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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7 20: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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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증상은 날로 심각해졌다.
조용히 아침을 먹다가 갑자기 괴성을 지르며 병실을 뛰쳐나가기도 하고 피가 나도록 벽을 긁으며 복수해야 한다고 중얼거리기도 했다. 실력이 좋은 암살자를 알고 있다고, 지시만 하면 곧바로 그놈의 모가지를 따올 수 있으니 말만 전해달라고 사정하지 않나 하루 종일 눈물이 마르고 피가 나도록 울부짖기도 했다.
늘어나는 안정제의 양만큼 상태는 나빠져만 갔고 이제는 누구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결국 나는 이상해진 동생을 놓아 주기로 했다.
“자. 그놈의 머리야.”
동생은 곰 인형의 머리를 받고 마른 입술이 터지도록 환하게 웃더니 1년 만에 편하게 잠들었다.
잠든 동생의 링거에 주사를 놓으며 앞으로는 행복한 꿈을 꾸길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