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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4 13: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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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연설명]
블라인드 테스트
가장 유명한 블라인드 테스트는 뭐니뭐니해도 펩시가 만들었던 광고가 가장 유명할 것임. 왠만한 마케팅이나 광고 관련 책들에는 왠만하면 다 나옴.... 나중에 펩시와 애플의 CEO까지 올랐던 존 스컬리가 펩시 음료수부의 책임자가 되었을 때 만든 CF인데, 한 사람에게 눈을 가리고 상표가 붙지 않은 두 잔의 콜라를 마시게 한 후 맛이 좋았던 콜라를 고르라고 했더니 그쪽이 펩시 콜라였던 CF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이 광고 덕에 펩시의 매출이 수직상승, 이후 코카콜라를 넘기도 했던 적이 있었음. (존 스컬리는 이후 이 CF로 인정받아 펩시의 CEO와 애플의 CEO를 역임함.)
다만, 이러한 블라인드 테스트일지라도 그것이 정말 사실인지를 밝혀내려면 테스트 조건을 매우 명확하게 해야 함. 실제로 펩시와 코카콜라의 블라인드 테스트의 경우에도 조금 마셨을 때, 한 잔을 마셨을 때, 한 캔을 다 마셨을 때의 테스트값이 다 달랐음. (한번에 마시는 양이 적을 경우 펩시가 맛있다고 하는 경우가 많았고, 마시는 양이 많을 수록 코카콜라가 맛있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함)
이 블라인드 테스트의 연장선상에서 한 골때리는 실험 중에 하나는 '펩시캔 안에 팹시콜라', '펩시켄 안에 코카콜라', '코카콜라캔 안에 코카콜라', '코카콜라캔 안에 팹시콜라' 의 4가지 중 가장 맛있는 것을 뽑는 블라인드 테스트가 있었음. 실험 결과는 "사람들은 코카콜라의 빨간 캔 디자인을 좋아한다."...........
부연설명의 부연설명으로 이 광고를 만든 존 스컬리는 나중에 펩시 CEO까지 올라갔는데, 이 기획력을 인정받아 스티븐 잡스가 "이대로 설탕물만 팔면서 남은 인생을 보낼래? 아니면 세상을 바꿀 기회를 붙잡을래?" 라고 꼬셔서 헤드헌팅해서 애플로 데려옴. 근데 이후에 스티븐 잡스의 독단적인 회사 운영이 심해지고 끝까지 스티븐 잡스를 옹호하는 입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티븐 잡스가 존 스컬리를 쫓아내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을 알아내곤 역으로 스티븐 잡스를 쫓아내고 애플 CEO에 오름. (스티븐 잡스가 너랑 나 둘 중 누가 쫓겨날 지 익명투표하자고 해서 실제 중역들을 모아서 토표를 했더니 오히려 잡스를 쫓아내는걸로 결론이 남.) 잡스는 이렇게 쫓겨난 후 한참 후에 돌아왔을 때는 쫓겨나기 전보다는 사람이 많이 인격적으로 성숙해졌다고 함.
하여간 잡스를 쫓아낸 스컬리는 비효율적인 회사 구조를 개혁해서 큰 성과를 거두었고 애플사의 구조를 회사 같은 회사로 만들고 IBM에 이어 2위까지 기업을 올려놓음. 그러나 IT 전문이 아닌 한계와 그가 주장했던 태블릿 PC의 개념과 지식 탐색기의 개념이 시대를 너무 앞섰던 탓에 하드웨어적 성과가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이후 빌 클린턴을 도와 대통령 선거운동쪽으로 빠져서 애플 CEO에서 내려옴. 참고로 그가 주장했던 태블릿 PC와 지식 탐색기는 잡스가 애플로 다시 돌아와서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구현해 내었음. (어째 부연설명보다 부연설명의 부연설명이 더 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