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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2 14: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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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30~40이어도 살만은 해요!! 단... 오늘만 살만하죠 내일이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
한달 월급 200이라 치면, 요즘 식당 밥값 최저가 5천원에 6천원 넘는 곳도 많죠. 점심 식대 제공 안해주는 회사가 많으니 매일 점심값만 5천원씩, 월화수목금 일주일에 5일이라 치고 한달에 4주 20일이라 쳐도 10만원이네요. 거기에 출퇴근 차비 평균 왕복 2000원으로 잡아도 한달 4만원. 저녁식사와 주말 식사는 집에서 차려먹어야겠죠? 요즘 재래시장가서 김치 한줌 사는 가격이 무시무시하게 올랐어요. 중국산 배추 투입이네 뭐네 한 이후엔 어찌됐는지 모르겠지만 여튼 5천원 만원어치 사봐야 오래 못먹죠. 거기에 밑반찬 몇개 더 고르면 만원 2만원 쑴풍쑴풍 나갑니다ㅠㅠ 게다가 대학생 자취도 아니고 직장인 어른인데, 돈이 문제가 아니라 영양도 챙겨야죠. 1~2년, 3~4년 자취가 아니라 명실공히 '평생 독립'이 시작된 것인데 언제까지나 풀뿌리 반찬 아껴 먹는걸로 버틸수는 없으니까요.(그러다 3~4년 지나면 30대 초중반 나이에 건강 아작나는 사태가 납니다...저처럼요ㅠ) 가끔 고기도 사먹고 과일도 사다먹고 해야합니다. 고기 과일 사는 것 만으로도 또 몇만원이 후루룩 나가죠. 그렇다고 마트에 가면 더 난감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아니 뭐 당췌 몇개 고르지도 않았는데 5만원, 좀 살만하게 샀다 싶으면 8만원, 과하면 10만원도 쑥쑥 넘는 신비로운 장소죠. 한달에 1~2번만 장을 본다 해도 식성과 식습관에 따라 차이는 나겠지만 꽤 많은 돈이 지출됩니다. 그나마 밑반찬을 완성된 것을 바로 사는게 아니라 재료 사서 직접 해드시는 분들은 조금 세이브 할 수 있지만, 요리 손재주는 물론 냉장고 안의 각종 식재료 저장분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계획이 없는한 할 수 없는 일이라 절대 쉽지가 않죠. (자취생 요리의 가장 중요한 능력은 '남아있는 재료를 최대한 활용'하는 능력입니다. 요리책에 감자 반개, 양파 한개 뭐 이런거 보고선 감자 한봉지 양파 한 망 사다놓고 그 요리 하나 해먹은 뒤에 남은거 그대로 어느 구석에 놔뒀다가 싹트고 썩어서 몽땅 버려버린다면 오히려 밑반찬 사먹는거 보다 마이너스죠...엄마가 양파 싸다고 잔뜩 사두신 뒤에는 한동안 양파 볶음, 양파 구이, 찌개에 양파가 듬뿍.. 뭐 이런 패턴이 며칠째 계속된다고 불평했었던 과거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죠.)
거기에다 사람이 사는데 어찌 회사-집만 반복하고 살겠습니까... 홀로 자취, 게다가 타향살이까지 한다면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것이 친구들입니다. 가끔 친구들과 만나 술한잔 하고 고기도 구워먹고 뭐 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놀다보면...아껴아껴 써도 한번에 3~4만원, 5~6만원씩 나가곤 하죠.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만나는 빈도와 만나서 보통 어떤걸 먹고 어떻게 노는지에 따라 꽤 많은 비용이 지출됩니다.
또, 사람이 어찌 밥만 먹고 삽니까. 치킨도 먹고 피자도 먹고 살아야지. 자취생의 영원한 친구 야식과 간식 비용도 요즘 만만찮은 가격들입니다. 만만한 치킨도 일단 만원, 피자도 큰 브랜드 아니어도 만원... 브랜드 피자는 꿀발라 파는건지 2만원이 훌쩍... 보쌈이나 족발은 자취생에게 꿈과 같은 야식이죠. 기본 가격이 일단...무지하게 세니까요ㅠㅠ
문화생활도 해야겠죠. 책도 사야 하고 영화도 봐야 합니다. 연극이나 공연에 취미가 있는 분들도 있을테고, 음반 구매나 게임 구매에도 돈이 나가죠. 이러한 비용에 대해 '사치'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허구언날 회사서 일하고 집에와 뻗어자고 하는 생활을 하는 와중에 문화생활로 인한 인문학 발달이 없으면 그야말로 미래가 없이 일하는 기계로 전락하는 꼴입니다. 문화생활은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도 미래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투자죠. 줄일 수는 있을망정 없앨 수는 없는 돈입니다. 아시겠지만... 요즘 이 비용들도 많이 올랐죠ㅠ
여자친구, 남자친구라도 있으면 지출 비용이 확 더 올라갑니다. 데이트 때 1회 지출되는 비용은 본인 성향, 상대방 성향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아무리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남녀가 만났다고 하더라도 매번 아끼기만 하는 데이트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만나서 밥먹고 영화보고 맥주한잔 하고 헤어지는 패턴에 서로 더치페이하고 각종 할인/포인트로 비용을 절감한다 해도 1인당 최소 1~2만원 이상은 각오해야죠. 기분상 거의 한달에 한번꼴은 되는거 같은 각종 기념일도 계산에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어쨌든 이건 우리랑 상관 없는 얘기니 잠시 빼놓죠 ㅠ
각종 공과금도 생각보다 꽤 많이 나갑니다. 전기세/수도세/도시가스 요금에 건물 관리비도 내야하고, 직장인의 경우엔 4대보험을 회사에서 내주니 그나마 낫지만 프리랜서라면 의료보험비도 만만찮죠. 게다가 이 망할놈의 국민연금=ㅅ=... 휴대폰 비용도 아끼고 아껴도 2만원은 나갈테고, 요즘 많이들 쓰는 스마트폰을 쓰면 아무리 아껴써도 3~4만원은 나갑니다.
여기에다 방세가 3~40이 나가게 되면...월급 200기준에서 충분히 뭐 먹고 살 정도는 됩니다. 다만 남겨서 저축할 돈이 간당간당해지죠. 이것도 그나마 '무지무지 알뜰하게 아끼고 덜쓴 경우'에 해당되는 얘기지, 혼자 사는것도 서러운데 먹는거라도 잘 먹어야지 하면서 좀 여유롭게 먹는다거나 계절 바뀌었는데 옷 새로 사야지 하는 '사치(!)'를 누린다거나 하면 남는 돈도 없어집니다... 계절 바뀌어도 작년 입던 옷으로 버티고 먹는거 아껴먹고 대충 절약 좀 해가며 살다보면 한달 50정도 모을 수 있을까요?(전화도 안쓰고 전기도 안쓰고 친구도 안 만나고 최소한으로 먹고 쓰고 하면 더 모을수는 있지만... 솔직히 그렇게 살긴 억울하잖아요? 우리가 뭐 엄청 사치스럽게 사는걸 바라는 것도 아닌데 최소한 누릴건 누리고 살아야지..)
제가 200기준이랬죠? 20대 중반 사회 생활 처음 시작할땐 정직원 200받기도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비정규직 150으로 시작한다면 아껴써도 모을 돈이 하나도 없습니다. 공과금 나가는 것도 더 많아지구요.(오래전 이야기긴 합니다만 제가 26살 군대 갓 제대한 시점에 한달 80받고 고시원 생활 했던 적도 있군요..인간 이하의 삶이었죠 ㅠㅠ) 까짓거 한달에 50씩 안 모으면 되지않느냐, 그거 안 모으고 그냥 생활하면 월세 3~40 내더라도 그냥저냥 매달 살 수 있지 않느냐고 하시는 분들은 독립 안 해보셨거나 부유한 집안에 태어나 전세금 같은 거 집에서 다 지원해주시는 분들이 뭘 몰라서 하시는 말씀들입니다.
전세금 몇천이 없어 보증금1000+월세30~40을 낸다고 해보죠.(지역과 주변 교통상황에 따라 전세금, 보증금도 천차만별입니다...) 월급에서 월세 빼고 이것저것 다 지출한 뒤에 한달에 100정도를 남기는 사람과 50정도를 남기는 사람이 여기 산다고 친다면 이 둘이 월세를 내지 않고 그 돈을 그대로 다 모으는 경우 한명은 1년 1200, 다른 한명은 600정도를 모을 수 있습니다. 몇년 정도 노력하면 간당간당하게 전세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금액이 되겠군요. 하지만 여기서 월세 30만원이 나간다고 해보죠. 이 둘이 1년간 모으는 돈은 각각 840, 240으로 확 줄어듭니다. 전세금 마련을 위해 들어가는 기간이 확 늘어나는 거죠. 일반적으로 지방서 올라온 서울 월급쟁이가 돈을 '저축한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시점이 바로 (아무리 구질구질하고 싼 집이라도) 월세탈출-전세입성의 시기부터라고들 하죠. 매달 지출되는 수십만원 수준의 막중한 지출이 없어지고, 그 지출이 모조리 저축통장으로 들어가기에 이후 더 크고 비싼 전세집으로의 이동이 빨라지니까요(그때쯤엔 월급도 많이 올랐을테고). 게다가 전세금은 그냥 묵혀뒀다가 되돌려받는 돈이기에, 전세금을 담보로 은행대출을 하여 더 상급의 전세집을 구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벌어 세이브하는 금액으로 그 대출금을 다 갚고나면 다시 그 전세금 담보로 은행대출, 다시 그걸 갚는 형식으로 점점 크고 아름다운 집으로 성장해 나가는 거죠.
이게 바로 월세금 3~40을 '겨우 그정도 지출 가지고'라며 우습게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뭐 까짓거 돈도 버는 입장에서 한달 3~40정도 조금만 빠듯하게 생활하면 충분히 뽑을 수 있는 돈이긴 하겠죠. 하지만 평생 3~40짜리 월세방에서 늙어죽을 수는 없잖아요? (비록 애인은 없지만...)언젠가는 결혼도 하고 가정도 꾸려야 할텐데, 더 큰 집 더 많은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성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니까요...
뉴스에 전세매물 없어지고 전부 월세로 바뀌고 있다...이게 얼마나 무서운 소리인지는 독립해본 사람들은 뼈저리게 느끼는 소리입니다. 생각해보세요. 내 월급에 50짜리 월세방도 거뜬히 커버해 낼 수 있지만 30짜리 반지하에서 건강 망쳐가며 몇년을 버티면서 싸구려 전세금 할만한 돈을 겨우 모았는데...망할; 전세금들이 몽땅 올라서 '너님 임마 몇년 더 모아야함ㅋ'하는 걸로도 모자라 전세 매물 자체가 다 사라져있다니... 여보시오 이명박 양반 이게 무슨 개소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