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class="write_content"> <div style="margin:10px 0px 0px;"></div>언젠가 모 게시판에 올라온 '길에서 신사임당을 주웠다.' 라는 글에 리플을 달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br><br>요새 송시열 모에화도 나오는 판국에... 갑자기 타임트립해서 주인공의 눈앞에 떡하니 나타난 신사임당 미연시라고 <br>나오지 못할건 또 뭐냐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한번 망상해 보았습니다. 만약 현대에 10대 정도의 나이의 <br>신사임당이 타입트립해서 온다면? <br><br><br><br>1. 이름 <br><br>주인공 : 신사임당이라고 계속 부를수는 없으니... 본명이 뭔지 한번 찾아보자. 음... 신인선, 생각보단 외우기 쉽네. <br><br>신사임당 : 거절한다! 나를 사임당으로 불러라. <br><br>주인공 : 대체 왜? <br><br>신사임당 : 사임당은 주무왕의 모친인 태임을 나의 롤모델로 삼겠다는 의지를 담은 이름, 그것으로 불러다오. <br><br>주인공 : 그래? 근데 주무왕이면... 역성혁명으로 은을 무너뜨린 장본인이잖아. 그 롤모델, 생각하기에 따라선 반란군 <br>모친으로 해석할수도 있는데... 조선시대에 괜찮았던거야? <br><br>신사임당 : 훗, 성현께서 이르기를 덕있는 자가 천하를 다스림이 옳다고 하셨다. 상관없다. <br><br>주인공 : 10만 양병설이 기각된 이유가 왠지 짐작되는 것 같기도 하고... <br><br>의외로 정치적 포부가 있으셨던 신사임당 여사... <br><br><br><br>2. 화폐 <br><br>신사임당 : 오옷... 이것은, 종이로 화폐를 만든단 말이냐? <br><br>주인공 : 뭐... 그렇지. 아, 그러고 보니... 니 얼굴이 실린 것도 있는데... <br><br>신사임당 : 어디 보자꾸나... 허억! 안돼!!! <br><br>주인공 : 응? 뭐가 문제라도? <br><br>신사임당 : 왜 하필 리즈시절이 아니라 다 늙은 모습으로 실린거냐? 이래서는 권씨년에게 밀릴수 밖에 없지 않느냐? <br><br>주인공 : 권씨는 또 누구야? <br><br>권씨, 신사임당의 남편인 이원수의 첩. 주막집을 운영하시는... 요새로 따지면 마담언니셨다나 뭐라나. <br><br><br><br>3. 술주정 <br><br>신사임당 : 재혼하지 마십시오. <br><br>이원수 : 허나, 거절한다. 공자도 마누라가 튀었음. <br><br>신사임당 : 아오, 전쟁나서 피난길에 경유지 찍고 간거임 <br><br>이원수 : 증자도 이혼함. <br><br>신사임당 : 그 집 마누라는 살림 못했음. 그래도 증자는 이혼하고 재혼 안함 <br><br>이원수 : 주자도 그랬다는 증거 있어? <br><br>신사임당 : 주자는 아들내미가 얼라였는데도 궁상맞게 지가 살림하며 혼자삼. <br><br>이원수 : 에이... 그래도 난 로리가 좋음. 권씨를 첩으로... <br><br>신사임당 : 야! 이! #$#$#$%#$@#$#@ <br><br>---------------------------------------------------------------------------------------------------------- <br><br>신사임당 : 그년이 나이가 우리 큰아들이랑 비슷해... 에라이 망할... 히끅! 술가져와!!! 망할놈의 남편!!! <br><br>주인공 : 남편 하는 짓이 못미더우면 좀 오래 사시지... <br><br>참고로 율곡 이이가 한때 빡쳐서 머리깍고 절에 들어간게 그 탓이라는 설이... <br><br><br><br>4. 아이돌 <br><br>신사임당 : 나 그래도 잘나갔느니라. 그 후로도 내 팬들이 수백년간 족속하며 유교계의 아이돌로 군림하였느니라. <br><br>주인공 : 뭐... 용어의 막나감은 일단 보류해두고... 사생팬 같은것도 있었어요? <br><br>신사임당 : 있었지. 특히나 송시열 같은 애들은 나에 대해서 얼마나 칭송을 했는지... <br><br>주인공 : 흠... 송시열의 발문은 보니, 칭찬을 한건 맞긴 한데... 결론은 율곡 모친 답다는 내용인데요. <br><br>신사임당 : 이놈이!!! 이 사약을 세그릇은 들이마시고 죽을 놈 같으니!!! <br><br>주인공 : 말씀하신대로 됐어요... <br><br><br><br>5. 교육 <br><br>신사임당 : 내 아들이 쩔어주는 건 유명하지. 다 그게 내 교육 탓이니라. <br><br>주인공 : 뭐... 율곡 선생이 대단하시긴 하셨죠. 근데 듣자하니, 야담에서는 교육시키실때 오죽헌에 연못위에 있는 정자에 <br>아침에 던져두고 배를 타고 나와서 저녁에 공부할거 다 해야 내려주셨다고 하던데... <br><br>신사임당 : 강하게 키워야 하느니라. 빠져나올수 없는 곳에서 오로지 문제를 해결해야 나올수 있는 상황에서 인간은 <br>최고의 학습 효율을 보여주기 마련이지... 안락한 곳에서는 유생은 자신이 공부할수 있는 입장이 얼마나 <br>귀한것인지 모르고, 공부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br><br>주인공 : 직쏘우세요? 율곡 선생이 탈출에 그 머리를 발휘하셨으면 조선판 프리즌 브레이크가... <br><br>뭐 야담이니깐요... <br><br><br><br>6. 가치 <br><br>주인공 : 그러고 보니 아드님도 화폐 모델로 출연 중이신데... <br><br>신사임당 : 우리 잘생긴 아들 댄디하게 잘 뽑았구나. 그래도... 어미는 5만원인데, 그 녀석은 5천원이라니... 역시 사람들은 <br>내 가치가 아들보다 10배 정도 있다는 걸 인정하는 구나. 과연 적절한 모델 배치로다. <br><br>주인공 : 아... 어떤 의미에서는 적절하긴 해요. 실제로 시중에 5만원권은 잘 안돌아다니고 옷장이나 금고에 처박혀 있고 <br>실제로는 5천원 짜리가 훨씬 세상에 쓸모가 많거든요... <br><br>신사임당 : ....... <br><br><br><br>쓰다 보니 미연시는 아니고, 그냥 역사 대담이 되어버렸네요. 처음에 생각한 속성들은... <br><br>유부녀, 모범생, 예능도 만능, 왠지 나쁜 남자에게 당함, 현모양처같지만 한 성질함. 연적들이 꼬이면 인텔리한 얀데레... <br>라는 느낌으로 생각해봤는데 역시 역량 부족으로... <br><br>문제가 된다면 자삭하겠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