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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3 20: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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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나 왕국은 신생 약소국이었지만 300년 전 어떤 용과 계약을 하면서 강해졌다. 왕가의 보물을 용의 보물고에 함께 보관해 용이 지켜주는 대신 용에게 접근하는 귀찮은 몬스터들은 베로나가 막아준다는 계약이었다. 그런데 최근 100년쯤에 베로나와 용 사이에 불화가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왕가는 충분히 강해졌으니 이제 자신들의 보물은 따로 보관하겠다고 했고 용은 처음의 계약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베로나가 용을 물리칠 정예 용사들을 모으고 있다는 소문은 비밀 아닌 비밀이지. 근데 재밌는 이야기가 있어. 최근 베로나는 새로 모은 보물들을 용의 보물고가 있는 서쪽 탑이 아닌 동쪽 탑에 있는 갈색 허름한 나무 창고에 넣는다는 말이 있더군. 우리는 일단 왕국의 용병으로 참가한 다음 용과 전쟁이 일어나 어수선해질 때 창고를 턴다는 작전이야. 어때?”
이 말을 들은 아크는 당황했다. 바로 어제 베로나의 공주님이 용을 수호해달라는 의뢰를 받았던 참이었다. 공주는 생명의 은인이라 배신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용을 없애고 싶어하는 왕가에서 용을 지켜달라고? 분명 알려지지 않은 무언가가 있었다.
“물론 그녀도 참가할거야. 당연히 참가할거지? 자세한건 나중에 말해줄게.”
포르테는 가버렸다. 아크는 멍하니 달을 올려다보았다. 둥근 달이 구름 사이에서 흐릿하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