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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9 21: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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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연설명]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원래 미대사관 직원 숙소로 쓰이던 부지였음. 한진그룹이 7성급 호텔을 짓겠다고 2008년에 2,900억원을 들여 야심차게 구매 후 사업을 밀어붙였으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적 문화재인 경복궁 바로 옆에 특정 기업을 위한 호텔을 짓겟다는 계획이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보니 서울시와 정부에서 난색을 표시했음.
다만 기업에 매우~ 호의적이었던 박근혜 정부때 검토까지 간 적이 있었고 박근혜가 '규제 완화'를 외치며 '관광진흥법 개정안'을 입법시킬 정도로 적극적으로 밀어붙였지만 땅콩회항 사건으로 한진그룹에 대한 반감이 커졌고(쉽게 말해서 딸자식 사고 때문에 그룹 자체의 숙원사업 하나가 날라가 버린 것임), 관광진흥법 개정안이 실제로는 한진그룹을 위한 특혜입법이라는 문제제기가 이어지면서 최종적으로 불발됨.
일단 저기에 건물을 지으려면 가장 큰 문제가 청와대 바로 옆이다보니 16m 고도제한에 걸림. 또한 제1종 일반주거지역이라 저층주택 중심으로 4층 이하밖에 지을 수 없으며 용적률 150% 이하, 건폐율 60% 이하를 지켜야 함. 그밖에 바로 옆에 덕성여중, 덕성여고, 풍문여고 등의 학교가 있어서 근방에 호텔을 못짓게 법으로 정해져 있음.(한진에서 학교 주변 200m 이내에 관광호텔 신축을 금지한 학교보건법을 풀어달라며 행정소송을 냈으나 패소함) 그밖에 문화재와 역사문화 관련 조례들이 여럿 걸려있디고 함. 한마디로 저기다 호텔을 짓게 하려면 3개 이상의 복합 컴비네이션 법률 위반을 뚫고 밀어붙여야 한다는 얘기. 시민단체나 역사 문화단체의 반발은 당연한 거고.
사실 저기에다 7성급 호텔을 짓겠다는 것은 얼마전에 작고한 조양호 회장의 숙원사업이었다고 함. 땅콩회항 사건으로 유명해진 조현아가 맡아서 진두지휘하던 사업이기도 했는데 결국 실패함. 물론 오너일가라 저런 큰 일이 나가리되었음에도 책임은 안짐.
여담으로 저건 짓는다는 발표 났을 때부터 과연 '한진에서 저거 지을 여력이 있나?' 라는 얘기가 나왔기도 했었는데 뭐 결과적으로 안되서 묻혔고, 종로구청에서 현재 종로구청 부지와 송현동 부지를 바꿔서 종로구청 자리에 호텔을 짓고 (현 종로구청 자리도 미대사관 바로 뒤 엄청 알짜부지임) 송현동에 공원을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한진그룹에서 거절한 적 있었음.
이후 한진그룹에서는 여기에 호텔 대신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복합문화센터인 'K익스피리언스'를 짓겠다고 발표했지만, 이건 또 돈냄새 귀신같이 맡은 최순실이 엮이면서 나중에 또 흐지부지되었음. 종로구에서는 이 땅을 사서 공원+지하주차장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고, 서울시는 이와는 다르게 국립민속박물관 이전을 검토하고 있으나 높은 가격이 문제임.
현재는 판매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로 현재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한진그룹에게는 계륵 같은 존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