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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3 15: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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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찾아 올리려 했는데 먼저 올리셨군요!ㅎㅎ
자유게시판이니 마음대로 써도 되는것 아니냐는 분들께 우선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앞에 붙은 '자유'글자 이전에 뒤에 붙은 '게시판'이란 단어의 뜻을 먼저 좀 생각해주셨으면 해요. '자유'가 붙어있는 이유는 주제 상관없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라는 의미일 뿐이지 그렇다고 해서 아무거나 막 적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건 '자유'이전에 '게시판'이고, 게시판인 이상 여러 사람이 그 글을 보고 읽고 공유하게 되는 공간이니까요.
게시판에서 자주 만나고 친해진 사람들끼리 이러저러한 안부 전해주고 받는게 무슨 문제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서로 안부를 주고 받더라도 그걸 보게 될 제 3자들을 고려한 글을 적어주셔야 하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뜬금없이 '박씨'라는 유저가 쓴 '김씨 오늘 결국 피자 먹었냐?ㅋㅋㅋㅋㅋ' 이런 글 하나가 내용없이 덩그러니 올라와 있다고 가정해볼게요. 박씨와 김씨는 서로 친하고, 김씨가 '결국 피자를 먹은'내용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서로 공유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박씨랑 김씨 사이에선 저 말이 안부도 되고 유머도 되고 서로 즐겁게 웃을 수 있는 내용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것이 메신저나 메일같은 1:1 '타겟'을 정해두고 통하는 통신이 아니라 공개된 자리에 불특정 다수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아니 애당초 불특정 다수가 접근하라고 만들어놓은 게시판에 올라와 있다면 문제가 되는 겁니다. 김씨가 피자를 먹게된 사연이 그렇게나 웃기고 재미있는 내용이라면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친절하게 설명하거나 혹은 최소한 그런 내용을 정리한 링크라도 한줄 적어놓아야 정상이죠.
그렇게 함으로써 그 글은 게시판에 접근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공유할 수 있게 되는 '게시물'이 되는 것입니다.(거기에 대해 얼마만큼의 공감을 유도해 낼 수 있느냐와는 별개로 말이죠)
게시판은 애당초 모두에게 공개된 장소입니다. 이곳을 일부 사람들이 뭉쳐서 그들만이 알 수 있는 '암호'로 대화를 하면서 "같이 놀고 싶으면 우리 암호를 가르쳐 달라고 하던가"라는 말을 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란 말이죠. 무릇 게시판에 글을 쓰는 행동이라면, 글쓰는 사람이 그것을 볼 수많은 사람들을 배려해서 쓰는 것이 옳지 글쓴이는 대충 아무렇게나 써놓고 읽을 사람들더러 알아서 해석하라고 내던지는 것은 옳지 못한 행동입니다.
'자유'게시판이란 주제를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쓴 '게시물'을 올리라는 공간이지 '게시'의 목적이 아닌 '특정 소수간의 의사소통'을 하는 공간이 아니란 것을 주지해주셨으면 합니다.
게시판에 자주 모이는 사람들끼리 친하게 지내는 것이야 좋은 일이죠. 하지만 공공의 장소인 게시판에 글을 쓰는 것이라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을 배려한 글쓰기가 필요합니다.
오늘의 유머에는 매일 엄청난 양의 유머글/자료가 업로드 되고 있습니다. 이들 중 어떤것은 공감을 받아 베스트/베오베에 가기도 하고 어떤 것은 별 공감을 못받아 묻혀버리거나 반대를 받기도 하죠. 하지만 이러한 유머들은 모두 오유를 찾는 불특정 다수 유저들의 보편적 공감대에 부합되기를 희망하며 생산/전달되는 컨텐츠들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자게처럼 극소수만의 비밀스런 사적 공감대에만 맞춰진 자료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어찌될까요? 오유엔 맨날 오던 사람 몇명만 찾게 되고 새로 유입되는 유저들이 줄어들겁니다. 그리곤 맨날 오던 사람들도 바쁘거나 흥미를 잃거나 하며 떠나가기 시작하면 오유의 생명이 거기서 끝나는거죠. 바로 이것 때문에 친목질이 '막아야만 하는 어떤 것'으로 정의된 겁니다.
자게 유저분 중에서도 한때 유행했던 철쭉개그가 코드에 안맞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한때 논란이 많았던 그 자료는 그나마 특이케이스로 매니악한 특정 개그코드의 하나로 넘어간 경우였죠. 그런데 어느날 오유에 와보니 다들 철쭉개그류 얘기만 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게 뭐냐고 물어보는 신규 유저에게 "ㅇㅇ 그게 뭐냐고 물으면 꿍디꿍디" 이런 리플만 잔뜩 달려있고 말이죠. 그런 사이트에서 놀고 싶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