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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8 1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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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지방4년제 출신이고 학벌이 가끔씩 발목잡을 때가 있기는 합니다.
저 자신은 별 신경 안쓰고 살아왔는데도 가끔 소개팅 같은데 나가서 생각없는 사람 만나면 출신대학 얘기하자마자 안색 싹 바뀌는 꼴 보면 그 인간이 덜 된 인간일 뿐이란거 알면서도 괜시리 기분나빠지고 (잠시뿐이긴 해도) 자존심 상할때도 있긴 하고 말이죠.
하지만 학벌이 전부는 아닙니다. 좋은 대학, 좋은 학벌 가지지 못했어도 성공할 수도 있고, 제 주위에도 그렇게해서 성공하는 사람들 많이 있어요. 학벌이 필요해 지방전문대 졸업 후에 4년제 다시 다니고, 일해서 스펙쌓고 공부하고 해서 좋은 대학원 가서 결국 필요로 하던 학벌 어느정도 맞춘 사람도 있구요.
근데 중요한 점은, 이 사람들 특징은 남들 좋은 학벌 갖추기 위해 중고교시절 노력해온 만큼, 학벌없이도 성공하기 위해 그만큼의 뼈를 깎는 노력을 했다는 점이죠.
글쓴분이 퍼온 글을 적은 원작자는 아직 어려서 학벌을 모든 것의 기준으로 이야기하긴 했지만, 학벌이 성공에 큰 도움이 될 수는 있을망정 필수적 요소는 아닙니다.
다만 학벌을 갖추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하기는 귀찮고, 스스로의 게으름을 핑계대기 위해 학벌주의 비난만 하면서 자신은 나만의 사업을 할거라는 둥 현실도피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적절한 지적을 한 것 같네요.
저도 학벌주의에 지독하게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학벌주의를 타파하고 싶으면 그것을 어떻게든... 좋은 학벌을 얻은 후 성공해서건 혹은 학벌주의에서 벗어나 자신의 일을 죽자사자 노력해 성공시킨 후에건 그때서야 그것을 비판하고 청산할 힘을 얻게 됩니다.
제 꿈은 크게 성공한 뒤에 정치인이 되든, 아니면 대안학교 같은 것을 세우고 장학재단을 만들어 학벌교육이 아닌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하든, 어쨌든 성공해서 학벌주의와 싸워 우리 사회에서 몰아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제자리에 앉아 말로만 외쳐봤자 바뀌는 건 없어요. 제 말을 들어줄 사람도 없구요. 제 자신이 좋은 학벌이 아닌 상태에서, 사람들이 그저 '패배자의 비겁한 변명'으로 비웃어 넘기지 못하게 하려면 학벌 없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줘야 하니까요.
학벌주의는 분명 나쁜 것이고 타파되어야 할 것이지만, 자신의 게으름과 나태함을 가리려고 숨는 곳은 아닙니다. 딱 요 부분에 대한 일갈은 들을 필요가 있는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