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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2017-10-12 05:40:44 0
(문장 연습 오늘의 상황) '999번째' [새창]
2017/10/11 17:25:54
긴 하루였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실습이었는데 막상 현실을 경험하고나니 무거워진 마음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지친 몸을 기대고 병욱이 말을 꺼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지 몰랐어요.."

지친 병욱을 보며 민혜가 부드러운 얼굴로 대답했다.

"그렇지? 다들 참 힘들게 지내는것 같아.. 그레서 우리가 하는 일이 참 뜻깊은 것이고.."

"그렇네요..그치만...."

어두운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하는 병욱의 등에 민혜가 손을 얹었다.

"어두움이 물들지 않도록 스스로를 잘 돌봐야해.. 남의 마음을 읽다보면 나중에는 그게 내 마음처럼 느껴져.. 결국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의 싸움을 끝내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더라고."

병욱은 민혜의 얼굴에 잠깐 슬픔이 스치는 것을 번 것 같았다.

"선배님.. 선배님은 그래도 지금까지 밝으신 것 같아요."

"밝다라..."

병욱의 말에 민혜가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병욱아.. 자살 당한다는게 가능할 것 같아?"

의외의 질문이었다..

한참을 생각하던 병욱이 대답했다.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오래전 일이야.. 내 마지막 수습 케이스였지."

"수습 마지막이면 999번째 사건인가요?"

병욱의 대답과는 상관없다는 듯이 민혜는 두 눈을 감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래.. 그때 난 마지막 신입케이스라서 조금 들떠 있었어. 빨리 정식 요원이 되고 싶었거든. 그때 그 아이를 만났어. 그런데 이상하게 그 아이에게선 어떤 자살의 의지도 찾을 수 없었어."

"네? 그런데 왜 케이스로 할당된거죠?"

참지 못하고 병욱이 말을 잘랐다.

"분명히 붉은 빛이 깜빡이고 있었거든 아주 천천히 그냉 봐서는 눈치 채지 못할 만큼.. 그리고 그 아이에겐 그냥 어두움 밖에는 없었어..깊은 좌절이었지.. "

"그럼 그냥 희망을 조금 넣어주면 되겠네요?"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 작은 희망을 주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관대한 마음을 넣어주고 말이야.. 그래서 그 아이의 얼굴은 밝아졌어.. 보기에는.."

다시 참지 못하고 병욱이 끼어들었다.

"그럼 붉은 빛은 여전했나요?"

"그래..다들 노력하면 될거라고 희망을 가지라고 했지.. 나도 그렇게 희망을 심어줬고, 그런데 그 사회가 구조적으로 그 아이를 고립시켰어.."

"네? 왜요?"

"주민등록상 보호자가 있어서 생활보호 대상자는 아니었고..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장애가 있어서 활동에 제약이 있었지. 게다가 그 장애는 채용검사상 명시된 불합격 요소였어.. 아무리 의지가 있고 밝게 살려고 해도 길이 없었던거지.. 그냥 삶을 연명하는 것 이상의 희망이 보이지 않았지.."

"그래서.. 결국 자살을 한건가요?"
안타까운 목소리로 병욱이 물었다.

"음.. 모르겠어.. 그걸 자살이라고 불러야 할지.. 그냥 절망 빠진 그 아이는 늙은 고목처럼 안에서부터 말라갔어.. 질병도 아닌데 밝은 얼굴이었는데.. 그렇게 찬천히 자살을 당해갔지..."

말을 마친 민혜가 주머니를 주섬주섬 뒤지더니 담배를 꺼내 물었다.

"밝다고 아프지 않은건 아니야.."
263 2017-10-10 21:38:05 1
(문장 연습 오늘의 상황) '멍이 들었다.' [새창]
2017/10/10 17:32:16
번거로우시겠지만 다음부터는.. 제 댓글엔 날카로운 비평 부탁드려요.. 적는다는게 깜빡했네여..
262 2017-10-10 21:36:58 1
(문장 연습 오늘의 상황) '멍이 들었다.' [새창]
2017/10/10 17:32:16
병욱이 알굴이 빨개지자.. 그런걸로 자살하려고 하느냐는 농이었어요.. ^^;;;
261 2017-10-10 19:51:47 1
(문장 연습 오늘의 상황) '멍이 들었다.' [새창]
2017/10/10 17:32:16
13A 구역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산불이 번진 것 처럼 온 마을이 붉은 빛으로 감돌았다.

사실 2주간의 길고 지루했던 이론 교육을 받으면서 병욱은 이제는 다 알 것 같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이제는 지루한 이론이 아닌 실제 상황을 접하고 싶어했었다.
그러나, 알고 있다고 믿던 병욱앞에 펼쳐지 믿을 수 없는 광경에 그는 어찌 해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그저 민혜를 바라볼 뿐이었다.

[선..배.. 이럴 수도 있는 건가요?]

민혜는 그 와중에도 태연하게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고 있었다.

[당장은 할 수 있는게 없네.. 그냥 봐둬.. 이것도 교육이 될테니까.]

[선배님.. 무슨 소리에요.. 그래도 최선을 다해봐야죠..]

병욱은 무심한 민혜의 태도가 못마땅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신입인 자신에게 딱히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다시한번 민혜에게 간절한 눈길을 건넸다.

그 사이 마을 곳곳에 있던 붉은 점들이 하나 둘 반짝이기 시작하며 한 건물로 모이기 시작했다.

[당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니까.... 못 믿겠으면 몇몇 찍어서 확인해봐..]

그 말에 정신을 차린 병욱이 급히 눈을 돌려 반짝이는 점 하나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리고 잠시 뒤 다른 점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시... 다시...

몇번이나 붉은 점들을 주시하던 병욱이 파래진 얼굴로 다시 민혜에게 시선을 돌렸다.

[선배님... 뭐죠? 아무런 좌절도.. 불평도.. 없어요.... 평온해요...]

[그래.. 첩보가 있깄 했었는데... 여기였었네...]

민혜는 깊게 빨아들인 담배연기를 동그랗게 뿜어내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혹시 존스타운이라고 기억나? 자살 심리학 예외편에서 다뤘던?]

[인민사원 집단 자살 사건 말씀이세요? 강요된 믿음에 의해서 발생한 자살은 심리적 접근으로는 해결 할 수 없다..아.....]

마침내 병욱은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이내 절망적인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러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는 건가요?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요. 뭐라도 해야 하는거잖아요. 경찰이라도 불러야죠..]

담배불을 손가락으로 튕겨 불을 꺼트린 민혜는 거의 울먹이고 있는 병욱을 바라보았다.

[경찰에 연락해서 뭐라고 하게? '여보세요.. 여기 집단 자살을 하려고 하니까 막아주세요.. 저희는 마음을 읽는 사람들이라서 의도를 볼 수 있어요..??' 그러면 경찰이 아.. 그러시군요.. 빨리 사람을 보낼께요... 그럴것 같아?
아니야.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거야.. 대신, 배운걸 응용을 해야지. 자 이제 불빛들이 모여들고 있지? 잘 봐봐.. 이상한거 없어?]

[음.. 잘 모르겠는데요?]

도저히 모르겠다는 표정의 병욱을 민혜가 안타깝게 쳐다보았다.

[이그... 저기 건물로 제일 늦게 모이는 불빛들 보여?? 뭔가 다른걸 모르겠어??]

한참 눈을 굴리던 병욱이 외마디 소리를 냈다.
[아.. 깜빡이지 않네요??]

[그래.. 다들 이미 마음을 굳히고 깜빡이고 있는데, 저긴 아직 깜빡이고 있지 않아.. 그건 아직 확신이 없다는 거지..그 중에 우리가 살릴 사람이 있어 이제 하나씩 확인해보자고... 나는 왼쪽부터 맡을게 넌 오른쪽부터 부터 맡아..]

한참을 눈이 붉어질때까지 점 하나 하나를 살펴보던 병욱이 소리를 질렀다.

[찾았어요.. 찾았다고요..]

[그래 상황이 어때? 생각한 방법은 뭐고?]

긴장한 목소리로 병욱이 설명을 시작했다.

[온몸에 멍이 들었어요.. 그리고 너무 무서워 하고 있어요.. 무서워서 도망칠 생각도 못하고요.. 그리고.. 또, 애완용 고양이가 있어요. 조금만 동기와 용기를 주면 될 것 같아요.. 고양이를 경찰서 쪽으로 뛰어가게 만들고, 경찰아저씨는...얼마전 가정 폭력 사건을 다시 생각나게 하면, 될 것 같아요..]

이야기를 다 들은 민혜가 빙긋 웃더니 다른 소소한 환경을 손을 보기 시작했다.

[좋은 생각이다.. 경찰이 한명 더 오고, 자기 딸과 비슷한 또래 비슷한 체형의 아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그 아이도 죽은 엄마처럼 따뜻하게 느낄 수 있다면, 어쩌면 이 모든 일을 막을 수 있을수 있겠다..]

다행히 모든일이 잘 풀렸다..

고양이는 갑자기 찾아온 배고품에 민준의 품을 벗어나 경찰서 앞 쓰레기통을 뒤지러 뛰어갔다.
그리고 멍든 민준이는 고양이를 쫓아왔고,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기 위해 흰 티셔츠로 얼굴을 훔쳤다. 그 때, 고양이를 쫓아내기 위해 나온 김경사는 민준이의 멍에서 아동 학대를 떠올렸다.
곁에 있던 최경위에게서 갑자기 엄마의 따뜻함을 느낀 민준은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고, 민준이를 달래던 최경위는 뜻밖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이런 행운이 겹쳐, 적절한 시간에 경찰은 현장을 급습했고, 많은 증거들과 함께, 모든 생명을 확보할 수 있었다...


[제법 괜찮은 아이디어였어.. 신입이 이렇게 많은 생명을 확보한건, 유례가 없는일인데?]

민혜의 칭찬에 병욱이 시선을 흐뜨리며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뭐야.. 이런걸로 그런 생각을 하는거야? 아니야..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아이.. 선배님.. 이건 그런게 아니잖아요....]
260 2017-10-09 22:32:59 0
(문장 연습 오늘의 상황)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죠.' [새창]
2017/10/09 18:06:06
이 지원반은 생각모다 많은 능력을 갇고 있어요.. 그래서 이 경우엔 이 사람이 화낼 대상을 찾게 도와주는거란 설정이에요..

다른경우에는 다른 방식으로 돕겠죠...
워낙 짧은 글의 부분이라 다 적자니 나무 설명충 느낌이고...

오늘 캠핑을 마치고 들아왔는데 어젯밤에 마루에 두고온 젖은옷이 생각나 잠이 안와서 글을 썼내요.. 다행히 마루는 괜찮아요..ㅎㅎ
259 2017-10-09 21:04:30 0
(문장 연습 오늘의 상황)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죠.' [새창]
2017/10/09 18:06:06
'아 제기랄..'

진욱은 도데체 잠이 오지 않았다.. 여행 삼일째 되던날 갑자기 머리에 떠오른 생각때문이었다.

여행이 시작되던 날 마지막으로 집 주변을 정리하던 중 갑자기 몰아친 폭우에 진욱은 온몸이 흠뻑 젖어버렸다. 비행 시간이 촉박했던 그는 급하게 옷을 갈아입고 겨우겨우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삼일째 되는 밤 잠에 들기 직전에 그것에 생각이 다다른 것이었다.
그건, 그가 벋어놓은 - 딴에는 잘 마르라고 펴서 늘여놓은 - 겉옷이 거실 한가운데에 있었고, 그 거실은 나무 라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때는 전혀 생각지 않았었는데, 그런 상태에서 나무 마루는 아마도 썩지 않을까? 라는 의구심이었다.

인터넷으로 한참을 '나무 마루 썩음 교체'를 검색하던 그는 이제 거의 확신에 차 있었다.

'지금쯤이면 이미 마루는 물을 먹을대로 먹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일 것이고 어쩌면 이제는 썩어서 검게 변하고 있겠지?'

그의 부인은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죠.. 이제 걱정해서 뭐하겠어요 일단은 여행을 즐겨요..'
라고 위로해 주었지만 진욱은 잠자리에 누워서도 그 문제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채 계속 되뇌이고 있었다.

그도 이것이 돌이킬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어차피 저질러진 일이고 지금의 최선은 일단 잊고 여행을 즐기는 것이라는 사실도 말이다.

하지만 그런 이해가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주지는 못했다.

'병신..병신..머저리....'
미칠듯한 마음에 자신을 자책하고 자책하면서 진욱은 과연 강화마루를 교체하는데는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보험으로 처리가 가능한 일인지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여행을 완전히 망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자, 답답한 마음에 숙소를 나와 잠시 밖을 거닐기로 하였다.
하지만 그렇게 아름답던 스위스의 대 자연이 이제는 그냥 산으로 비칠 뿐이였다.
정확하게는 그를 비웃고 있었다.
'어쩜 그렇게 명확한 실수를 할 수 있지?'
'어쩜 그렇게 아무런 생각이 없을 수 있지?'
'얼마나 망가졌을까? 혹시나 괜찮지는 않을까?'
'나만 비행기티켓을 끊고 먼저 돌아가서 수습을 할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자학을 했다가 괜한 기대를 품었다.
멈출수 없는 생각과 어림잡아지지 않는 피해규모에 그의 생각은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심지어는 그를 위로하던 부인조차 그를 경멸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는 생각에까지 이르고 있었다.

'아씨.. 열쇠는 왜 이렇게 뻑빡해..!!'

마땅히 화낼곳을 찾지 못하자 진욱은 모든것에사 불만족스러운 것을 찾았고 모든것에 대한 풀평이 마음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러게 내가 정원은 그냥 두고가자니까 왜 도구함 정리를 시켜서... 내 말대로 했으면 이런 문제가 없었을것 아냐..'

'그 콜택시가 제때 왔으면 그럴 여유도 없었울텐데 왜 그날 늦게와서'

그래도 불평불만을 늘어놓기 시작하자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이 조금은 줄어드는 것 같았다.


[선배님. 저 사람 머리에 붉은 빛이 노란색으로 돌아왔습니다..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지만 당장 위험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검은 정장의 사내가 역시나 검은 정장의 여자에게 말을 전했다.

[그래..나도 확인했어. ]

[아니 근데 저게 뭐라고 저런걸로 목숨을 버리고 싶어하죠?]

사내가 선배를 보며 질문을 던졌다.

[넌 오늘이 처음이라 잘 모르겠지만,이 일을 하다보면 더한 것도 볼거야.. 명심해 사람은 모두 다르다는 것을..]

[선배님 그런데 이 방법이 먹힐 줄 어떻게 아셨죠?]

사내의 질문에 그녀가 알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을 했다.

[저 사람.. 거의 매일 저러거든.. 애정결핍이야. 애정 결핍때문에 자신을 못믿어.. 자신이 쓸모 없다고 생각하거든.. 불쌍하지..안그래? 너도 계속하다보면 얼굴만 보면 알..]

-삐오삐오. 구역 13A 적색경보 발생-

갑작스런 경보에 말을 미처 끝내지 못한 그녀가 화면으로 상태를 파악하고 있었다.

[준비해..이번엔 쉽지 않겠어!]

[네.알겠습니다!]

그렇게 심리지원반의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258 2017-10-04 14:31:19 0
(문장 연습 오늘의 상황) '한가할 때 뭐해?' [새창]
2017/10/03 14:43:35
감사합니다. 피드백 감사합니다..
257 2017-10-04 04:53:45 0
(문장 연습 오늘의 상황) '한가할 때 뭐해?' [새창]
2017/10/03 14:43:35
게으름이..ㅜㅜ 이번주부터 가족들과 캠핑을 왔네요.. 그러나 비가....ㅜㅜ 주르륵.. 한번 자기전에 되는것 만큼 적어볼게요..
-

(거참... 실없는 질문이군요.. 한가할때 뭐하냐... 솔직히 언제 한가한지 기억도 나지 않네요. 뭐랄까 이 빌어먹을 운명의 선물이랄까요?)

민혁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을 이었다.

(이 산소공급공단이 민영화되고 나서는 하루벌어 하루 살기도 빡빡해졌어요.. 그래도 아버지 어릴때는 마음껏 아이들을 놀릴 수 있는 보육용 산소가 나왔다던데 이 빌어먹을 원흡그룹이 사업을 시작한 뒤부터는 뭐 막장이죠.. 매일을 기도하는 심정으로 산달까?..)

그때 민혁의 산소게이지가 알람을 울렸다.

-띠띠띠 10프로 남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산소가 10프로 남았군요.. 내일 알뜰산소 공급까지 살아남으려면 이제 수면실로 가야할것 같네요.. 안녕히 가세요)

민혁은 기자들을 돌려보내고는 인터뷰 비용으로 받은 50뤼팡을 내려 보았다...
오늘 하루 일단으로 받은 50뤼팡에 50뤼팡이면 95%산소를 구입할 수 있었다 그정도라면 내일이라는 하루를 선물로 받은 셈이었다.

하지만 내일까지 살아 있지 못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었기에 서둘러 수면유도기에 몸을 뉘였다.

-삐 아침입니다 남은 산소는 8%입니다.

알람 소리와 함께 민혁은 잠에서 일어났다.
버릇처럼 산소량을 다시 체크하고는 서둘러 옷을 차려입고 보급소로 걸음을 옮겼다.

오늘은 편안한 마음으로 산소를 살 수 있어서인지 발걸음이 가벼웠다. 평소같으면 산내음 향이니 바다내음이니 하며 한병당 35000뤼팡씩이나 하는 100%산소를 팔아대는 분주한 원흡에이스샾을 보며 욕지꺼리를 날렸겠지만 말이다.

보급소앞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대부분은 85%정도는 제대로 동작하는 통을 50뤼팡에 사기 때문에 그 줄이 가장 길었다.. 간혹 오늘의 민혁처럼 95%나.. 또는 중산층의 경우에는 99%-100%의 산소를 구입해서 사용했기에 그쪽의 줄도 제법 있었다. 그다지 양질의 산소는 아니어서 50살이 넘어서 급동호흡증이라는 병으로 고생을 할 수는 있겠지만, 일반에게는 보급형 산소 이외에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리도 저쪽 끝에는 무료 산소통 라인이 있었다. 무료이기에 모두들 다 하나씩 받으리라 생각하겠지만, 보급소에서는 일인당 하루에 하나의 산소통만을 판매하기때문에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10%확률의 무료라인에 사는 이는 많지 않았다.

"야 히이이역!!! 어늘 표정이 좋아보이네?"
"어 정민아 어제 인터뷰 알바하고 50뤼팡 벌었지.. 오늘은 안전빵으로 95프로 살라고.."
"그래 좋겠다 새꺄. 아..오늘도 무사히 살게만 해주세요..제발.."
"그래.. 뭐 별일 있겠어.. 오늘까지 살아남은 운빨인데..? 근데 이 빌어먹을 품질은 왜이렇게 나빠져? 아버지때는 모두 10뤼팡에 99.99%였다던데"
"그게 다 요 돈 때문 아니겠냐? 돈좀 벌어서 산림욕 좀 하시려는 회장님 덕분이지. 안그래?"

그렇게 매일 반복되는 불평불만을 늘어놓던 민혁눈에 무료 산소통 줄에 사색이 된 얼굴로 서 있는 애리가 눈에 들아왔다.

"이 정민아 잠깐만.."
대화를 끊고 민혁이 갑자기 튀어 나갔다.

"애리씨 무슨 일이에요? 왜 여기에 있어요."
민혁을 보자 사색이 된 얼굴에 당장이라도 건드리면 눈물을 쏟아낼것 같던 그녀가 울음을 터뜨렸다..
"어제 도둑이... "
애리씨는 미처 말을 다 마치치 못하고 하염없이 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 듣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내용이었다. 물질만능주의를 넘어 돈이 목숨이 된 이 시대에서 도둑질은 목숨을 건 도박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모은 돈을 잃어버리고 산소를 공급핟지 못해 죽는이들은 이제 너무나도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
아.. 오늘은 여기까지에사 똥을 싸다말고 끊어야겠네요..

스포하자면..
애리씨를 좋아하던 민혁이 85%통을 사게 도와주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고 하는걸로...

.. 그리고 살을 파고드는 비평 감사히 받겠습니다..
256 2017-09-24 20:46:15 0
(문장 연습 오늘의 상황)    '선물이 사라졌다.'   [새창]
2017/09/24 17:38:50
아.. 쓰다보니 빠졌네요.. 중간 어디쯤에..
' 그 선물이 사라졌다는게 믿어지지 않는구나.'

가 한줄 중간 어디에 ..있어요....ㅜㅜ
255 2017-09-24 20:45:12 0
(문장 연습 오늘의 상황)    '선물이 사라졌다.'   [새창]
2017/09/24 17:38:50
오랫만이네요..
이래저래 일이 많다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짧게 가볼게요

----------------

>2017년 9월 24일.
성민아.
매년 지금이 되면 항상 널 생각하게 된다.
네가 우리에게 선물로 와 준 이후로 함께했던 나날들. 네가 처음 걸음마를 떼었던 날.
함께한 첫번째 여행.
아빠라고 나를 불러준 날.
항상 너위 생일이 되면 천사같던 너의 모습이 눈앞에 떠올라 가슴이 아프다.
이름을 부르면 웃는 얼굴로 아빠하며 바라보고
커서 아빠 꼭 행복하게 해주겠다며 유람선도 태워주겠다고. 제발 빨리 하늘나라고 가지말라고 그렇게 약속해달라던 너의 고집이 그리운 날이구나.
다신 오지 않을 시간이란걸 잘 알고 있는데 매번 너의 생일이 되면 바보처럼 아빠는 그런 널 기억하고 마는구내.. 성민아.. 행복하렴.. 아빠가.. 너의 17번째 생일에..<

-아빠 뭐야.. 생일선물이 이거야? 플스는?.. 아이씨.. 몰라 나 나갈거야 늦을거니까 기다리지마.-

'쿵'
254 2017-09-21 04:00:35 2
[새창]
내가 보냈다!!!
253 2017-09-05 19:30:40 3
(문장 연습 오늘의 상황) '비밀이야.' [새창]
2017/09/05 17:39:36
친구가 집에 놀러와서 어제 쓰지 못하고 이제야 몰아서 2개를 한번에 처리합니다.

.......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제임스에게 피터가 말을 꺼냈다

2135년 플렌티나의 이야기야.
2052년 가상현실 프로그램이 교도소에 적용된 이후로 많은 발전이 있었어.

뒤이은 기술의 발전은 많은 사람들을 가상현실의 세계로 이끌었고 로봇기술의 발전은 부유한 사람들을 가상현실 세계에서만 살 수 있게 해주었지.

그 곳에서는 자신의 폭력적인 성향과 욕구 그 외에도 현실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거든.

물론 모두에게 허용된 세상은 아니었어. 일정 이상의 부를 소유한 사람들만 섹터 7로 넘어가 그런 삶을 살 수 있었어. 높은 담과 전기 철조망이 가상을 사는 사람들과 현실을 사는 사람들을 나누어 주었지.

다른 조건이 충족된다면 가상의 세계는 아주 매력적었어, 맛있는 음식도 건장한 몸도 필요 없었거든. 최소한의 생존이 담보된다면 나머지의 기호는 가상으로 모두 해결 가능했지.

단지 부유층의 필요를 채우며 그 곳을 꿈꾸는 사람들이 필요할 뿐이었어.

모든게 완벽해 보였지 '속한' 사람들에게는.

그렇지만 예상 가능하듯이 그런 세상을 거부하는 다른 종류의 사람들이 있었어. 그리고 그중 한 무리는 저항을 준비했지.

어느 평화로운 가상의 하루에 프레디는 축구를 하고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다른 친구들이 푹푹 쓰러지는거야.
깜짝놀라 도망을 치던 프레디도 얼마 안가서 쓰려졌어.

이유는 전력시스템의 고장과. 가상머신 서버의 파괴 때문이었어.

인간에게 자유를 이라는 구호 아래 가상세계를 반대하던 '로물루스' 라는 세력이 테러를 일으킨거야.

설상가상으로 현실에서 살도록 강요된 섹터7은 지옥이 되어가기 시작했지.
더이상 범죄욕구를 가상현실에서 풀지 못하자 현실에서 풀기 시작한거지

그런 지옥으로 변해버린 천국에서 프레디가 사람다운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시작되는거야.

말을 이어가던 피터가 중간에 말을 끊었다.

[아빠.. 계속 해주세요... 그래서요.. 프레디는 어떻게 되는데요?]

"비밀이야.. 오늘은 여기까지. 잘자렴 사랑한다."
252 2017-09-05 06:02:46 0
초단편]가치를 보다. [새창]
2017/09/03 21:49:45
자녀들에게서는 투자대비 금전적 이윤이 나지 않아서 투명하게 보이는거란 설정이에요..
251 2017-09-04 18:01:04 2
초단편] 지켜냈어. [새창]
2017/09/01 20:45:51
네 맞습니다.. 미래에 가상현실이 일상화 된다면 그런일이 생기지 않을까요?
250 2017-09-04 17:58:35 1
초단편] 파리. [새창]
2017/09/01 18:06:53
네.. 감사합니다.. 원하는데로 이뤄진다는게 항상 좋은것 같지만은 않아서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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