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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6 11: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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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연설명]
햄버거는 사실 제대로 만들면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채소가 적절하게 혼합되어 있는 식품입니다. 다만, 일반적인 패스트푸드점들의 햄버거는 원가 절감과 보관, 제조 편의를 위해 채소가 적게 들어가 있고 소스에 나트륨과 설탕이 듬쁙 들어 있다는 문제가 있죠. 실제 빅맥은 단품 기준 512kcal이지만, 빅맥 한개를 먹으면 일일권장량 기준으로 지방 43%, 포화지방 75%, 나트륨 49% 를 섭취하게 됩니다. 거기다가 같이 먹는 감자튀김은 지방과 나트륨 범벅이며, 또 같이 먹는 콜라는 당 덩어리(500ml 기준 하루 권장량에 해당하는 설탕을 섭취함)다보니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글의 존 시스나의 패스트푸드 다이어트는 이 글에 적혀 있는 내용과는 좀 다르고 일부러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일부 내용이 빠져 있어서 자극적으로 만들어 진 경향이 있습니다.
존 시스나는 애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권장하는 하루 2,000 칼로리에 맞춰서 맥도날드 음식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아침엔 맥모닝세트 + 점심, 저녁에 감자튀김과 콜라가 곁들여진 햄버거 세트를 먹지 못했던 것입니다. (저 맨 아래 식당은 참고로 존 시스나가 먹은 38일자 식단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글에 안적혀 있는데 존 시스나는 하루 45분씩 걷기 운동을 꾸준히 했습니다. 애초에 이 글에 적혀 있는 것처럼 맥도날드 음식이 얼마나 건강에 해로운지 보여주기 위해 실험한 것도 아닙니다.
자, 생각해 봅시다. 만약 몸무게 127kg인 사람이 하루 45분씩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하면서 하루 2,000칼로리만 섭취해서 6개월만에 99kg가 되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249에서 170으로 낮아졌다는 얘기를 들으면 다들 칭찬하겠죠? 근데 여기에다가 삼시세끼를 맥도날드에서 해결했다는 것 때문에 매우 자극적인 내용이 되어 버린겁니다.
물론 맥도널드에서 홍보대사로 임명한 것, '나의 맥도날드 다이어트'라는 책을 출간한 것,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강연하는 것 등은 맥도날드에서 패스트푸드와 정크푸드라는 자사의 이미지 개선을 하기 위한 활동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다만 존 시스나의 맥도날드 음식만 먹으며 다이어트하기 (맥도날드 햄버거만 먹으면서 다이어트하기가 아님) 는 어디에서 무엇을 먹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칼로리를 섭취하면 칼로리를 빼야 한다라는 칼로리 조절과 운동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내용이라는 점을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존 시스나의 인터뷰 중 일부로 이 글을 마입니다.
"맥도날드에서 내가 원하는 어떤 것이든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나머지 시간 동안 운동을 해서 균형을 맞췄다. 어느 곳에서 음식을 먹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슨 음식을 얼마나 먹는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입증해 보이고 싶었다. 우리가 뚱뚱해 지는 것은 우리의 선택 때문이지 맥도날드 때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