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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어리에 촘촘히 찍혀있던..
엇눌린 볼펜 자국들 사이로
내 작은 힘으론
어찌해볼수 없는
벽을 보았다.
얼마나 아팟을까..
녀석의 등보단 마음이..
아무 생각없이
찍어댄 볼펜 자욱이
새겨진 곳은 녀석의 등이지만
녀석은 마음 한땀 한땀으로 고스란히
받아 냈을텐데..
걱정말라고 환하게 웃는 녀석의 모습이
어미의 속을 더욱더 쥐어짠다.
억울해 하며 나자빠져 분해했으면
어미의 속이 조금은 위안 이 되었을까.
등어리에 생체기를 낸 아이들을 탓해 무얼할까.
어미는 아이를 버려둔채 오늘도 공장으로 향한다.
어떤 아이가 있었습니다.
공부를 남보다 조금 많이 못하는 아이였지요..
그아이의 어머니 또한 교육을 많이 받은 편이 아니라
그아이 또한 그리 되었지요..
어느날 아이의 옷을 갈아 입히다가
아이의 등에 무수히 찍혀 있던 자국들을 보았습니다.
놀라서 아이에게 자초지종을 캐 물은 결과..
같은 반 아이들의 짓 이였답니다.
공부를 못하는거 외에는 잘못한게 없는 아이인데.
"공부를 잘해야 훌룡한 사람 된단다.."
"공부 못하는 친구와는 놀지 말아라.."
아이의 등에 자국을 낸 친구들이 무슨 잘못이 있을까요..
공부 못하는 친구 등에 볼펜을 찍어도 된다고 가르친건 우리 어른들 인데요..
우리나라에서 아이를 키운다는건
정말 어려운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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