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국방백서에 주적 표현이 있고 없고는 둘째의 문제.

기본적으로 이 나라 국민이라면 주적은 당연히 북한을 들겁니다. 

이건 상식의 문제고 더 짚어볼 필요도 없는 얘기에요. 

그냥 더 얘기하고 자시고 할 필요 없이 북한과는 대화같은 거 안된다, 싸워야 한다.. 라는 분들. 

의견 존중... 못하겠습니다. 

군대 존재의 가장 큰 이유는 전쟁을 잘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절대 억제하는 힘의 보유에 있는겁니다. 

그러라고 세금내고 그러라고 병역의 의무를 수행합니다. 

어제 타임지 문후보 인터뷰에 제가 생각했던 모든 것이 들어있었어요. 

김정은과 북한에 대한 평가를 묻자 비이성적이고 종잡을 수 없는 위험한 인물이며 체제라고 답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김정은과 대화하겠다고 했는데,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과 어떻게 할거냐 라는 질문이 이어졌구요. 

적확하고 포인트 있는 질의응답의 백미같은 질문이었고, 그에 대한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행정수반과 그 장은 문제를 풀기위해 트럼프와 만나 논의하고 해법을 찾고 필요하면 김정은과도 만나 이 상황을 풀어내야만 한다 라고. 

네. 그러라고 세금내는거고 그러라고 국가에 대한 의무를 받아들이는 겁니다. 

전쟁같은거 없게 하라고. 

언제 전장될지 모를 이 불안한 나라에, 그렇게 해줘야 마음놓고 아이낳고 키우며 살아갈 수 있는거니까. 

대통령이 되려는 자, 감정이 시키는 대로 속에 있는 모든 말을 뱉어서도 안되며 사용할 카드를 일시적 방어를 위해 함부로 내보여도 안됩니다. 

불과 2주 뒤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사람이 5명 있었어요. 

그 안 누구도 북한을 주적이라 하지 않는 사람, 단언컨데 없습니다. 

하지만 불과 2주 후부터 테이블로 불러내 대화하고 카드를 사용해야 하는 사람이 그 순간 넘기고자 너네들은 우리 주적이야.. 라고 천명한다?

일 하지 말라는 얘기죠. 

경솔하다는 얘기고. 

어리석다는 반증입니다. 

국민감정으로 북한 지금 저 정신나간 짓 하는 놈들을 누가 주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까.

누가 듣고싶지 않았을까요. 

유승민 후보의 어제 그 주적을 언급하라는 집요한 공격은, 미안하지만 참 비겁하고 근시안적이며 덜떨어진 공격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유승민 이라는 사람의 자질과 미래 가능성을 높이 보는 사람이며, 정치가보다 행정가로써 더 큰 인물이라는 생각은 여전히 변함 없습니다. 

그러나, 어제 공격은 정말 선택하지 말았어야 하는 카드를 써버린겁니다. 

지금 대통령이 되려는 자는, 결단코 전쟁을 막겠다는 의지를 무엇보다 우선시 해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에 전쟁이나 선제적 타격도 고려에 두어야 하구요.

다만, 전쟁 가능성에 대한 발언은 국민 앞에서 함부로 말하거나 정쟁의 도구로 써선 안됩니다. 

국민은 안전하고 믿고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세금을 내고 의무를 수행합니다. 

불가피해지면 그 땐 빠르게 알리고 할 수 있는 최고 빠르고 엄정한 조치를 해야하지만, 그 전까지는 무조건 국민이 안전함 속에 보호받으며 살고 있구나 라는 확신을 갖고 살 수 있게 해야하는게, 특히 19대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업무가 될겁니다. 

문후보님 6점 드린 건, 양극단에서 몰아치는 공격에 조금 더 침착하고 단호한 태도를 보이셨으면 좋았겠다 싶은 아쉬움의 점수입니다. 

발음이나 답변의 늦음이라는 문제는.. 거기까지 재능이 닿아있기를 바라지 않거든요. 문후보님 지지자들은. 

그렇게 일점집중사격 모드가 되었을 때 방어 및 대처방안에 대해 더민주 토론대책위는 조금 더 강도 높은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럴거거든요. 

공격하고 말 꼬투리 잡아 색깔론 씌우고 프레임에 집어넣는 언론과 상대후보의 콤비공격 모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