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75
2019-01-21 19:47:53
30
[부연설명]
원래 진평은 초나라에 범증, 종리말, 용저, 계포 등 몇몇의 충신들만 서로 이간질시키면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유방에게 아뢴 후 위의 계략을 써서 범증과 항우 사이를 갈라놓음. 이후 범증은 항우의 곁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서 홧병으로 난 등창이 도져서 사망함. 그러나 범증의 사망 이후 종리말, 용저, 계포와 항우는 범증의 복수를 하겠다며 화해하고 하나로 뭉쳐서 진평의 나머지 계략은 실패로 돌아감. 이후 이들은 사면초가의 때까지 함께 하게 됨.
사실 진평은 위 일화에서 보듯 소소하고 자잘한 계략등을 주로 벌이는 모사였음. 당시 유방의 휘하에 같이 있던 장량이 거국적으로 국가 단위의 전략을 다루었던 것과는 다른 타입임. 하여간 이후 진평은 형양성에서 항우를 속이고 유방을 탈출시키기도 하고, 한신을 잡는 계책을 내놓는가 하면 팽월과 영포를 숙청하는 계략을 내고, 유방이 흉노 원정 도중 묵특에게 사로잡히자 계책을 내어 유방을 탈출시키는 등 활약하여 유방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음. (오죽하면 진평이 유방에게 계략을 6개 알려주면 진평의 봉읍이 6개가 늘어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음)
유방 사후에는 좌승상이 되어 국정을 운영하나 여후를 등에 업은 외척인 여씨가 권력을 얻자 쥐죽은 듯 숨죽이고 있엇으나 이후 육가의 중재로 평상시에 정말 사이가 좋지 않았던 주발과 황실에 대한 충성심으로 힘을 합쳐 여씨 일가를 척살하였음. 이후 진평은 "나는 모략을 많이 꾸렸는데 이는 도가에서 꺼리는 바다. 만일 내 후손이 제후 자리에서 쫓겨나면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것이다. 이는 내가 음모를 많이 꾸민 화근 때문이리라." 라고 말한 적이 있을 정도로 스스로에 대해 잘 평가하고 있었던 인물로 유방과 함께 나라를 세운 소하, 장량, 한신을 일컬어 한삼걸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진평을 끼워서 한사걸이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던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