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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군의후예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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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893111
    작성자 : 단군의후예
    추천 : 1
    조회수 : 456
    IP : 118.131.***.51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5/06/05 03:30:46
    http://todayhumor.com/?freeboard_893111 모바일
    (좀 긴글주의)여혐하는 인간일지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여자가 감히라고 말한 적 있습니다.

    여자니까 안 돼라고도 한 적 많습니다.

     

    전 늦둥입니다. 늦둥이라 제 조카가 제 초등학교 선배가 4명이나 됩니다.

    저보다 나이 많은 조카애들한테도 이 기집애가 하는 어린 삼촌입니다.

    형제들은 자기밖에 몰라서 막 사고쳐서 결혼해서

    아이들 낳고 자기 편하자고 애들 내팽겨 쳐서

    아버지 돌아가신 뒤에 어머니 모시고

    큰 형의 남매와 막내 누이의 남매애들의 보호자를 6년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고등학교부터 초등학생까지 있을 때, 남자 조카들은 이야기도 해주고

    같이 운동도 해주고, 고민도 들어주었지만,

    여자조카애들한테는 그냥 그저 엄한 삼촌이었습니다.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도 잘 몰랐고, 부모없이 사는데 상처받을까봐

    말하나 하나도 여자조카들에겐 더 조심했습니다.

     

    그 애들이 커서 지금 아이들의 엄마와 아빠가 되었지요.

    지금도 그 애들을 보면 맘 한 켠이 아립니다.

     

    그 애들한테 전 늘 그랬습니다.

    넌 오빠니까... 넌 여자니까....

     

    조카녀석이 박사학위를 받아와서 삼성이냐 LG냐로 행복한 고민할 때,

    네 맘가는 대로 해라....하지만, 그것보다 넌 오빠니까 네 동생 힘들어 하는거 보이니까 전화 자주해주고, 용돈도 주고...그렇게 네 동생을 늘 챙겨줘라.

    네 아빠가 돌아가신 뒤로 넌 네 동생에 대해서 보호자가 되야 한다고...말해줬습니다.

     

    전 늘 그러길 바랬습니다.

     

    여자니까, 약한거다. 여자니까 밤늦게 다니면 안된다.

    여자니까 조신해야한다. 여자니까 함부로 몸 굴리고 다니지 마라.

     

    전 그렇듯 무척 유교적이고, 꽉 막힌 보수주의자입니다.

    남자 마초일지도 모릅니다.

     

    여자보다 내가 남자니까.. 무거운것도 내가 들어야 하고

    여자보다 내가 남자니까.. 결혼할 때 집도 내가 장만해야하고

    여자보다 내가 남자니까.. 까짓것 내가 좀 더 힘들고 말지 하는

    어떤 사람들이 말하는

    남자와 여자를 차별하는

    여혐종자일지도 모릅니다.

     

    다르니까... 염색체가 다르니까.. 알통이 다르니까..

    망치질도 내가 해야 하고, 무거운 것도 내가 들어야하고,

    여자가 울면 남자니까 당연히 가서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척이라도 해야한다고

    반백년 가까운 시간을 살아왔습니다.

     

    그거 쉽게 안바뀝니다.

    여자와 남자는 다릅니다. 다르기 때문에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그냥 자기만 봅니다.

     

    여혐이네...남혐이네...

    그걸 논하는 자체가 피해의식속에 자기를 합리화하는거라 감히 생각합니다.

    김치녀라는 말이 나왔을 때,

    전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등신 같은 놈들.. 네들이 그 수준이니까 그런 여자를 만난거다.”

     

    루저라고 남자의 키와 재력을 재는 여자를 보면서도

    나 루저인가? 키는 작은데... 그렇다고 내가 연애를 안해본것도 아니고

    심지어 나보다 큰 여자랑도 연애해 봤는데...“ 그냥 별 미친X 다있네 하고 말았습니다.

     

    제 다른글에 제가 12년 동안 연애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가 막 화나게 할 때,

    전 그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 놈이....”

    이 년이라고 하면 정말 욕이니까... 그렇게 합니다.

    왜 자기가 놈이냐고 되물면 그냥 너한테 이 년이라고 하면 욕이 되니 그렇게 말할 수 없다고 말해도...

    매번 묻습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내가 차문을 열어줘도....무거운 것을 들어줘도...

    전등을 교체해주는 것도...

    자기 일 바쁘다고 매년 연말 사회복지기관 예,결산때는 전 제 약속을 못잡습니다.

    그래도 어느날 부터인가 고맙다는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그녀가 고맙다고 못느끼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그냥 웃고 넘길 수 있는겁니다.

     

    이 글을 보면서 저보고 여혐이라고 누가 그런다면...

    전 그냥 여혐으로 살겠습니다.

    제 글을 보고 저건 남자 망신 다시키네 하면

    남자망신 시키는 놈으로 살겠습니다.

     

    그냥 다른건데...

    말 거칠게 하는 사람들은 극히 일부일텐데...

    그걸 피해의식같이 느끼는 사람들이 더 문제라고 봅니다.

     

    김여사, 아몰랑, 김치녀,

    글쎄요. 전 제 지인중에 그런 사람 한번도 못봤습니다.

    그런 여자랑 연애해본적도 없구요.

    그래서 그런게 맘에 안와닿습니다.

    그리고 목에 갈이 들어와도

    김여사, 아몰랑은 여혐단어 아닙니다.

    아마 고문을 누가 한다해도 그렇게 말할겁니다.

     

    제 여자조카애가 시집갈 때, 제가 식장에 손잡고 들어가 주었음 하더군요.

    제가 그녀석에게

    이 놈의 기집애가...

    감히 여자애가...

    여자니까....

    그런 말 수도 없이 하게 했던 그 애가....

    (그녀석 초등학교 6학년때 키 170이라고 남자들이 성인인줄 알고 집까지 따라온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때 더더욱 조심한다고....여자가....어딜....그런말 많이 했습니다.)

    시집갈 때 그러더군요.

    삼촌이 아빠같고 친구같고 그랬다고..

    자기들과 놀아주던 삼촌이 연애를 하고부터

    자기들과 이야기도 잘 안한다고 울고 불고 하던 그 아이가

    그 아이들땜에 첫사랑과 헤어져야 했었음을 모를지 알았는데..

    그녀석이 그러더군요.

    알고 있었다고...

    고맙다고요....

     

    해줄말이 없더군요.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했다.”

     

    제가 미혼이라 그녀석 식장에 손을 잡아줄수가 없었습니다.

    나보다 10cm이상 커서 안들어간건 아닙니다. 쿨럭..

     

    전 어쩌면 여혐인지도 모릅니다.

    여자를 보면 문을 잡아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고,

    회사에서 커피타러 취직한게 아니라고 울던 여자애 대신에

    매번 커피를 대신 탔던 그때처럼 또 여자가 울면 대신할 것이고,

    여자가 밤늦게 다니면

    어여 들어가~ 라고 말할겁니다.

     

    여혐이라고 행여 저를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면,

    뭐 당신이 그렇다는데 저 여혐이네요...라고 말해줄겁니다.

    다른데...어떻게 같을수가 있습니까?

    영원히 같은수 없습니다.

     

    다만 

    같은 노동, 같은 기회보장, 같은 처우, 그런거 만들어 가는거..

    그건 남자 여자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문제일뿐입니다.

    그건 남녀문제로 말하는 사람들이 남녀간의 혐오를 조장하는 쓰레기인겁니다.

    남자건 여자건 그냥 사람입니다. 다른데, 같다고 대우를 요구하는것도 

    그것자체가 그 인간이 글러먹은겁니다.

    이런말 했다고  

    제가 여혐하는 사람이라시면 전 그냥 그런줄 알겠습니다.

    전 여혐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는 당신은?

    출처 그렇게 살아왔던 46년의 인생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5/06/05 03:43:16  182.213.***.142  Jelly  234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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