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br><br>피로 얼룩진 1980년 5월의 광주를 돌이켜 보면,<br><br>민주주의는 민중의 피를 먹고 자란다는 달갑지 않은 말이<br>어쩔 수 없는 진실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br><br>광주 사람, 호남 사람이라고 우리가 말하는 그 '가짜 보수' 성향의 사람이 왜 없었겠어요. <br>하지만 피붙이들을 죽이고 그 피를 짓밟고 나라를 훔친 자들에게 표를 줄 수는 없다는 그 분노가<br>그들을 언제나 올바른 선택으로 이끌었죠. <br>가슴아픈 이야기지만 민중의 피와 고통으로 치른 너무도 값비싼 대가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죠. <br>1987년 이후 30여년 간을, 민중과 혁명의 고장 광주와 호남은 그렇게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로서 항상 옳은 선택만을 해 왔어요. <br>최근의 호남에 대해 섭섭함을 토로하는 분들도 있겠지만,<br>중요한 순간에 호남은 절대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의 열망을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br><br>유시민 선생도 한 얘기지만,<br>우리는 해방과 함께 전 세계에서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훌륭한 헌법을 공짜로 손에 넣게 되죠.<br>하지만 그 헌법에 어울리는 진짜 민주주의 국가는 유감스럽게도 아직도 실현되지 않았어요. <br>10년 전 쥐닭이 집권하기 전까지 우리 사회는 그래도 계속 빠르게, 가끔은 느리게나마<br>조금씩 앞으로만 발전하고 있었는데<br>10년 간의 진보정권이 그나마 이뤄놓은 모든 시스템과 인프라를<br>9년간의 쥐닭정권이 아주 제대로 조져놓고 사회를 40여년 전 유신 시대로 되돌려 놓았죠. <br><br>후불제 민주주의...그 뼈아픈 말. <br><br>우린 앞으로도 남은 할부금을 한번에, 또는 조금씩 갚아가며 살아가야겠지만,<br>다시는, 정말 다시는 쥐닭시대처럼 갚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할부금을 몇배씩 더 늘리는 바보짓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br><br>이번 대선에서 우린 아마<br>새로운 대한민국의 탄생을 목격하게 될 것 같습니다. <br>문재인 후보를 개인적으로 존경? 숭배?하는 정도는 아니지만<br>그를 따르는 사람들의 얼굴에 나타난 한점의 꾸밈 없이 행복하고 밝은 웃음에서 <br>거대하고 도도한 변화,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어떤 시대의 흐름을 느끼게 되더군요.  <br><br><br><br><br><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