 짜리와 오백 원짜리를 합하여 무려 4500원이나 나왔다.
    집이 100평이라 해도 웬만한 집에선 꿈도 못 꾸는 거액이었다. 이것은 이 집에 12년 동안 장기 거주한 결과다.


    아무튼 내 총재산이 8200원이 되었다.


    그래봤자 큰일이구나. 데이트 신청한 넘이 만원도 없다니, 이 무슨 지나가던 개 배꼽 뒤집힐 일이냐.


    오늘 최대한 알뜰살뜰한 절약정신으로 데이트해야겠다.


    어쩌면 나의 이런 검소한 모습에 감동 먹을지도 모른다.


    살짝 물 빠진 청바지에 흰색 티셔츠를 입고 집에서 나왔다.


    약속장소로 가는 길에 새로 생긴 화장품 집에 들려 전시되어있는 견본품으로 핸드크림도 바르고 향수도 뿌리고 머리에 왁스도 발라 분위기를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약속시간에서 10분이 오버될 무렵 세상을 녹여주는 따뜻한 오후 햇살 사이로 그녀의 단발 머리가 찰랑찰랑 거리며 모습이 상쾌하게 드러났다.


    마치 우리가 짜고 나온 것처럼 그녀도 찢어진 청바지에 흰색 면 티를 입고 있었다.


    『보라야! 여기야 여기!』


    가만있어도 올걸 알고 있었지만 그녀를 반기는 마음으로 오스트레일리아 초원을 달리는 캥거루의 모습처럼 그녀에게로 깡충깡충 뛰어갔다.


    『쪽팔리게 왜 뛰어 오냐.』


    『헥헥. 빨리 보고싶어서 그랬지. 이야~ 오늘 우리 통한 거야? 이렇게 옷도 비슷하고. 꼭 커플 같네. 하핫.』


    『씨퐁, 어쩐지 이 옷 입고 나가기 싫더라.』


    입술을 삐죽이며 덜렁대는 그녀다.


    화장기 없는 그녀의 얼굴이 화사한 햇살처럼 밝아 보였다.


    이처럼 순수해 보이고 청순해 보이는 얼굴인데 성격은 왜 더러울까.


    꼭 착한 여배우가 드라마의 악역을 맡아 연기하는 것 같다.


    『오늘 흰 우유로 팩하고 왔어?』


    『헛소리 그만하고, 어디 갈 거야?』


    『응. 내가 세계에서 가장 시원하고 안전한 커피숍으로 안내할게.』


    『커피숍?』


    『자, 따라와 봐.』


    마치 신이 난 스머프처럼 흥얼흥얼거리며 그녀를 앞서 걸었다.


    잠시 후, 검은색 간판으로 된 KB커피숍 앞에 도착했다.


    커피숍 간판을 본 보라가 놀란 표정을 짓는다.


    『국민은행?』


    『하핫! 응.』


    『씨퐁~ 장난쳐?』


    누군 장난치고 싶어 장난치나.


    어이없어하고 있는 그녀의 팔을 붙잡고 들어가 창가 쪽 소파에 앉았다.


    바로 옆 책꽂이에는 잡지책들이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었고 뒤편에는 고객용 컴퓨터가 있었다.


    『정말 시원하지? 참, 뭐 마실까? 여긴 셀프라서 내가 뽑아와야 되거든.』


    『칫, 말도 안나오네.』


    『냉커피 뽑아 올 테니 책보고 있어~』


    냉커피를 두 잔 뽑아와서 나란히 앉았다.


    이제 7700원 남았구나. 꼭 기억하고 있자.


    커피를 마시며 그녀의 표정을 조심스럽게 살펴보니 못마땅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표정이 왜 그래? 맘에 안 들어?』


    『그럼 넌 여기가 맘에 드냐?』


    『뭘 몰라서 그러나 본데, 요즘 같이 언제 테러범이 들이닥칠지 모르는 험악한 세상에서 이렇게 경찰관이 우릴 지켜주겠다, 가격 저렴하겠다, 잡지 있겠다, 컴퓨터 있겠다, 에어콘 빠방하겠다, 이런 곳이 어디 있겠어. 안 그래?』


    마치 동물원 원숭이 구경하듯 날 쳐다보는 그녀다.


    『싫어? 그럼 하나커피숍이나 우리커피숍으로 옮길까?』


    『칫~, 너한테 이런 면이 있는 줄 몰랐다.』


    『좋다는 거야? 나쁘다는 거야?』


    『알아서 생각해라.』


    말투는 좀 차가운 듯 했지만 표정은 그럭저럭 밝아 보였다.


    나의 위장된 새로운 모습을 보고 좀 감동 받은 분위기다.


    잘하면 돈 없는 게 플러스요인으로 작용될 것 같구나.


    참, 여기 온 김에 심리테스트나 한번 해봐야겠다.


    커피를 다 마시고서 은행 창구에 걸려있는 로또복권 광고 글을 가리키며 말했다.


    『보라야, 너 만약 로또복권 1등 당첨된다면 뭐하고 싶어?』


    『생각해본 적 없어.』


    『그럼, 만약에 1등 당첨되면 사랑하는 애인에게도 좀 나눠 줄 거야?』


    『애인 없어서 몰라.』


    훙! 그런 식으로 계속 대화를 피하겠다?


    괜히 말 잘못했다가는 나한테 걸릴까봐 자꾸 대화를 차단시키는구나.


    심리전의 고수답다.


    『하핫! 그러니까, 만약 애인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자꾸 쓸데없는 거 물어볼래!』


    와! 도둑이 제 발 저린다더니. 저 신경 예민해지는 것 좀 봐라.


    하긴, 내 말이 심장을 팍팍 찔러대니까 엄청 불안하겠지.


    그러나 끝까지 캐물어야만 한다.


    『하핫, 너무 궁금해서 그래. 난 궁금한 건 도저히 못 참거든. 좀 말해 주라.』


    『그래, 나눠 가질 거다! 됐냐!』


    앗싸! 희망적인 발언이구나.


    『어, 얼마씩?』


    『씨퐁, 왜 자꾸 꼬치꼬치 캐묻고 그래. 몰라!』


    아후, 아깝다. 나에게 주어질 돈의 액수를 파악할 절호의 기회였는데.


    『나는 로또 복권 1등 당첨되면 사랑하는 사람한테 반 띠어 줄 거야. 사실 돈이란 게 욕심 낼수록 끝이 없거든. 그리고 돈 많은 사람은 절대 오래 못 살아. 봐봐. 요즘 부유한 사람들에게 적개심 품고 있는 살인범들이 얼마나 많냐. 언제 어디서 뒤통수 맞을지 모르지. 그리고 돈 많으면 행복할 것 같지? 행복? 웃기지 말라고 그래! 얼마 전에 연구결과 보니까...』


    『너, 왜 그렇게 흥분 하냐?』


    『내, 내가 좀 흥분했나? 그러니까... 아, 맞다, 예전에 나랑 사귀던 여자가 갑자기 대박 터지더니 나랑 인연을 끊어버리고 딴 남자한테 가더라고. 열 받잖아. 갑자기 그 여자 생각나서 흥분했나보다. 하핫. 미안.』


    일단, 중요한 건더기는 건져냈다.


    당첨금을 애인과 함께 나눠 가질 거라는 것.


    그런데 그녀에겐 애인이 없다. 그렇다면 내가 그 빈자리를 채워주고 내 몫을 챙기면 되는 거다.


    좀 치사한 방법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내 돈 내가 찾아오는 건데 뭐 어떠냐.


    그리고 다 찾아오겠다는 것도 아닌데.


    비록 액수는 알아내지 못했지만, 앞으로 내가 하는 행동에 따라 그 액수는 천문학적 숫자로 올라가기 마련이다. 반드시 몸값을 키워내 크게 한방 먹어야한다.


    하핫! 다시 기뻐지려고 하는구나.


    기분도 좋은데 서비스로 재미있는 얘기나 해줘야겠다.


    『보라야, 내가 웃긴 얘기 해줄게. 옛날 옛적에 아기 곰이 살았는데.... 키득키득.』


    유머보따리를 풀며 한참 열을 올리고있는데 가스총을 차고 있는 파란 옷 입은 아저씨가 자꾸 수상하게 쳐다본다.


    아무래도 2인조 강도로 착각하고있는 듯 했다.


    『보라야, 이제 자리 옮기자.』


    『어디 가려고?』


    『여의도에 전망 죽이는 집이 한 채 있거든.』


    『한대수!』


    『응, 왜?』


    『오늘 어쩔 수 없이 데이트에 응한 거지, 좋아서 응한 거 아니다. 응큼한 생각하지 않는 게 좋을 거다.』


    『훙! 누가 응큼한 생각하는 지 모르겠네. 빨리 따라나오기나 하세요. 아가씨.』


    밖으로 나와 여의도 쪽으로 걸었다.


    『버스 안 타?』


    『얼마 안 되는 거리야. 운동 삼아 걷자.』


    『맨 날 빼는 땀, 오늘도 빼야겠냐!』


    누군 땀빼고 싶어서 빼냐. 차비 1400원 아끼려고 그러지.


    『거참. 얼마 안 되는 거리라니까. 차비 아끼라며 훈계할 땐 언제고.』


    씩씩대는 그녀의 등을 밀며 여의도 쪽으로 향했다.


    잠시 후. 뒤로 처지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쇼윈도에 비췄다.


    꼭 도살장에 억지로 끌려가는 개 마냥 억지로 끌려오는 듯 했다.


    『빨리 좀 따라와라. 어느 세월에 갈래?』


    『씨퐁~! 남자랑 여자랑 보폭이 같냐! 매너 드럽게 없네!』


    『참나. 재즈댄스 시간에 워킹할 땐 댄서킴처럼 쫙쫙 걸으면서.』


    『쓰댕아! 그거랑 이거랑 같냐!』


    『이리와!』


    영화 속 터프가이 주인공처럼 그녀의 손목을 잡고 강하게 끌어당겼다.


    『존 말로 할 때 이 손 놓으시지.』


    『야, 오늘 나랑 데이트 해주기로 했으면 내 기분 좀 맞춰 주라. 손잡고 다정스럽게 좀 걸어보고 싶다.』


    『하나, 둘,』


    마치 투우사에 손에 들린 붉은 천을 주시하는 황소처럼 날 째려보는 그녀다.


    한 대 후려칠 기세다.


    유아식 발음으로 살포시 아양을 떨어봤다.


    『아잉~~』


    사실, 이렇게 닭살스런 짓 하고 나면 먼저 주위를 살펴야 한다.


    나도 카리스마 뭐, 그런 거 있다면 좀 있는 넘인데.


    으잉? 갑자기 그녀가 깡통을 주워든다.


    끝가지 그녀의 손목을 놓지 않고 물었다.


    『뭐하게?』


    『저 앞에 특전사들 보이지?』


    『응, 근데?』


    『뒤통수 날리게.』


    뚜압!


    순간, 해병대 사건이 떠오르면서 잽싸게 손목을 놓았다.


    훙! 누가 뭐 좋아서 잡았나?


    앞으로 잡아달라고 태극기를 휘날리며 열광을 해도 절대 안 잡아준다!


    다리를 건너고 건너 어느새 여의도 광장 근처까지 오게 되었다.


    『멀었냐?』


    『이제 다 왔다.』


    『빌딩들밖에 안 보이는데?』


    『자, 고개를 천천히 뒤로 돌려봐.』


    휙~!


    된장! 천천히 돌리라니까 팍 돌려버린다.


    『뭐야? 저기가 너가 말한 그 집이야?』


    『어때? 죽이지?』


    『죽이고 싶다.』


    허걱~!


    『왜, 이번에도 맘에 안 들어?』


    『기껏 모델하우스 가려고 여기까지 걸어온 거냐!』


    그럼 돈 없는데 비닐하우스라도 못 갈까.


    『일단 들어가 보고 말해. 요즘 모델하우스가 얼마나 좋아졌는데. 차 나오지, 은은한 음악도 흘러나오지, 시원하지, 인테리어 죽이지, 비록 그림이지만 전망도 좋지, 이만한 데이트장소가 따로 없다니까.』


    『내가 너랑 여길 왜 들어가? 너 아무 여자나 잡고 이런 곳에 들락날락 거렸냐?』


    『그게 무슨 말이야. 난 그냥 좀 색다르고 저렴하게 데이트하려고..』


    『우리가 무슨 결혼이라도 하냐!』


    된장, 이거 혹 떼려다 혹 붙이는 경운가?


    요거 안 먹히네~


    그렇다면..


    『그래, 내 생각이 짧았다. 기분 많이 상한 것 같은데 정말 미안해.』


    『칫.』


    『나 같은 넘이랑 데이트해봤자 너 기분만 상할 것 같다. 아쉽지만 이쯤에서 먼저 갈게. 더 좋은 곳으로 못 데려가서 정말 미안해.』


    슬픈 눈망울을 선보이고 서서히 뒤돌아 고개를 숙인 채 힘없이 걸었다.


    그리고 속으로 숫자를 샜다.


    하나.., 둘.., 셋.


    『대, 대수야.』


    하핫! 그럼 그렇지.


    서서히 뒤를 돌아 슬픔이 베어 보이는 각도에서 개미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불렀어?』


    『버스 정거장 어디야?』


    신발! 지금 장난치나!


    『그걸 내가 아냐!』


    크게 소리치고는 휙 돌아서서 재빨리 걸었다.


    그러자 보라의 고함소리가 등뒤를 따라왔다.


    『야! 한 대수!』


    훙! 훙! 내가 뒤돌아보나 봐라!


    아무런 대꾸 없이 더 속력을 내며 걸었다.


    『야~! 삐졌냐!』


    계속해서 뭐라고 소리지르는 그녀를 무시한 채 앞만 보고 걸었다.


    그런데 얼마 못 가 갑자기 등뒤가 조용해졌다.


    불길한 느낌이 엄습해온다.


    가버린 걸까?


    멍청할 넘! 아까 그냥 뒤돌았어야 하는 건데!


    지금이라도 뒤돌아볼까?


    만약 보고 있으면 개 쪽인데.


    일단 속도를 줄여 천천히 거북이 걸음으로 걸었다.


    그리고는 바닥에 동전을 하나 떨어뜨린 다음 그걸 주우면서 상체를 숙이고 뒤를 살펴봤다.


    허걱~! 없다.


    으아앗! 돗땠다.


    그냥 삐진 척 해본 건데 소심하게 그냥 가버리다니.


    아후, 괜히 3류 드라마 시도하다가 완전 마이너스됐다.


    날 얼마나 속 좁은 넘으로 볼까.


    오늘 완전 이미지 망가지고 구겨지고 찌그러지는구나.


    다시 피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겠지?


    아, 힘 빠져라.


    마치 사나흘 먼 거리를 쉬지 않고 걸어온 사람처럼, 온 몸의 힘이 다 빠져나간 상태로 극도의 무기력증을 느끼며 허탈한 맘으로 다시 발을 옮겼다.


    발을 옮길 때마다 찰랑찰랑 울려 퍼지는 동전소리가 허탈함을 한층 더해줬다.


    한참을 걷다보니 어느새 반짝 반짝 빛나는 은빛 물결의 한강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강과 수평으로 쫙 뻗어있는 벚꽃으로 만개한 거리 윤중로에는 많은 사람들이 벚꽃축제를 보기 위해 북적북적 거렸고 수많은 차들이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분홍빛 구름처럼 세상을 화사하게 물들인 벚꽃이 거리를 황홀하게 장식하고 있고, 강바람을 타고 이리저리 흩날리는 연분홍의 작은 꽃잎들이 봄의 경치를 업그레이드시키고 있었다.


    그렇다. 이곳이 서울에서 벚꽃으로 가장 유명한 거리이며 오늘의 3차 데이트 코스였다.


    근데, 이렇게 슬프도록 아름다운 거리를 혼자 걷게 될 줄이야.


    아, 정말 비참하고 처량하고 한심스럽고 후회된다.


    거리의 축복을 모두 받은 것 마냥 찰싹 달라붙어 얼싸안고 나다니는 커플들과 사정없이 부딪히며 길게 뻗은 벚꽃 거리를 홀로 외로이 걸어야했다.


    사랑만 남겨놓고 떠나가느냐~ 헤이~ 얄미운 싸아람~ ♬♩♪~~


    돌아와~ 돌아와~ ♬♩♪~~


    잠깐, 전화해서 잘못했다고 빌어볼까?


    좀 가후 상하긴 하지만, 구겨질대로 구겨진 넘이 자존심 따져서 뭐하냐.


    근데, 오라면 올 여자가 아닌데.


    데리러 간다고 해볼까?


    모르겠다. 일단 전화해서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보자.



    <center>
    <font size=6 face="궁서"> 컷~! </font></b> <img src="http://hompy-img.dreamwiz.com/IMAGE/lee0172/f00001/f10m/@8.gif"></center>


    <center>

    <font size=2 color=red><b><img src="http://hompy-img.dreamwiz.com/IMAGE/lee0172/f00001/f286m/1-1.gif"> 출처 - <a target="_blank" href=http://cafe.daum.net/2daeri>http://cafe.daum.net/2daeri</a> </font></b>

    </center>


    <center>
    <img src="http://hompy-img.dreamwiz.com/IMAGE/lee0172/f00001/f284m/24-7.gif">

    <img src="http://hompy-img.dreamwiz.com/IMAGE/lee0172/f00001/f285m/24-8.gif">
    </center>
    <!----------모자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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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리의 꼬릿말입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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