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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5 12: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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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넉울휘님 10년차 저도 같은 상황이네요.
저같은 경우는 워낙 가난하게 시작해서 이제 자리잡아가고 있는 시점이라 그나마 목표의식도 있고
제가 어렸을 적 가졌던 가정보다도 좋은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서 권태감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특히 저는 제 취미가 간단하게 시간나면 할 수 있는 독서나 웹서핑이라 훨씬 스트레스 풀이가 쉬워요.
원글님은 아마 본인의 정체성이 모호해지신 것 아닐까요. 아빠고, 남편으로 살다보니 나는 뭐지..
아빠인데 애들하고 안친하고.. 남편인데 마누라도 시들하고... 그러다보니 텅 빈 것 같고 내 안에 나는 없고..
저는 제 안에 저 혼자만의 정체성이 꼭 있어요. 마치 제 육체라는 껍질 바로 아래 제 정신이 꽉 차있는 느낌으로
제 정신적 무형 가치가 조금씩 나아질 때마다 껍질이 더욱 예쁘게 완벽하게 채워지는 느낌?
아이에게 친밀하고 좋은 엄마일 때 밀도 있게 들어차고 남편과 무탈하게 지낼 때 견고해지고
직장에서 실수 안해거나 무난히 모면했을 때 모양이 잘 다듬어지는 것같은 느낌이 들어요.
한 사람의 인간으로써 봤을 때 괜찮아지는 느낌으로다가...
자기 안에 자기가 희미할 때 권태로워지고 몽롱한 듯 세상의 의미없어보이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