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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8 14: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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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를 찾습니다라고 적어놓고, 실제로는 병신을 찾습니다, 호구를 찾습니다 하고 앉아있네.
본인 스스로 '대기업 갈만한 인재'와 '대기업 못 갈 인재'라고 선을 그어놓고, '대기업 갈만한 인재'들이 왜 중소기업에(정확히는 우리 회사에) 오지 않는거냐라고 땡깡이나 피우고 있는 꼴. 그야말로 전형적인 대한민국 병신 중소기업의 표본을 보여주네요.
현실적으로, 대기업 갈만한 인재와 못 갈 인재를 나누는 식의 인재 선별법을 받아들여 생각해본다고 치더라도, 그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 역시 직시해야 할겁니다. 대기업이 제공하는 빠방한 각종 지원책과 교육들, 인맥형성과 커리어, 양질의 포트폴리오, 높은 연봉과 프라이드 등등 수많은 이점에 비해 중소기업인 자신의 회사가 밀리는 점이 무엇인지, 그것을 커버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신경 써야 하는지 등등 연구해본 뒤에야 인재 채용에 있어 대기업과 동등하게 경쟁을 펼칠 수 있죠.
정작 자신이 내놓은 카드는 뻥카수준이면서 왜 인재들은 다들 대기업만 선호하냐, 배들이 불러서 그렇다, 이따위 투정을 부리는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대기업 갈만한 인재가 온다면야 3500도 아깝지 않게 내주겠지만 그게 아니니까 2200준다'는 소리는 궤변에 불과합니다. 일단 3500을 걸고(아니 대기업 만큼의 커리어나 복지, 안정감, 프라이드, 인맥형성 등등 유용한 서브 옵션들을 제공해 줄 수 없기에 그보다 훨씬 높은 금액으로 한 4000을 걸어도 '대기업 입사 가능급 인재'들은 올까 말까할 수준일겁니다. 대기업에서 3500으로 시작해 몇년 구르면 차액 500쯤 순식간에 추월할텐데, 같은 햇수를 이 기업에서 보냈을때 4000에서 얼마나 도망가 있을까를 따져보면 답 나오니까요) 사람을 모집한다면 그제서야 어느정도 대기업에 갈법한 인재들이 슬금슬금 관심을 가져주겠죠. 처음부터 2200 걸어놓고 시작하면서 '만약 니가 대기업급 인재라면야 3500도 줄수는 있을지도 모를것 같은 느낌이 들어'란 소릴 해봐야 그걸 누가 믿습니까? 중소기업 사장들 저딴 소리하는거 백이면 백 다 거짓말인데, "내 말이 참말이다" 우기고 싶으면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시던가요. 인력 시장도 '시장'입니다. 먼저 돈을 가진 쪽이 돈을 풀어야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고, 사람이 몰려야 그 중에서 양질의 사람을 뽑을 가능성이 늘어나는 것이죠. 고기를 잡으려면 떡밥을 열심히 풀어서 일단 내쪽으로 고기들이 모여들게 한 뒤에 그물을 던져야 잡히는 법 아닙니까? 대기업들에게 매년 입사지원 달려가는 사람 숫자가 얼마인지나 아십니까? 그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고르고 골라 취해가는게 대기업 인력시장입니다. 그게 부러웠으면 나도 그만큼 매력적인 밑밥을 잔뜩 뿌려두고 사람을 모이게 한 뒤에 시작하던가요. 큰 고기를 잡으려면 비싼 미끼를 양도 많이 뿌려두고 기다려야 하는 법입니다. 어디서 붕어잡던 떡밥 대나무 낚싯대에 매달아놓고 난 왜 참치가 안잡히냐, 참치놈들 전부 배가 불러서 고급 원양어선에나 잡혀가고 말이야, 이따위 한탄하는 꼴로 밖에 안보입니다. 어쩌다 참치급 인재가 하나 걸려들어와도 그러겠죠. "그래서, 니가 지금 대기업 입사 했냐? 못했잖앜ㅋㅋ 어쨌든 내 손에 잡혀들어온 '중소기업급 인간'밖에 안되잖앜ㅋㅋ 걍 중소기업 연봉 2200받어, 니가 무슨 대기업 사원임?ㅋㅋㅋㅋ"하고 말거 아닙니까??
윗분들 말씀처럼, 지방대는 관심도 없이 인 서울 대학 앞에서 '니네들 왜 대기업만 관심있냐'고 투정부리는 사장님이야 말로 배가 불러도 너무 부른것 같아보이네요. 우리는 교육회사라 '고급인력'이 필요해서 그렇다고 할것 같으면, 어차피 삼성 출신이라니까 매해 엄청나게 쏟아져나오는 "전직 삼성맨"들 낚아채가면 되시겠네요. 괜히 애먼 대학생들 앞에서 땡깡 부릴게 아니라. 우리나라 대기업들, 임원진급으로 올라갈려는 사람들 외에는 대부분 쓰다 내버리고 새로 뽑고, 대신 그렇게 나가는 애들은 빠방한 커리어 가지고 다른 중소기업 낙하산 타고 들어가거나 새로 창업하고, 뭐 그렇게 윈윈 공생관계로 사는 곳 아닙니까? 이 사장님도 그렇게 나온 사람중 1인이구요. 그럼 그런 사람들 학연 지연으로 얽어매 낚아채면 되잖습니까? 아, 그사람들 몸값은 이미 장난이 아니게 비싸죠? 그래서 겨우 2200밖에 못 주는 회사 사정상 그런 사람들 데려오기는 쉽지 않죠? 결국 본인이 원하는 인재들이 이미 시장에 잔뜩 존재하고 있는데도 그거 데려다 쓸 금액이 엄두가 안 나니까 싸디 싼 대학생들 앞에 와서 땡깡부리고 있는거 아니냔거죠.
우리나라 중소기업 인력난 문제는 분명 정부와 대기업 탓이 근본 원인이기는 합니다. 매사에 대기업 위주로만 판을 짜고, 중소기업들 중 잘난 기업이 새로운 대기업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원천 차단한 채 기존 대기업들만 독점해서 살아가도록 만들어주는 정부탓이 가장 크구요, 중소기업 고혈을 쫙쫙 빨아먹으며 살아가는 대기업들의 탓이 두번째로 큽니다. 병신같은 하도급체계 덕에 중소기업이 자금력을 탄탄하게 가질래야 가질수가 없는 상황이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소기업 본인들의 잘못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대기업급 인재' '중소기업급 인재'라고 처음부터 선을 쫙 그어놓고 "어차피 우리 회사 들어오는 놈들 다들 대기업에도 못들어간 루저들인데 대충 그정도 대우나 해주면 되는거지"식으로 대접하면서, 요즘 애들은 근성이 없네 애사심이 없네 운운하고, 실력있게 일 빨리 끝내는 사람보다 새벽1시까지 회사에서 빈둥대는 사람을 더 높게 평가하고, 경영자로서의 기본 자질도 없고 능력도 없으면서 '내 회사 내 맘대로 하는데 불만있냐'는 오만과 독선을 부리고 있는 주제에 어딜 감히 '인재가 없네 애들이 배가 불렀네' 남 탓을 하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