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2013-08-24 17:00:59
3
ADHD 환우분(?)을 여기서 만나니 반갑군요. 저도 올해 ADHD 진단받았고, 숫자-청각 공감각을 갖고 있습니다.
문자처리를 죄다 시각적으로 하는지라 손글씨만 보면 읽기 속도가 크게 떨어지는 난독증의 일종도 갖고 있죠.
역시 명문대(?) 졸업하고 박사과정 밟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주의 산만한 걸로 악명이 높던 것도 ADHD로 설명된다는 걸 아니 그래도 기분이 좀 나아지더군요.
그 전까지 상당히 우울증이 심했고, 혼자 끙끙 앓던 게 좀 심했으니까요.
이것저것 찾아서 공부하다 보니 뭘 봐도 학문적으로 기억하고 해석하는 학문덕후의 삶을 영위하게 되어
현재 치료받는 중에도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체계적으로) 잃지는 않았습니다만
산만한 데에서 오는 직장 내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고, 그거 폭식으로 해결하다 살 엄청 쪘죠.
매일마다 메타데이트라는 약을 20mg짜리로 먹고 있습니다. 콘서타랑 성분(Methylphenidate)은 같은데 지속시간은 좀 짧아요.
부작용 중 식욕 감소가 오히려 제게는 좋게 작용하던 게, 식욕이 없어지니 폭식을 안 하게 되더군요.
집중력도 비교적 좋아진 덕택에 꽤 자연스러운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환우분 글을 읽어보니 콘서타 27mg 드셨던 모양인데, 극단적으로 부작용이 심하다면 18mg로 줄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도 야근시 집중력 문제 때문에 기본 20mg에 속효성 10mg 더 먹어 본 적 있는데
집중력은 올랐는데 불면증 부작용 때문에 하루 26시간을 경험했죠...... 결국 1주일을 못 먹고 증량을 취소했습니다.
자기 생활 영위하는 게 최선인 만큼, 약 용량을 줄여 가면서라도 조절하시면 되겠습니다.
행복한 삶 사시길 바라며 댓글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