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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1723283
    작성자 : heyman
    추천 : 0
    조회수 : 161
    IP : 175.192.***.202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03/08 15:38:39
    http://todayhumor.com/?freeboard_1723283 모바일
    미투를 응원하는 리얼추리소설 "클리너(청소부)" 연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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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때가 가까워지자 비바람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거칠어 졌다. 거리의 입간판은 유난히 흔들렸고, 가로수는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 자꾸만 삐걱거렸다. 도로의 상점들은 유리창 파손을 막기 위해 테이프를 붙이느라 분주했다. 방송은 연일 태풍의 진로를 보도하고 있었다.
    어디선가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렸다. 간판이었다. 요동치는 바람에 더 이상 견딜 수 없는지 날개 꺾인 새처럼 파드닥 거리더니 도로에 내리 찍혔다. 한성사우나 간판이었다.
    그때였다.
    사우나 출입문이 후닥닥 열리더니 손님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에 한 기자의 모습도 보였다. 교통경찰이 호루라기를 불며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라고 손짓을 했다. 그러나 손님들은 우왕좌왕 각자 방향을 잡고 치달렸다. 한 기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몹시 불안한 표정으로 영등포 교도소 정문을 향해 뛰었다. 잠시 신변정리만 하고 나온다는 게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든 듯싶었다. 그는 건물의 간판을 경계하며 정문으로 다가갔다. 순간 어디선가 우지끈하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적으로 돌아보니 가로수 하나가 넘어 지고 있었다.
    안 돼! 안 돼!”
    한 기자는 미친 듯이 소리치며 가로수가 넘어진 곳을 향해 뛰었다. 자신의 차가 그곳에 서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발 늦은 뒤였다. 가로수는 순식간에 자신의 차 앞 유리창을 관통한 뒤였다. 암담했다. 비바람은 갈수록 거세지는데 어디서부터 손을 보아야 할지 몰랐다. 다행히 엔진 부분은 피해가 없어보였다. 그러나 거대한 가로수를 혼자 힘으로 치운 다는 게 불가능해 도움을 청하기 위해 도로로 나갔다. 근처 카센터가 생각나 로커 차의 도움을 받을까 해서다. 그러나 셔터 문이 내려져 있었다. 한 기자는 더 이상 어쩔 수 없어 한숨을 내뱉고 근처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버스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주위의 카페로 들어갔다. 카페는 예상외로 비바람을 피해 들어온 사람들이 많았다. 한 기자는 도로가 한 눈에 보이는 곳으로 파고들었다.
    그때였다,
    누군가 자신을 불렀다.
    저기요?!
    한 기자는 소리 나는 쪽을 쳐다봤다. 청소부였다. 그도 몰아치는 비바람을 비해 들어 온 듯싶었다. 한 기자는 그에게 다가서며 물었다.
    어떻게 된 겁니까? 그 인간 출소하지 않았습니까?”
    ...그게.......”
    그 말씀은 그 인간이 출소를 했다는 겁니까?”
    .”하며 청소부는 떠올리기도 싫다는 듯이 비에 젖은 머리를 쓸어 올렸다. 순간 한 기자가 다가서며 다그쳤다.
    근데 왜 연락을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러자 청소부는 난색을 표하더니 이내 작심한 듯 말을 이었다.
    휴대폰을 급히 꺼내려다 수로에 빠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럼 근처 가게에 뛰어 들어가 전화를 빌려 연락 했어야죠?”하며 한 기자는 답답하다는 듯이 가슴을 쳤다. 그러자 청소부가 난색을 표하며 말했다.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건 또 무슨 말씀입니까?”
    그 인간이 자꾸만 멀어져 가 행선지라도 알아 둘 양 미행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행선지를 파악했습니까?”
    한 기자는 침을 삼키며 다가섰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심통치 않았다. 한숨 속에 말을 이었다.
    처음에는 그랬었죠?”
    그러니까 그의 행방을 나중에라도 알아 내셨다는 겁니까?” 한 기자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답답한 행동에 가슴을 치며 다그쳤다.
    . 근데 그게?”
    또 뭡니까?”
    한 기자는 신경적으로 자신의 머리를 쓸어 올리며 그를 노려봤다. 정말로 애가 타는 순간이었다. 회사에서 큰소리치고 나왔는데 지금으로서는 자신의 부주의로 도루묵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회사의 유일한 기동수단인 차마저 저리 됐으니 뭔가 성과를 가지고 가지 못한다면 불호령 문책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자연재해로 인한 거지만 회사로서는 그 만큼의 데미지를 피할 수 없으니까. 한 기자는 애써 표정을 밝게 하며 다시 말을 건넸다.
    그 말씀은 결정적인 뭔가를 얻으셨다는 겁니까?”
    그때서야 청소부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수고료 받은 값은 했습니다. 그 인간 어디선가 중상을 입고 지금 H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있습니다.”
    그래요!”
    한 기자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치고 후닥닥 현관문을 나섰다.
    ....이것 봐요! ....사장님!”
    청소부가 나머지 잘린 말을 들려주려고 그를 불렀지만 그는 이미 가게 오른 쪽 골목으로 파고들어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지름길로 해서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로 간 듯 싶었다.
    그 양반 급하긴.....”
    청소부는 이상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현관을 나와 비바람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 시각.
    영등포 경찰서 상황실에서는 수사과장 주재로 긴급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먼저 수사과장이 최 반장을 보며 물었다.
    그 새끼가 내시가 되어버렸다는 게 확실한가?”
    .”
    노파심에서 하는 말인데 우리 쪽에서 관여 한 건 없지?”
    그 말씀은?”
    최 반장이 수사과장의 의도를 모르겠다는 듯이 물었다.
    일테면 접합수술이 가능한 데도 나몰라 식으로 방해 같은 거 말이야?”하며 수사과장은 최 반장을 비롯해 박 형사와 이 형사의 표정을 살폈다. 최 반장은 그 말의 의도를 알겠다는 듯이 단호하게 말했다.
    없었습니다. 그가 병원에 도착 했을 땐 이미 접합시술이 가능한 시간은 그렇다 치지만 접합할 부분이 생리 식염수가 아닌 소금물에 절여 있어서 불가능하다는 집도의의 판단이니까요.”
    그렇다면 가해자가 일부러?”
    전혀 안 그렇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최 반장은 습관처럼 단호하게 말하고 창밖을 내다봤다. 그동안 시간이 많이 지체된 듯 광적으로 몰아치던 바람이 서서히 잦아들고 있었다. 수사과장이 그래도 개운치 않은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그건 그렇고 앞으로가 문제인데 어떻게 처리하지?”
    그러나 누구 한사람 선뜻 말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단호하게 말하던 최 반장도 뭔가 걸리는지 역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수사과장은 이런 최 반장을 보며 말을 이었다.
    워낙 엽기적인 사건이라 언론에 내 놓기도 그렇고?”
    하지만 내 놓아야 한다고 봅니다! 범인에게 경종을 울린다는 의미에서라도.....”
    성질 급한 이형사가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듯이 소리쳤다. 그러자 최 반장이 반박하고 나섰다.
    아무리 가해자가 정의구현 차원에서 한 일이라고 치더라도 따지고 보면 범죄야......”
    또 그 놈의 인권타령입니까?”
    물론 그것도 있지만 가해자가 죗값을 치루고 나온 그 인간을.... 내시를 만들 동안 경찰은 도대체 무얼 하고 있었냐는 비난은 어떻게 할 거야?”
    허긴 그렇구먼.....”
    묵묵히 듣고 있던 장 수사과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암담한 표정을 지었다. 이 형사도 최 반장의 현실적인 일침에 멈칫하다가 화가 치미는지 소리쳤다.
    그 놈은 사람이 아닙니다!”
    허긴 사람 같았으면 응급실에 쓰레기 리어카 타고 오지 않지......” 하며 묵묵히 주변 이야기를 듣던 박 형사가 한마디 했다. 그러자 장 수사과장이 놀라는 눈으로 쳐다보며 물었다.
    사람이 아니라니 그럼, 영화 같은 좀비란 말인가?”
    아닙니다.”
    최 반장은 단호하게 한마디 뱉고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그것도 따지고 보면 범인의 계산인 것 같습니다.”
    계산이라니? 그러니까 나는 쓰레기를 처단했으니 정당하다?”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범인은 보통 지능의 소유자가아니라는 건데?”
    제가 생각하기에도 그렇습니다. 상처부위 처리도 그렇고 피해자 처리도 청소부가 하게끔 만든 것을 보면 보통 실력자가 아닙니다.” 하며 최 반장은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면 연쇄범죄 확률도 높다는 거네?”
    장 수사과장도 뭔가 걸리는 게 있는 지 걱정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렇다고 봅니다. 녀석은 분명히 다른 사건을 기획하고 있을 겁니다.”
    듣고 보니까 그렇구먼. 그렇다면 이 일을 어떻게 하지?”
    제 생각에는 사건이 외부에 흘러나가지 않게 봉쇄를 하고 피해자 주변 조사와 함께 역대 유사한 사건을 분석해보는 게 좋다고 봅니다.”
    ...알았어..... 그럼, 자네를 주축으로 전담반을 꾸려 비밀리에 수사에 착수해......생각 같아서는 은근히 방치하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긴 하지만 이 바닥에 비밀이란 게 없으니까 빠져 나갈 구멍은 확실하게 확보해 두라고?”
    최 반장은 단호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장 수사과장은 이런 그를 눈여겨보며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그건 뭔가 석연치 않다는 표정이었다.
    그건 그렇고 좀 있으면 서장님도 아시게 될 텐데 어떻게 변명하지?”
    최 반장 역시 이런 문제를 예상한 듯 진지하게 말했다.
    우선, 지금의 상황을 보고 드리고 우선 비리에 수사에 착수했다고 말씀 드리십시오. 그래도 석연치 않아 하시면 지금 범인의 의도도 파악이 안 된 상황에서 터뜨리면 2차 사고도 막을 수 없을뿐더러.... 우리 경찰의 무기력을 질타 받을 것이 뻔 하니 조그만 지켜 봐주시라고 부탁드리십시오. 그 다음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제야 장 수사과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그때였다.
    최 반장의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었다. 당황한 최 반장이 장 수사과장에게 허리를 굽실거리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회의 중이라 진동으로 돌려 놨는데 워낙 쓰다 보니 요즘 애가 오작동을.....”
    장 수사관은 히죽 웃으며 괜찮으니 받으라는 손짓을 했다. 최 반장은 다시 한 번 허리를 구부리고 사선으로 서서 전화를 받았다.
    최 반장입니다. 아네. 교수님? 뭐라고요?!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하며 전화를 급히 끊었다. 장 수사과장이 이런 최 반장을 보며 다그쳤다.
    무슨 일인데 그래?!”
    아네. 피해자 수술 집도의 전환데요. 피해자 접합부의 처리과정에서 이상한 글자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뭐라고?”
    그러자 이 형사가 나서며 말했다.
    뭐라고 적긴 뭐라고 적어요. 다마(구슬) 박은 거시기에 조타!’라는 문신을 새겼겠지요.”
    어이!”
    최 반장이 이 형사를 보며 매서운 눈짓을 했다. 순간 이 형사가 장 수사과장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건현장에서 워낙 많이 본 꼬라지라서.....”
    그러자 장 수사과장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허긴 나도 일선에서 뛸 때 많이 봤지..... 양아치 새끼들은.... 철자법도 모르나봐.... 조타! 뭐야! 좋다지. 이 새끼들은 순전히 소리 나는 대로 쓴다니까!”
    박 형사가 참다못해 소리 내어 킥킥거렸다. 최 반장이 쳐다봤다. 순간 웃음을 멈추고 장 수사과장을 쳐다봤다. 장 수사과장은 여전히 같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허긴 그걸 알 정도면 양아치 안하지..... 나가봐! 특유한 거 있으면 보고하고!”
    . 그럼....” 하며 최 반장과 박 형사. 이 형사는 고개를 조아리고 수사과장실을 나섰다.
    장 수사과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섰다. 그리고 안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리고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으려다말고 다시 집어넣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유리창에 자신이 직접 써 붙인 금연이라는 쪽지 때문이었다. 건강상 이유도 있지만 전국적인 금연 추세에 발맞추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자신들의 직업에는 무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자신을 제외한 직원들에게는 권하지 않았다. 열심히 뛰고 있는데도 갈수록 터지는 강력사건에 쏟아지는 질타를 감당하려면 담배라도 피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을 의식해선지 사무실 내에서는 피우지 않고 밖으로 나가 피웠다. 장 수사과장은 담배 대신 아내가 챙겨준 알사탕을 꺼내 입에 물었다. 두어 번 굴리니 입안에 포도 향기가 배었다. 요즘 포도 철인데도 한 알도 맛을 못 보지 못한 자신이 초라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보다도 눈앞에 펼쳐진 사건은 생각할수록 심상치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건 오랜 형사생활로 인한 예감이기도 했다.
    상황 자체부터 그랬다. 중곡동 주부 성폭행 살인사건의 해결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성폭력 전과범이 출소하자마자 거세당하는 엽기적인 사건은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몰라서다. 국민적 정세로 보자면 지금이라도 당장이라도 언론에 흘려 통쾌감을 맞보게 하고도 싶지만 그로 인한 질타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보나마나 뻔했다. 인권단체들은 피해자의 인권을 운운하며 도대체 경찰은 한 생명이 그렇게 처참하게 되도록 뭐했느냐? 그가 전과자고 보니 일부러 방치 한 거 아니냐는 둥 뭇매를 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따지고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과거에 어떤 인간이었던 간에 그는 그 만큼 죗값을 치루고 나온 평 시민에 불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엄청난 희생자가 됐다는 것은 당연히 우리 책임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적은 인원으로 출소자마저 어떻게 감당하란 말인가. 감당한다 치더라도 아직 범행도 저지르지 않은 사람에게 접근해 미행한다는 것은 그 또한 인권에 거슬리는 일이기에 그럴 수도 없는데 도대체 뭘 어떡하라는 건지...... 그저 그렇게 가슴만 칠 뿐 별도리가 없었다. 장 수사과장은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머리를 흔들고 창밖을 내다봤다.
    밖은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고 간간히 햇살마저 비췄다. 그러나 바람은 여전했다. 그렇다고 피해를 줄 정도는 아니었다.
    그때였다. 최 반장 일행이 현관을 빠져 나와 관용차에 오르는 것이 보였다. 장 수사과장은 그들의 무사를 빌며 창문을 닫고 돌아섰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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