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탄생의 직접적인 원인은 최순실의 태블릿 발견때문이었지만 그전에 세월호 사건으로 국민들의 박근혜에 대한 분노가 근저에 있음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더구나 문재인은 박근혜 탄핵 국면에서 우유부단한 대응으로 박근혜에 대한 저항에 매우 소극적이었습니다.
저는 박근혜 탄핵국면과 그 이후의 대선과정에서 이재명을 지지했고 문재인을 반대했습니다. 혁명과도 같은, 다시 오지 않을 역사적 대청산의 시기에 문재인의 소극적, 피동적 성격은 전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많은 극문들은 문재인이 법을 완벽하게 준수하며, 무슨 대단한 선견지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그를 숭배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그는 그저 수동적 성격으로 자신이 그 어떤 일을 스스로 부딪히며 돌파해 나가는 성향이 아니고, 매우 중요한 국면에서도 어찌해야 할 지 모르는 우유부단한 사람이라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저는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 후 세월호 진상규명에 대한 그의 의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일까요?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에 대한 여러 의혹을 알고 있기나 한 것일까요?
세월호 사건이 발생 후 김어준의 파파이스를 비롯해서 각종 팟캐스트 등에서는 일일이 나열할 수도 없는 수많은 의문점을 제기했습니다. 정치인이 아니라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 세월호 사건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의혹들이 너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세월호 기사에 달린 댓글만 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문재인은 이런 의혹들에 대해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것일까요?
만일 세월호 진상조사에 대해 관심이 컸고 그런 의혹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면 왜 강력하게 세월호 재조사를 실행시키지 않는 것인가요?
그 반대로 세월호 사건에 대해 문재인은 언론보도대로 그저 수학여행 중의 교통사고 수준으로 이해하고 있다면, 문재인은 세월호 진상조사를 원하는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그저 세월호를 이용한 것에 불과한 것이 됩니다.
어제 기사에서 세월호 특조위가 DVD의 조작이 의심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저는 세월호 관련자들의 양심선언이 아니라면 문재인의 세월호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 때문에 문재인 정부에서의 재조사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 특조위의 조작 의심 발표로 문재인 정부에서의 진상조사의 마지막 기회가 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말로 세월호 진상조사에 관심이 있고, 그런 의혹들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면 그리고 어쩌면 세월호 유가족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와 자신이 대통령이 된 근본적인 이유를 알고 있다면 강력한 재수사를 검찰에 명령해야 합니다.
세월호 재조사는 문재인 정부 탄생의 결정적, 근본적 이유였기 때문에 문재인이 이것을 소홀히 한다면, 반민특위가 친일파들의 방해로 성공하지 못한 것처럼, 문재인 스스로가 반역사적 행위를 자행하는 것이며, 세월호 참사로 대통령이 된 문재인 자신의 최우선 순위의 역사적 소명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