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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9 11: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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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이야기를 했는데 그걸 공산주의로 몰아가며 빨간칠을 한다는 건 뭔가 찔리는게 있는걸까요?
철지난 매카시즘 광풍을 아직도 단단히 붙잡고 있는 한국땅에서 "공산주의자=빨갱이=악당" 논리가 자연스레 이어진다는 것을 고려하자면 민주주의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공산주의네염' 빨간 페인트 갖다 붓는건 그냥 민주주의 자체가 싫다는 거겠죠?
대한민국 땅에서 정녕 시급하게 몰아내야 할 주의는 공산주의보다 전체주의 파시즘입니다.
연설 초반부 내용을 몇부분을 가지고 조금 억지를 써서 '반자본주의'적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반자본주의라 해서 공산주의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 연설 내용 자체에서 자본주의 자체를 반대하는 구체적 내용도 없구요.
기술과 과학발전, 지식의 축적이 모든 사람에게 공유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곧 공산주의는 아닙니다. 저 주장은 민주주의를 위한 기본적인 전제조건이며, 저것을 곧이곧대로 실현하려 '균등분배'의 방법을 택한 경제체제가 바로 공산주의일 뿐이죠. 반대로 초기 자본주의의 비인간적이고 반민주주의적인 면모, 즉 기술/과학발전/지식과 정보가 일부 계층에만 독점되는 헛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정 자본주의가 대두되며 '어느정도의 불균형은 감수하더라도 최소한의 권력은 사회 전체를 순환할 수 있게끔' 바뀌었습니다. 즉, 이는 자본주의 역시 자신의 실수(초기 자본주의는 '착취의 정당화'를 통한 식민주의, 또다른 얼굴의 전체주의에 불과했죠)를 수정해 나가는 과정에서 '권력의 재분배'를 지향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권력의 재분배 논리 자체가 공산주의꺼다, 자본주의꺼다 논하는게 아무 의미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건 그냥 민주주의의 기본 전제에 불과한 것이고, 공산주의가 되었든 자본주의가 되었든 일단 민주주의를 표방한 나라라면 모두가 추종하는 하나의 지향점에 불과합니다.
공산주의 국가들이 대부분 그 특성상(사회주의 정치체제를 통해 사회 전체의 통제권한을 정부에 집중시켜버린 특성) 다들 전체주의 독재국가로 변모하며 실패하기는 했지만, 이론상의 공산주의는 독재주의와 무조건 같은 말은 아닙니다.(실질적으로는, 필연적으로 그리 변질되는 체제이긴 하지만..)
공산주의 까는 사람들은 공산주의 깔 때는 '공산주의=독재주의'논리를 들어 스스로 '민주주의자'의 탈을 쓰고서 욕을 하면서, 정작 왜 자본주의가 민주주의를 미처 다 구현해내지 못하는 '자본주의의 약점' 부분이 거론되는 순간에는 '사실 저거 공산주의 논리일 뿐임'이라며 '민주주의보다 자본주의가 더 우선이다'라는 논리를 내세우는 걸까요?
"나의 자본주의는 소중하다능, 자본주의 까면 다 사살" 이런 논리에 갇히지 마세요.
자본주의가 수많은 수정과 보완을 거쳐서도 아직 다 담지 못한 민주주의의 남은 부분들이 있다면, 그것을 어찌 더 담을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정상이지 그거 거론하는 거 자체를 "자본주의 반대하는거냐? 그럼 너 공산주의자네! 나는 콩사탕이 싫어요! 죽어라 빨갱이!" 이렇게 짓누르려 해봤자 손바닥으로 하늘 가릴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