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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2 12: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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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본문과는 다른 이야기들을...;;
본문의 주제는 '일본의 훌륭한 번역시스템' 아닌가요?
굳이 모두가 영어를 배우지 않더라도 경쟁력을 갖출수 있는 대안의 하나로..
영어 잘하면 경쟁력 오르기는 할테죠. 직접 외국사람 만나야 하는 직종이라면.
하지만 나머지 직종에선? 약간은 도움이 될수도 있죠. 다른 언어를 배운다는건 다른 문화를 배운다는 의미고 그만큼 식견과 시야가 넓어질테니까요.
하지만 언어공부도 재능의 하나입니다. 언어 공부에 소질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쉽게 배울수도, 어렵게 배울수도 있죠. 근데 자신이 다른 어느 분야에 재능이 있는지에 상관없이 영어는 일단 무조건 배우고 봐야한다고 강제해버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프로그래밍에 천부적 소질을 가졌지만 언어학습에는 소질이 없는 사람과 언어학습에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정작 프로그래밍 소질은 별로 없는 사람이 똑같이 IT개발자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이 상황에서도 둘 간의 업무 능력과 경쟁력이 '영어'로 구별되는게 정당하다고 보십니까? 외국 바이어를 주로 만난다거나 하는, 외국어를 잘 구사해야하는 직종이 아닌 다른 직종에까지 무차별적으로 '영어를 배워야 경쟁력이 (그리고 연봉이) 산다'고 강압하는게 과연 실질적으로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까요?
제가 IT인이라 이쪽바닥 기준으로 말씀드릴께요. 여기서도 영어 잘하는 사람은 경쟁력이 있긴 해요. 하루가 멀다하고 신기술이 쏟아져 나오는데 해당 지식을 습득하려면 영어로 된 웹사이트나 원서를 독파하지 않는 이상 따라가기 힘들거든요. 그런건 1~2년이 지나도 번역본이 안나와요. 안 팔리는 책이라 번역들을 잘 안해주거든요. 나와봐야 아주 인기있는 몇몇 분야의 몇몇 책들만 나오는 실정이죠. 그래서 IT인들은 더듬더듬 읽는 영어라도 영어공부를 해야만 해요. 근데, 그럼 정작 자기 분야에 대한 공부는 또 언제 해야하죠?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실무를 뛰면서도 틈틈이 남는 시간에 공부를 해야만 하는 직종이 이 바닥인데 거기에 영어공부까지@_@?
일본은 엥간한 신간 전문 서적이 나오면 6개월 안에 번역되어 나온다고들 하죠. 한국은 신기술이라 해도 잘 알려지지 않았으면 번역본이 나오길 기대조차 하기 힘든게 현실입니다. 결국 영어공부해서 알아서 원서 찾아봐야 하는 사태가 나고말죠. 그럼 한가지 물어보겠습니다. 영어 잘 할줄 몰라도 자국어로 번역되어 나온 서적을 보며 자기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루 4시간씩 꾸준히 하는 일본인 개발자와, 영어 모르면 자기 분야 공부도 못하는 신세라 하루 2시간은 영어공부 하루 2시간은 자기 분야 공부, 이렇게 쪼개서 해야하는 한국인 개발자 중 누가 유리하고 누가 불리할까요?
영어 잘하는 사람, 분명 필요는 합니다. 직접 외국인들과 맞부딛히며 일하는 직종인 사람들(개발자의 언어로 이야기하자면 이들이야 말로 대한민국의 '외부 인터페이스 정의'니까요), 번역과 통역을 하는 사람들 말이죠. 하지만 자신이 어떤일을 하는지와는 무관하게 일단 모두 영어를 무조건 공부하도록 강제하는건 오히려 효율과 경쟁력 면에서 마이너스인, 무식한 짓이라고 생각되는데 말이죠.
이건 마치 소질과 적성에 따라 적재적소에 역할분담을 시켜 각자의 경쟁력, 나라의 경쟁력을 모두 올릴 방법은 '너무 귀찮고 나는 게으르니까' 일단 다들 똑같이 모든 분야를 다 공부해서 만능맨이 되어라..란 소리와 다를게 뭡니까? 이러면서 이게 다 국가경쟁력을 위해서라는 소릴 하다뇨.
또한번 IT개발자의 표현으로 이야기 하자면, public과 private이 구분되어야 효율이 높아집니다. 외부에서 대한민국에 접근할수 있는 통로인 public과, 대한민국 내부에서 일처리가 되는 private은 각자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효율성만 갖추면 될 일이지 public이 private도 신경써야 하고 private은 자신은 외부에 접촉할 일도 없는데도 public이 갖춰야 할 요건을 '쓸데없이'갖추고 있다면, 우리 개발자들은 이런걸 보고 이렇게 이야기 하죠.
'쓸데없이 코드가 길고 너저분하고 중복된 부분이 많아 비효율적이고 알아보기 힘든 스파게티 소스'...라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