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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2 20:09:02
4
나는 카페 창가에서 그녀에게 반지와 목걸이를 주면서 말했다.
“바람의 요정과 물의 요정이 당신이라는 한 송이 꽃을 사랑하여 반지와 목걸이가 되었답니다.”
“뭐에요, 그런 어린애같은 장난. 세상에 요정이 어딨어요?”
그녀는 나를 가볍게 밀쳤지만 입가에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정말이에요. 한번 시험 해 보세요. 비야 내려라! 바람아 불어라!”
그녀는 깔깔 웃다가 속아주는 척 창 밖으로 손가락을 흔들었다.
“비야 내려라! 바람아 불어라!”
그러자 진짜로 비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그녀가 깜짝 놀라자 바로 멈췄다.
“하하, 이제 좀 믿겨져요?”
물론 바람의 요정과 물의 요정은 없었다. 돈의 요정이 있었을 뿐.
건물 옥상에서 대화를 엿듣던 집사는 임무가 성공했음을 확인하고 장치를 작동한 사람들에게 수고비를 나눠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