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먼저, 저는 문재인 지지자입니다. 이재명, 박원순의 최근 행보에 혀를 끌끌 차는 사람이기도 하구요. </div> <div>그러나 문재인에게 쓴소리 몇 마디 했다고 이상호 기자를 사쿠라 취급하는 이 분위기는 정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div> <div> </div> <div>당시 있었던 사실관계를 따지는 글들을 봤습니다. </div> <div>그 말들도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div> <div>우리가 다 알다시피, 노무현, 문재인은 절차를 중요시하며, 모든 일을 선의에 입각하여 진행했던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div> <div> </div> <div>그러나 선의가 있다고 해서 그 결과가 정당화 되는 것은 아닙니다. </div> <div>노무현 대통령은 검찰에 간섭을 하지 않음으로써 '삼성의 한국지배'라는 종양을</div> <div>더 곪게 만들었습니다. 이게 과연 제대로 된 선택이었을까요? </div> <div> </div> <div>삼성이 대한민국의 사법부 전체를 완벽히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div> <div>'검찰 너희들 스스로 수술하라' '법으로 따지면 우리 청와대가 무슨 다른 수단이 있느냐' 란 태도....</div> <div>이게 과연 말이 되는 결정이었을까요? </div> <div> </div> <div>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이 뿐이 아닙니다. </div> <div> </div> <div>저는 속칭 '노빠'이자 '문빠'입니다. </div> <div>그러나 무조건 적인 옹호와 근거 있는 비판에 대한 반사적인 적대감 표출은 </div> <div>참여정부를 망쳤고 앞으로도 문재인을 위태롭게 할 겁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황우석 사태 때, 노무현 대통령을 옹위한답시고 황우석을 물고 빨던 당시 최고 정치싸이트 '서프라이즈'가 </div> <div>황우석의 사기가 드러난 뒤, 망해버렸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좋은 사례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우리 인정할 건 인정합시다. </div> <div>시사IN의 그 유명한 기사 '삼성은 참여정부의 두뇌이자 스승이었다' 와 </div> <div>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 를 보십시오. </div> <div>참여정부는 비정상적일 정도로 삼성과 밀착했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노무현 대통령은 삼성을 '파트너'로 생각하며 정책과 인재를 공유했고 </div> <div>홍석현을 UN 사무총장으로 만들려고 까지 했습니다. (그것은, 홍석현이 </div> <div>대권으로 가는 디딤돌이었습니다)</div> <div>사례를 들자면...끝이 없습니다. 그러한 흐름 속에서 문재인이 여러 역할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div> <div>물론 선의였겠지요. </div> <div> </div> <div> </div> <div>삼성이 사법부를 장악한 사실이 드러나도 '도청 사건이 우선' 이고 </div> <div>청와대 비서관이 삼성에서 받은 돈다발을 언론에 공개해도 그에 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이 </div> <div>노무현 대통령이었습니다. 이게 다 삼성과의 '파트너쉽' 속에서 보여준 그의 이해할 수 없는 태도입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과연 이것이 잘 한 일이었습니까? </div> <div>우리가 그것을 '어쩔 수 없었다' 라고 뭉개야 하는 일일까요? </div> <div>노무현 대통령은...결국 그 검찰에 붙잡혀 돌아가셨습니다. </div> <div>삼성의 한국 지배는 이제 화강암처럼 굳어져 버렸구요. </div> <div> </div> <div> </div> <div>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지나며 재벌은 '괴물'이 되었고 </div> <div>그를 통제하지 못한 (심지어 방조한) 큰 책임이 참여정부에 있습니다. </div> <div>이거, 부인할 수 없습니다. 재벌이 온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현 상황을 보십시오. </div> <div>'민주화의 성과가 재벌의 아가리 속으로 들어갔다' 는 평이 과히 틀리지 않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이상호 기자의 지적이 약간 거친 면이 있지만, 이재용의 불구속이라는 기막힌 사태를 지켜보며</div> <div>그는 현재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문재인에게 '또 희미하게 갈 거냐?' 고 묻고 있는 겁니다. </div> <div>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상호는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그는 목숨을 걸고 X파일을 공개했으며</div> <div>그 후로 수많은 고초를 겪은 사람입니다. 정권엔 저항해도 삼성엔 저항하면 안되는 게 대한민국이거든요. </div> <div> </div> <div> </div> <div>저는, 노무현 대통령이 멈춰섰던 지점이 삼성이라고 생각합니다. </div> <div>그를 제대로 추모하는 것은, 그의 공은 높이 기리되, 과는 덮을게 아니라 제대로 알아 </div> <div>그 한계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우리는 이상호를 깔 것이 아니라, 이상호 처럼 물어야 합니다. </div> <div> </div> <div>'문재인 후보님, 삼성을 어떻게 할 겁니까? 예전처럼 또 그럴겁니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