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부동산 가격이 더 오를 것인가 아닌가에 대해 말하려고 쓰는 글이 아닙니다 사실관계보다는 가치관계를 말하고 싶습니다</p> <p><br></p> <p>'부동산 경기 사기 진작' 이런 얘기가 뉴스에 나오는 걸 보면 답답합니다<br>이미 공급률은 수요를 넘어섰습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하겠다는 말은 나라를 망쳐도 부자들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과 같습니다</p> <p><br>돈은 인체의 혈액과 같아서 돈이 돌고 돌아야 경제가 건강해지는데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대부분의 재산을 자기 집에 깔아놓고 있습니다<br>집 사놓고 집값이 오르면 돈 벌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돈이 아니라 조만간에 터질 거품입니다 집값이 오르면 자기 집만 오르는 게 아닙니다<br>게다가 많은 사람들은 집을 살 때 현금 주고 사는 게 아니라 빚 내어서 삽니다 언젠가 꺼질 거품을 빚을 내어 사는 것은 바보짓입니다<br>그런 짓을 못하게 막는 게 아니라 더 부추기고 있는 것이 부동산 경기 활성화입니다</p> <p>혈액을 돌지 못하게 막아서 경제가 움직일 수 없게 꽁꽁 묶어놓습니다</p> <p>설령 지역에 따라서 향후 수 년 간 부동산 가격이 폭등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건 지는 해가 더 붉게 타오르는 현상과 같습니다</p> <p>해가 지고 나면 오랜 기간 밤이 찾아 오지요</p> <p><br>실질 임금 상승률이 물가 오름세에 턱없이 못미치고 있으니 사람들이 투기 쪽으로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것입니다<br>아파트 당첨되어 그 자리에서 몇 백 받고 파는 게 당연시되는 건 상식적으로 옳지 않은 현상입니다</p> <p><br>어마어마한 간척을 하지 않는 이상 땅이란 건 한정된 재화이므로 공공재 성격을 띕니다<br>자본주의 체제에서 돈을 자기 마음껏 사용하는 건 자유이지만 부동산만은 그 자유가 제한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br>거품을 서서히 걷어내어서 실제 부동산 가격만큼 내리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입니다<br>그렇지 않고 현재처럼 거품을 유지하거나 더 올리려는 시도는 불경기를 장기화하고 한 순간에 경제가 추락하게 되는 요인입니다</p> <p><br>장기임대 주택을 많이 공급하고 투기를 근절하고 임금을 물가 상승률에 맞게 현실적으로 올리지 않으면 망한 나라를 보게 됩니다<br>우리는 미국같이 기축통화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화폐를 아무리 많이 찍어내어 봤자 원화는 한 순간에 휴지조각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p> <p><br>부자들은 이런 사실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오로지 제 이익에 부합되느냐 아니냐에만 집중합니다<br>보수 정당을 자신들 입맛에 맞게 좌지우지할 수 있고 미디어도 자신들 이익에 맞는 내용만 선별해서 내보낼 수 있습니다<br>언론 역시 광고수입으로 유지되기 때문입니다</p> <p>미디어를 경계해야 합니다 미디어는 대기업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줍니다<br>뉴스 마지막에 항상 스포츠 뉴스가 등장하는데, 그건 정말 이상한 겁니다 세상엔 실로 스포츠보다 중요한 게 많습니다 뉴스의 본 내용은 매일매일 달라지는데 어째서 스포츠 경기 내용은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부분이 아닌데도 어째서 뉴스 말미에 반드시 붙어 있어야 하는 걸까요?</p> <p>광고는 점점 미디어와 더 긴밀한 관계가 되어 이제 PPL없는 드라마는 사극밖에 없을 정도가 되었죠</p> <p>광고란 굳이 구매할 필요가 없는 제품을 구매하도록 만드는 장치입니다 스마트폰 신제품이 나오면 뉴스에서 광고해줍니다</p> <p>컴퓨터를 2년에 한 번 1년에 한 번씩 바꾸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스마트폰 새 제품이 출시되면 갑자기 구매욕구가 발동하게 되는 것은 광고의 힘입니다</p> <p><br></p> <p><br>너무 쉬운 내용이지만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에 너무 인색합니다 관제 교육에서 주입식으로 지식을 습득하고 징병제를 통해 시키는 일에 따르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기 때문입니다<br>자신의 상태가 어떤지에 대해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학생 때는 대학이 목표고 대학에선 취업, 어렵사리 취직해서는 과중한 업무에다가 하루하루 잘리지 않고 근근히 버텨가며 저녁엔 알코올의 힘을 빌려 진짜 고민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 애써 지워 버리고 있습니다<br>사회란 건 구성원 간에 유기적으로 서로 의존하며 긴밀히 엮인 톱니 바퀴인데, 그것을 망각하고 자신보다 못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업신여기고 있지요 자신이 업신여기고 있는 그 사람들에게 의존하며 살고 있으면서도 말입니다</p> <p><br></p> <p>자신에게 이익이 되느냐 아니냐에만 집중하지 말고 남들이 돈을 어떻게 벌든 관심 갖지 말고, 사회 구성원들이 모두 나같이 번다면 올바른 사회가 되겠는가 아닌가, 그런 사회에 내 아이를 내보내면 그 아이가 행복할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세요</p> <p>남들이 그렇게 한다고 해서, 이 사회의 기준이 뒤틀려 있다해서 나도 이 사회에 맞게 뒤틀어 버리면 자신은 더이상 자신이 아니게 됩니다</p> <p>자신을 끝까지 지킨다면 비록 남들처럼 큰 돈을 벌 기회가 사라질 수도 있지만 자신의 가치는 그만큼 올라갑니다</p> <p>남들이 알아주지 않겠지만 자신은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