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6
2010-03-23 18:10:08
28
1차적으로 "꿈을 꾸는 인간"이란 것은 교육과 사회인식,구조 등이 올바르게 갖춰져있어야 만들어지는 법입니다. 아무리 구질구질한 현실 속에 처하게 되더라도 끝까지 꿈을 꾸는 '별종', 엘리트의 별을 타고난 인간들도 있게 마련입니다만, 보통의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러기 힘든게 현실이죠.
한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사회 전체가 발전해나가기 위해서는 소수 엘리트의 대단한 깨우침보다 일반 보통사람들의 작은 깨달음이 더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현실 속에 있더라도 꿈을 놓지않고 붙잡고 노력하는 자세는 '미덕'이지 '인간으로써 당연히 해야할 필수요소'가 아닙니다. 거꾸로 말해, 어렵고 힘든 현실 속에서 손에 쥐고 있던 꿈을 놓치고 방황하게 되는 것은 '인간으로써 절대 해서는 안될 악행'이 아니라 '보통의 인간이 당연히 지니고 있는 약점'의 하나일 뿐인거죠. 우리는 누군가에게, '인간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의무'를 행하도록 요구할 수도 있고, '인간으로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악행'을 금하도록 요구할 수는 있습니다만, 보통의 인간에게 당연히 지니고 있는 약점을 가지고 '넌 왜 약하냐'고 타박을 하거나 '넌 왜 우월한 수퍼맨이 되지 못하냐'고 비난할 수는 없는 겁니다.
건전하고 올바른 사회가 되려면 물론 혁신적이고 뛰어난 능력을 지닌 엘리트를 발굴해 자신의 능력을 백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엘리트가 아닌 대다수의 일반 사람들에게도 자신이 가진 능력을 다 발휘하며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 있게끔 지원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부분입니다. 본문글에서 말하는 극단적 빈부격차의 사회가 온다면, 1%의 상위 엘리트들이라고 해서 행복하지는 못합니다. 자신의 나라가 파탄이 난 상태에서, 자신이 가진 재력과 능력을 발휘해 더 큰 발전을 이루고 더 큰 꿈을 꾸기는 커녕 좁다란 성역을 만들어두고 그 안에 스스로 갇혀 돼지마냥 먹고자고 호위호식하는걸로 자위하는게 과연 행복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제 눈엔 그냥 돈 많은 니트족, 돈만 많은 돼지, 루저로 보입니다만... 결국은 모두가 성공하려면 엘리트는 엘리트대로, 일반 대중은 일반 대중들 대로 모두가 각자가 품은 꿈의 크기만큼, 그 꿈을 소중히 여기고 노력할 수 있는 기반이 닦여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개인의 노력이 아닌 사회보장정책으로 이뤄질 레벨의 문제입니다. 힘든일을 한다면 힘든 일에 걸맞는 대우가 있어야 합니다. 저는, 왜 환경미화원이나 소방공무원이 국회의원보다 훨씬 적은 월급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저는, 왜 한낱 국민의 종에 불과한 국회의원이 국민들 앞에서 거만하게 턱을 세우고 환경미화원들은 다른 학부모들 앞에서 창피함에 고개 숙여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환경미화원이나 소방공무원들은 우리 환경을 깨끗하게 해주고 목숨을 구해주는 보람된 직업입니다만, 그들의 고되고 위험한 업무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받기는 커녕 자신의 숭고한 일에 대한 보람조차 느끼지 못하도록 잘못된 사회 인식에 의해 매도당할 뿐입니다.
'억울하면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고 좋은 직장 가면 될 것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들에겐 이런 직업은 그저 사회적 루저들의 어쩔수 없는 선택으로만 비춰지겠지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여러분들이 그렇게 좋아라 하시는 의사, 판검사 따위 '위너직업'이 되면 그만아니냐고 하시는데, 과연 그 의미가 '사람을 치료하고 목숨을 구하는,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꿈과 보람을 가지고 그렇게 되라고 하시는 말씀인가요, 아니면 단순히 돈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우러러 봐주는 직업이니까 그리 되라고 하는 말씀인가요? 저 잘못된 사회 인식을 고치자는 말을 단순히 '루저들의 사회불평'으로 치부하시는 분들께서는 그럼,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의사/판검사만 드글드글 끓는 사회를 바라시는건 분명 아닐테고, 결국 환경미화원, 소방공무원 같은건 '위너직업'이 되지 못한 루저들의 저열한 밥벌이쯤으로 보고 계시는 것 아니냐는 거죠. 이런 궂은 직업들도 사회를 위해 모두 필요한 일들이고, 중요하고 보람된 일이란걸 잊지 마세요. 그리고 몇몇 개인이 소위 말하는 '위너직업'을 획득해 신분상승을 한다해도, 그 외의 사회에 필요한 모든 직업들을 보람도 없고 꿈도 없고 대우도 엉망인 '루저직업' 꼴로 내버려두는 이상, 그들또한 행복할 수 없다는 걸 잊지 마세요. 사회는 거대한 유기체입니다. 심장도 중요하고 눈도 중요할지 모른다 해도, 냄새나고 궂은 일을 담당해주는 손 발이 없다면, 그 부위들을 천대시 하고 루저취급을 한다면 결코 건강한 몸이 될 수 없는 법입니다.
요는 결국 큰 꿈이든 작은 꿈이든 모든 꿈이 소중하고 중요하고 보람되다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건 개인의 노력 여하에 달린 문제가 아니라, 교육과 사회보장정책에 달린 문제라는 거죠. 다양한 직업들이 모두 중요하고 소중하고 보람되다는 것을 가르쳐야 할 교육이, 특정 직업에 국한된 극소수 엘리트 선별작업으로 전락해 그 외의 모든 잉여인간은 루저, 엘리트를 돋보이게 해줄 들러리 취급을 하고 있고, 사회에 꼭 필요한 직업이며 보람되고 훌륭한 일들을 해봤자 밥벌이도 못할 수준의 금전적 대우를 받는 현실에선 결코 해결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극소수의 엘리트가 되기 위해 역사공부는 내쳐버리고 모국어의 소중함과 아름다움 따위 개나 주라며 고득점을 위한 국어를 배우고, 논리와 과학을 위한 위대한 학문인 수학의 필요성 따위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공식이나 대충 외워 점수나 따는 수학을 배우고, 외국어를 통한 외국 문화 습득과 다양성 이해 따위 안중에도 없이 위대한 해외문학의 '첫줄만 읽고 주제를 파악하자'는 엉터리 영어를 배워 명문대에 간다 한들, 大學이라는 이름이 부끄럽게 큰 학문을 펼치고 전문화된 연구를 하기보다는 대충 학점관리나 잘하고 획일적으로 토익이나 공부해 위너 직업군에 입성한다 한들, 그 '위너', '엘리트'들의 꿈은 어디에 있나요? 내가 하는 일이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일이다,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일이다, 대기업을 크게 성장시켜 보람을 얻고야 말겠다, 하는 곳에 꿈이 있나요? 천만에요. 그런 '엘리트' 중에서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죽는날 까지 내가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그런 생각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지금의 구조를 그대로 두고, 개개인에게 획일화된 엘리트 교육만 주입시키는 짓을 계속하다간, 결국 그 능력있는 엘리트들조차도 꿈을 잃은 병신으로 만드는 꼴이란 겁니다.
그런 엘리트들이, '위너 직업'에 입성했다면 더더욱 노력해서 연구하고 고민하고 발전해야 하는 것이 당연할텐데, 우리네 사회에선 엘리트가 일단 위너가 되고나면 그것으로 끝이잖아요, 안그래요? 위너가 되어 좋은 집에 시집장가 가고 나선 그냥 돈 펑펑 벌어 땅뛔기나 사고 아무 노력없이 먹고자고놀고 하는 것으로 끝이잖아요. 이게 제대로 된 사회로 보이시나요...
우리 사회는, 노동의 즐거움이나 보람을 거세해버린 비정상적 사회입니다. 엘리트든, 일반 대중이든, 내가 하는 일을 보람되게 느끼고 죽는날까지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즐겁게 노력하는 곳에서 행복을 찾지 않고, 대충 돈만 긁어모은 뒤엔 꿈이고 나발이고 일 때려치우고 호위호식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살고 있는, 맛이 가도 한참 간 사회입니다. 꿈과 일을 때려치우기 위해 일하는 모순의 사회, 부자는 부자대로 배부른 돼지에 불과하고 가난한 이는 가난한 이 대로 패배주의에 쩌든 루저가 되는 사회...이건 자본주의도 뭣도 아닌 병신주의 사회일 뿐입니다.
내가 일하는 직업이 얼마나 사회에 도움이 되고 필요한 직업인지 보람을 느낄수 있게 해달라, 내가 이만큼 열심히 노력을 하는데 그만한 대우를 해달라, 이것은 지극히 정당한 요구입니다. 이들에게 '억울하면 니 자식들은 열심히 공부시켜 명문대 보내고 위너 직업 들어가게 하면 될 거 아니냐' 이것이야 말로 이 사회를 병들게 하고 무너지게 만드는 망발 중의 망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