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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7 11: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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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연설명]
위 글에 추가하는 셜록 홈즈와 코난 도일 관련 일화
1. 셜록 홈즈의 모델은 코난 도일이 의과대학생으로 교육받던 에든버러 왕립병원의 외과의사 죠셉 벨임. 매부리코와 날카로운 인상을 가지는 그는 난생 처음 보는 환자도 몇분간만 대화를 나누면 환자의 출신, 직업, 성격, 현재의 상황 등을 쪽집게처럼 맞췄다고 함. 교수는 자신들이 가르치던 학생들에게 "의사는 이렇게 관찰력이 중요한 것이다." 라는 것을 가르쳤는데... 자신이 불세출의 소설 주인공이 될꺼라고는 생각을 못했을 껄... 이후 벨 교수는 자신이 셜록의 모델이 되었다는 사실에 매우 뿌듯해 했다고 함. 그밖에 홈즈의 성은 코난 도일이 평상시 존경했던 미국의 사회개혁가이자 의사인 올리버 웬들 홈즈에게서 따왔음. 근데 셜록의 근원은 정확히 알려진 바 없음. 유명한 탐정이라는 설, 바이올린 연주자에서 따왔다는 설, 여러 이름을 합쳤다는 설 등이 있음.
2. 우리가 익히 아는 코난 도일의 삽화 이미지는 시드니 파넷이 그린 것인데 시드니 파넷은 동생인 월터 파넷의 얼굴을 모델로 메부리코에 긴 얼굴, 깡마른 얼굴의 얼굴을 만들어 냈는데, 원래 코난 도일은 눈이 작고 못생긴 외모를 생각하고 있었으나 그냥 시드니 파넷의 이미지로 가기로 했고 이후에 코난 도일은 "결과적으로 나아졌네"라고 평가했다고 함. 재밌는 것은 원래 이 삽화 의뢰는 시드니 파넷의 동생 월터 파넷에게 했었으나 착오로 편지가 잘못 가서 형에게 가게 되었음. 이후 월터 파넷은 외출할 때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을 셜록 홈즈로 알아봐서 곤혹스러웠다고 함. 또한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굽은 파이프는 연극에서 셜록 역을 맡았던 질렛이 "내 잘생긴 얼굴이 파이프에 가리는 것을 참을 수 없다!" 라며 쓰기 시작한게 트레이드 마크가 된 것임.
3. 존 왓슨은 자신의 참전경력(2차 보어전쟁)을 포함한 본인의 경험이 녹아든 인물임. 이름은 위에 언급한 벨 교수의 친구인 외과의사 패트릭 왓슨에서 따왔음. 참고로 일부 번역에는 왓슨이 "박사"로 번역되는데, 박사가 아니라 의사임. Doctor를 의사로 번역하지 않고 박사로 잘못 번역한 것임. (이 Doctor 명칭에 대한 개그가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에도 나옴)
4. 위 글에는 코난 도일이 좀 찌질하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코난 도일은 꽤나 인텔리였음. 의사 공부를 하였으나 아버지가 알콜중독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해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포경선 의사, 아프리카행 화물선 의사 등을 하기도 했음. 이후 개원의(안과)가 되었으나 손님이 워낙 없어서 남는 시간에 소설을 쓰기 시작한게 셜록 홈즈 시리즈였음. 당시 엄연히 현역으로 사용되던 타자기를 쓰지 않고 원고를 직접 손으로 쓰는 엄청난 달필과 속필 실력을 자랑했으며, 한번 손으로 쓴 초고가 정정이나 내용 변경이 거의 없이 그대로 최종본이 될 정도로 머리속에 있던 내용을 그대로 써냈음. 심지어 어떤 일을 하다가 잠깐 멈추고 다른 일을 하거나 주변 대화에 참여한 뒤 다기 아까 그부분부터 써내려가기도 했다고 함. 소설가 외에도 많은 시를 발표하기도 했고, 그밖에 활발한 언론기고활동도 벌였음.
5. 본문 글에 셜록 홈즈를 죽인 후 많은 항의를 받을 때 일인데, 항의가 끝없이 밀려오자 어머니에게 힘들다는 푸념을 적은 편지를 보낸 적이 있었음. 그러자 어머니의 답장 "코난, 네 마음은 잘 안단다. 근데 셜록은 왜 죽인거니?" 였다고 함.
6. 실제 코난 도일의 추리 기법은 영국 범죄 수사 기법 발달에 실제 큰 기여를 했음. 실제 코난 도일이 범죄 수사에 참여해서 인종차별적 시각으로 범인이 될 뻔한 인도계 영국인의 무죄를 밝히기도 했고,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던 살인사건의 시신 발견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함. 동시대에 같이 인기를 끌었던 애거서 크리스티가 실종되었을 때, 그녀의 행적을 역추적해서 추리, 그녀가 있던 곳을 발견하기도 함.
7. 코난 도일은 셜록 시리즈를 통해서 탐정이 등장하는 형태의 추리소설을 확립하는 공을 세웠으며, 그밖에 SF소설에도 큰 영향을 끼쳤음. 얼마 전에도 영화화된 잃어버린 세계, 킹콩 등도 코난 도일의 작품임.
8. 코난 도일도 의외로 흑역사가 있음. 피터팬의 작가인 J.M. 베리와 공동으로 오페레타를 썼는데 조지 버나드 쇼가 "존경할 만한 두 시민이 공공연하게 범할 수 있는 가장 뻔뻔하고 멍청한 짓거리"라고 비판할 정도로 엉망이었고, 고인류의 두개골을 위조한 필트다운 인 사건의 주모자로 알려지기도 했음. 그밖에 말년에는 심령술과 강령술에 빠지기도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