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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30 14: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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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키보드의 소리는 장점이라기 보다 단점에 가깝죠. 기계식 키보드 사용자 중에서 특유의 타건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그런 분들께는 소리가 장점이 될 수도 있겠죠) 대부분의 경우엔 어쩔수 없이 참아야 하는 단점에 가깝습니다. 특히나 조용한 사무실에서 타이핑 소음이 심하게 나면 민폐를 끼치는 경우도 종종 있구요.
그럼에도, 이런 소음에도 불구하고 기계식 키보드를 찾는 이유는 타이핑 할때의 키감 때문입니다. 높은 내구성과 신뢰도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키감이 기계식 키보드를 찾는 주된 이유죠. 이 키감이란게 사실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것이라 누군가에겐 별로 유의미한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의 경우엔 가격도 일반 멤브레인 방식 키보드에 비해 열배 수십배씩 비싸고 특유의 소음까지 딸려오는 기계식 키보드를 굳이 쓸 이유가 없죠. 멤브레인과 기계식 (거기에 한 발 더 나아가 모든 키보드 종류 중 가장 높은 정신나간 가격대를 자랑하는 정전용량 무접점식까지) 키보드들 간의 키감 차이는 확연하게 나긴 합니다만 사람에 따라 그 미묘한 차이에 수십배의 가격을 굳이 지불하고 소음까지 감내해 가며 쓸지 그냥 평범하고 흔한 보급형 키보드를 쓸지 취향과 성향에 달려있는거죠. 무조건 기계식이나 정전식이 좋다, 무조건 추천한다, 이런 건 절대 아닙니다.
주로 프로그래머나 작가 등등 키보드를 많이 다루는 직종의 사람들이 이런 특수 키보드를 주로 찾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하루종일 키보드 두드리는 직종이다보니 조금의 미묘한 키감 차이가 상당히 크게 다가오는 사람들이니까요. 멤브레인과 달리 키를 누르는 감각이 확실하게 딸깍 딸깍 손에 전해지고 키가 흐물흐물 덜렁거리는 느낌이 덜한 기계식 특유의 신뢰감과 정교함을 선호하는 프로게이머나 게임이란 취미에 투자를 많이 하는 하드게이머들의 경우에도 기계식 키보드를 찾기도 합니다.
키보드 방식이 보급형으로 많이 쓰이는 것들과 기계식, 정전식 등등 특수+고급형으로 만들어진 것들 간에 키감과 신뢰도 내구성 정교함 등등 퀄리티 차이가 분명 존재하긴 합니다만 이런것들이 아무래도 개개인의 취향 차에 크게 좌우되는 부분들이고, 고급형으로 갈수록 가격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나기에 가성비로 따지자면 최악이라 볼 수 있죠. 주위에 기계식 키보드를 가진 분이 있다면 한번 타이핑 해보시고 결정을 하시거나 전자상가 등의 키보드 전문 판매점(사실 이런 곳 찾기가 좀 힘들긴 합니다만) 방문해 전시품들 조금 만져 본 후 결정하시는게 좋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