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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4 15: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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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연설명]
여명의 눈동자
1991~1992 MBC 드라마. 일제시대부터 해방, 그리고 한국전쟁까지의 격동의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걸작 시대극이다. 5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한국 드라마는 여명의 눈동자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만큼 한국 드라마 역사상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소설가 김성종이 1975년부너 1981년까지 일간스포츠에 연재했던 10권 분량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송지나가 각색하였으며, 김종학 PD가 연출하였다.
윤여옥(채시라), 최대치(최재성), 장하림(박상원) 세 젊은이의 굴곡진 삶을 다루고 있으며, 위의 키스신 짤방은 위안부로 끌려간 여옥과 학도병으끌려간 대치가 중국 낙양에서 만나 서로 사랑을 느끼자 대치의 부대가 임팔 작전에 투입되는 바람에 헤어지는 날 밤의 장면으로 한국 드라마 역사상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 키스신 중 하나이다. 그밖에도 최대치가 날 뱀을 뜯어 먹는 장면이나 장하림이 해방된 후 일제 앞잡이 노릇을 하던 스즈끼(박근형)가 해방 후 경찰 간부가 된 모습을 보고 "스즈끼! 네가 왜 여기에 있어! 네가 왜 여기에 있어! 해방이 되었어!" 라고 절규하는 장면 등이 유명하다.
일제 치하의 위안부 문제부터 731부대, 4.3사건, 빨치산 등을 정면으로 다루었으며,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드라마화 이전에 영화화가 몇변 기획되었으나 엎어졌고 감독이 구속되는 일이 있었다. 드라마화도 방송국 상부에서 여러 차례 반려를 했는데, 1990년 SBS가 개국하면서 이에 대한 맞불작업으로 전격 진행되었다. 그래서인지 당시 보수층에서 매우 극딜하는 작품이기도 했다. 이 드라마의 후반기 전체 모토가 반공인 걸 감안하면 참 아이러니인 상황... 해외 로케는 물론 2년여의 사전 제작을 거쳤고 한국 드라마 사상 거의 마지막 후시녹음 작품이기도 하다. 이후 몇번 리메이크 얘기가 나왔으나 저만한 로케로 저만한 시간을 들여 드라마를 만들 수 있겠냐는 문제와 저런 연기를 하는 사람들을 이제 어디서 구하냐는 문제로 실현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