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4
2015-06-15 08:34:32
1
실제 저 시기에 인구가 2배 늘었다는 건 좀 과장되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1945년도 한반구 인구가 2,600만명이었는데, 인구가 2배 늘었다는 주장은 '1910년에 인구가 1,300만명이었다' 라는 통계를 근거로 하는데, 당시는 근대적인 인구조사를 한게 아니었고, 1925년에 1,900만명이었다라는 조사결과를 보더라도 15년만에 인구가 600만명이 늘었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그래서 1910년대의 인구는 약 1,700만명정도였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습니다. 그럼 일제강점기에 약 1.5배의 인구가 늘었다는 계산이 나오죠.
사실 '너네 식민지 시절에 인구가 더 늘었으니 좋은거 아님? 이라는 건 식민지 건설의 당위성을 주장하기 위해 열강들이 주로 하는 레파토리중 하나이긴 합니다. 아마 저 진격의 거인 작가도 학교에서 저런 식의 '우리가 옛날 잘나갈 때 아시아 각 나라들을 식민지로 삼았는데 그게 다 우리만 잘살자고 한게 아니라 다 같이 잘살자고 한거다? 일례로 한국은 우리한테 식민지배당하면서 인구가 두배는 늘었다니까?' 라는 교육을 받게 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근데 더 웃긴건 똑같은 기간동안 일본의 인구는 3,700만명에서 7,000만명으로 진짜 두배 늘었다는 점에서 한국이란 식민지를 가지게 되면서 일본의 삶이 얼마나 윤택해졌는지를 알게 되는 지표라고 볼 수 있겠죠.
점령국이 식민지를 다스리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최악인 인종 말살(Genocide) - 나치의 홀로코스트가 대표적인 사례죠. 그밖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전쟁에서 나온 민족 정화라는 이름의 인종 청소도 있었죠.(아 이건 좀 틀린가...) 하여간 '너네 인종을 전멸시켜버리겠다' 라는거죠. 벨기에가 콩고를 지배할 때 당시 국왕이었던 레오폴 2세의 무자비한 착취로 인구의 절반이 죽어버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반면 식민통치로 인해서 선진국의 의료시스템과 행정시스템의 도입으로 영아사망률 저하와 사회 안정을 통해 인구가 증가하는 경우도 많긴 했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멀티에서 나오는 미네랄과 가스가 아까우니까 SCV도 잘 생산하고 병력도 보내고 방어기지도 건설해서 잘 관리하는 격.
일제의 내선일체는 사람 자체의 목숨을 다 없애버려서 한국인을 전멸시키겠다는게 아니라 한국의 과거 전통을 모두 없애서 일본인화시키겠다는 일종의 민족말살정책을 펼친 예도 있었죠. 그러니까 사람의 목숨을 없애버리겠다는 나치와 유태인의 경우와 일본과 한국의 경구가 똑같지 않다라는 작가의 말은 엄밀히 말하면 틀린 말은 아닙니다. 뭐 육체적 생명을 없애느냐 정신적 생명을 없애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되죠.
하여간 이 작가의 논란이 된 트위터 내용은 2013년도인가에 쓴 걸로 기억하는데, 그 뒤에 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선 '일본이 옛날에 주변국들에 엄청난 폐를 끼친 일이 있었지만 그렇게 된 이유는 패배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섬나라이기 때문에 외부와 격리돼 있다가 외부 세계와 연결되는 순간에 그런 식으로 폭주한 것이다. 패전을 겪은 이상 다시 싸우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라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었죠. 하여간 지속적으로 "일본이 한국과 다른 나라에 민폐를 끼친 건 맞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다만, 과거에 트위터로 자기 만화를 만든 게임을 '나는 어차피 공짜로 받을테니 그걸로 괜찮지만 사서 할 정도는 아니다. 정말 재미없는 게임이니 절대 사지 마라' 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하고, 대놓고 '나 이 만화 마브러브 얼터너티브 배꼈다!' 라고 자기고백(?)을 해버리지 않나... 뭐랄까... 혐한 사상으로 똘똘 뭉친 넷우익이라기보다는 역사를 배운 적이 없으니 역사에 무지하고 앞뒤 모르고 생각도 없는 일본 젊은이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근데, 이건 별개의 질문인데 진격의 거인 이 만화 재미있어요? 선은 거칠고 스토리는 1 3 5 7 9에 뭐 맨날 '알고봤더니 얘도 거인임' 식의 스토리에다 설정도 여기저기 다 빵꾸나고.. .초반에야 그로테스크하고 고어한 연출로 인기를 끌기는 했었지만 중반 이후부턴 식상해져서 영 손이 안가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