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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비밀의열쇠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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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18-08-01
    방문 : 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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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32094
    작성자 : 비밀의열쇠
    추천 : 2
    조회수 : 213
    IP : 14.42.***.203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8/08/03 17:48:50
    http://todayhumor.com/?readers_32094 모바일
    [연재소설][수호자] 4.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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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우르릉

     

     

    진우가 그렇게 기다리던 일요일.

     

    어제 늦은 밤부터 내리 비는 일요일엔 급기야 천둥 번개까지 치고 있었다.

     

     

    날이 영 아니네...일기 예보엔 분명 날씨가 좋다고 그랬는데...’

     

     

    오늘은 지난번 태우가 의식을 치루겠다고 한 날이다.

     

    의식이란게 뭔지는 잘 몰라도 그걸 함에 있어서 햇볕이 쨍쨍한 날을 생각한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폭우가 쏟아지는 날은 더더욱 아니었다.

     

    진우는 걱정이 되었다.

     

     

    찾아온다고 했지만...내가 집에만 있어서는 찾아올 수 있긴 한건가...지난번 술집이라도 가봐야 하나?’

     

     

    진우는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안절부절 못한 채 방안을 어슬렁 거렸다.

     

    한참을 그러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진정하자. 지난번에도 그 뭐냐 텔레파시처럼 내게 말을 했으니 그런 방법으로 내게 다가오지 않을까? , 수호자라고 하니...나 하나 찾는 것 정도야 간단하겠지.’

     

     

    이내 평정심을 찾은 진우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열가지 소원이라...’

     

     

    오늘이 오기까지 열가지 소원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할지 한참을 고민한 진우였다.

     

    그 전까지만 해도 부귀영화가 평생 소원이었지만 뭐든지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막상 빌만한 소원이 몇 개 없었다.

     

    그리고 섣부르게 빌수도 없었다.

     

    분명 태우는 단 열가지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단 하나를 재물에 쓰면...그건 써도 된다 했으니...그 다음은 신체강화? 초능력? 순간이동? 뭐가 됐든 나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 하나는 필요해. 슈퍼맨 같은 능력을 달라할까? 아니면 데쓰노트 같은 걸 쓰면 어떨까?’

     

     

    진우는 즐거운 고민 아닌 고민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시간을 보니 어느덧 오후 4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창밖의 비는 점점 거세지고 있었다.

     

     

    우르릉

     

    벌써 4시네... 비와서 안오는거 아냐 이거?”

     

     

    그도 그럴게 바깥의 모습은 폭우도 이런 폭우가 없었다.

     

    의식이 어떤 의식인지는 몰라도 이런 폭우 속에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이정도 폭우면...어쩔 수 없지. 나 같아도 엄두도 안나겠네. 설사 나간다 해도 우산 쓰는 의미가 별로 없겠는걸.’

     

    그럴 걱정은 마시게나.

     

    왔다..!!”

     

    띵동

     

     

    사랑하는 사람이 왔을 때 이렇게 반가울까.

     

    아니면, 기다리던 택배가 오면 이렇게 반가울까.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오랫동안 못 본 사람처럼, 기다리던 택배라면 정말 너무 갖고 싶었던 물건이 틀림없으리라.

     

    그 정도로 진우는 순간적으로 현관문을 향해 용수철 튀듯 몸을 튕겨냈다.

     

     

    벌컥

     

    ..어서오세요!”

     

    그래, 나도 반갑네 그래. 자네가 이 정도로 날 반기니. 새삼 내 인생에서 나를 이렇게 반기는 자가 가족 말고 또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구만. 하하핫!”

     

     

    진우는 호탕하게, 그리고 기쁘다는 듯이 웃는 태우를 보니 멋쩍었지만 태우가 진정으로 기뻐하는 듯한 모습에 활짝 웃었다.

     

     

    헤헤. 엄청 기다렸다구요.”

     

    보아하니 내가 준 기다림이 그리 나쁘진 않았던 모양인 듯 하네만?”

     

    ! 정말 두근거리는 기다림이었습니다! 하핫! 어서 들어오세요.”

     

     

    진우의 말에 태우는 현관문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 태우를 보고 진우는 조금 의아스러웠다.

     

     

    우산이 없으신 듯한데...옷은 하나도 안젖으셨네요?”

     

    내겐 우산이란게 필요가 없다네.”

     

    그것도 수호자의 능력인가요? 혹시 비와도 안젖는 능력을 소원으로 비신건아니겠죠?”

     

     

    진우는 설마 태우가 그런 소원을 빌진 않았겠지만 그렇다고 저 바깥의 폭우를 우산도 없이 왔는데 몸이 물한방울 안젖었다는 건 이상스러웠다.

     

    태우는 그런 진우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집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혹시 몸이 방수신가?”

     

    예끼 이사람아. 하하핫. 몸이 방수라니 크크큭. 자네 유머감각이 좀 있구만. 하하핫~ 그런게 아닐세.”

     

     

    진우는 태우에게 방석을 하나 건네며 자리에 앉았다.

     

    집이 좀 좁죠? 헤헤.”

     

    뭘 그리 생각하나. 어차피 이제 큰 집이 생기게 될터인데.”

     

    하하핫. 그런가요? 아주 기대가 됩니다. 하핫

     

     

    태우는 그런 진우를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더니 이내 곧 표정이 굳어졌다.

     

    그런 태우의 표정을 보니 덩달아 표정이 굳어지는 진우였다.

     

     

    내가 지난번에 시간이 별로 없다고 이야기한게 기억나나? 시간이 없는게 참 안타까워.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를 잘 듣게나. 오늘 의식을 행한다고 이야기했지? 그리고 지금 오늘 의식은 이미 행해지고 있다네.”

     

    ? 아니, 방금 오셨고 아무것도 안하셨는데...”

     

    저 바깥에 내리는 비가 이미 의식이 행해지고 있는 거라네. 일종의 결계지.”

     

    ...!”

     

    ()의 기운을 빌어 친 결계라네. 우리가 하는 이야기는 밖으로 새어나가지도 그리고 우리의 존재조차 누구도 느끼지 못할 걸세. 적어도 이 대한민국 땅 안에서는 말일세.”

     

     

    드디어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걸 느낀 진우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그나저나 자네는 손님이 왔는데 차 한잔 안내어주나?”

     

    아차! 뭐 드시겠어요? 커피라도 드릴까요?”

     

    됐네. 시원한 물 한잔 주면 고맙겠네.”

     

     

    진우는 서둘러 부엌으로 몸을 움직였다.

     

     

    기왕이면 물통채로 부탁하네. 오늘따라 목이 이상하게 마르군.”

     

    태우의 말을 들은 진우는 물 한통과 컵을 들고 와서 자리에 앉았다.

     

    태우는 물 한컵을 바로 마셨다.

     

    뭔가 초조해 보이는 태우였다.

     

     

    크어~ 시원하구만. , 그럼 이야기를 계속하지. 일단 과거를 알 필요가 있겠지? 예로부터 각 나라 안에는 수호자라는 존재가 있다네. 이건 지난번에도 말했지? 각 나라의 수호자는 각각 갖고 있는 고유의 능력으로 그 나라를 발전시켰네. 그리고 그 수호자는...”

    ·

    ·

    ·

    ·

    ·

    ·

    각 나라에는 수호자가 있다.

     

    언제, 그리고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리고 그 수호자는 각각 갖고 있는 고유의 능력으로 그 나라를 발전시켜 나갔다.

     

    그리고 이 땅 대한민국에는 염원이라는 능력.

     

    , 쉽게 말하면 소원이라고 말하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초기에는 3가지밖에 이룰 수 없었다.

     

    3가지라고 해도 처음 부()에 한가지를 쓰고, 후대에 계승하기 위해 한가지를 쓰고 나면 결국 나라를 위해 단 한가지 소원밖에 남지 않던 때였다.

     

    그렇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염원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고, 나라를 위해 단 한번 염원하고 나면 후계자를 찾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과거 수호자들은 오랜 고민 끝에 한가지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바로 염원이란걸 나라를 위해 직접적으로 사용하기보단 간접적으로 사용하는 게 더욱 더 효과적이라는 걸 깨달은 것이다.

     

    가뭄이 일었을 때 비가 내리게 하는 염원보다 물을 끌어오는 기술을 개발하게 해주거나, 나라를 침략당할 위기에는 적을 격퇴하기보단 적을 격퇴할 영웅을 나타나게 해서 나라를 위기에 구하게 하는 것이다.

    ·

    ·

    ·

    ·

    ·

    ·

    우와, 대단한데요? 영웅이라...”

     

    그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충무공일세.”

     

    ...!!”

     

    지난 번에 말했듯이 나라가 부흥하게 되면 염원의 개수는 점점 늘어나게 된다네. 그리고 그 때 당시 수호자는 김의건. 염원이 5개 있었다네. 그리고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수호자의 이름은 류자키 류노스케(りゅうざき りゅうのすけ). 바로 도요토미 히데요시(とよとみ ひでよし)에게 지원을 한 수호자였지. 그때 당시 류노스케는 나라를 부흥하게 하기 위해 먼저 나라를 지배해야 한다고 생각한 수호자였네. 그리고 그런 류노스케에게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아주 적절한 인물이었지. 그리고 꽤나 성공적이였어. 그러한 움직임을 눈치챈게 바로 김의건이였지. 김의건은 일본과 우리나라 사이에 바다가 있으니 해상을 점령하면 안전하겠다 생각했다네. 그 때 김의건이 지원한 인물이 바로 이순신일세.”

     

    ...뭔가 엄청난걸 듣고 있는 기분이네요.”

     

    하핫. 그런가? 그런데 그 때 김의건은 생각지도 못한 일을 겪게 되었지.”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면...”

     

    바로 선조일세. 지금 생각해도 안타까운게...그 때 당시 김의건은 이순신이 옥중 생활을 할 때 이순신을 살리느라 염원을 한 개 썼을 정도니, 선조가 이순신을 얼마나 괴롭혔는지 말도 못할 걸세.”

     

    ....”

     

    원균의 거짓 보고로 선조에게 미움을 받은 이순신이 옥중 생활을 했다는건 이순신의 일대기를 자세히는 알지 못해도 대략적이나마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고, 진우 역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옥중 생활 중에 목숨을 잃었었다니...순간 가슴이 미어지는 진우였다.

     

    그 때 당시 김의건은 선조를 죽일 생각도 했었다더군. 하지만 전쟁 중에 왕이 죽으면 나라가 급격히 기울 테니 어쩔 수 없이 이순신을 살리는데 염원을 썼다 들었네. 그리고 이순신의 목숨을 살린 뒤 남은 염원은 단 2. 1개는 후계자를 위해 남겨놔야 하니 남은 염원은 1개 밖에 없었지. 그리고 그 마지막 또한 나라를 위해 고초를 겪은 이순신을 위해 썼다네.”

     

    이순신은 마지막 전투에서 적의 화살에 죽었는데...왜 그때 안썼던거죠? 아니면 그 전에 이미 염원을 사용한 건가요?”

     

    아닐세. 바로 그 화살에 죽는 건 이순신이 바라던 바였다네.”

     

    ?”

     

    진우는 이해할 수 없었다.

     

    마지막 전투인 노량 해전.

     

    그 곳에서 이순신은 수군 최고 지휘관으로 있음에도 직접 전장에 뛰어들어 싸우다가 적의 화살에 맞고 전사하였다.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라는 유명한 말도 있지 않는가.

     

     

    마지막 전투 전에 김의건은 이순신을 찾아갔다네. 그리고 그에게 마지막 전투임을 알리고,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며 이순신의 소원을 들어준다 하였지.”

     

    이순신의 마지막 소원이 죽는 거였나요?”

     

    진우는 그럴 수 있다 생각하였다.

     

    난중 일기를 보면 이순신은 상당히 병약했고 전쟁을 괴로워하였다.

     

    마지막 전투라면 이제 그만 쉬고 싶단 생각으로 무인다운 죽음을 원했을지도 모른다.

     

    승리하여도 조선에는 선조와 그의 신하들이 이순신의 목을 노리고 있을 터였다.

     

     

    아니네. 자네 생각대로 이순신이 노량 해전에서 승리한들 조선의 선조와 그의 신하들은 이순신의 목을 노릴게 분명할 터. 이순신은 수룡이 되길 원했다네. 앞으로도 쭉 조선의 바다를 지키겠다는 의지였지. 김의건은 이순신의 바램대로 그를 수룡으로 임명하였고, 그 이후로 조선이 해전에서 지는 일이 없었다네.”

     

    진우는 태우의 말에 탄복했다.

     

    아니, 이순신의 어진 마음에 탄복했고 감동했다.

     

    죽어서까지 나라를 위한 그 마음을 이루 헤아릴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진우는 조금 의아스러웠다.

     

     

    하지만 저희에겐 일제강점기가 있었잖아요?”

     

    그땐 해전으로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했었어. 그도 그럴게 당시 김의건의 후계자인 최강일은 쇠약해진 국력으로 인해 염원이 3개밖에 계승되질 않았다네. 그리고 최강일은 후계자를 두지 않고 오랜 시간동안 모든 염원을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사용했다네. 참고로 모든 염원을 소진하게 되면 향후 100년간 수호자의 자리가 공석이 된다네. 그리고 그 때 일제강점기가 오게 된거지.”

     

     

    그토록 고생하고 어렵게 지킨 나라를 단 한사람의 사리사욕으로 인해 그렇게 되었다니. 진우는 분노했다.

     

     

    그 최강일이란 사람은 잘먹고 잘살았겠네요?”

     

    그렇지도 않았다네. 수호자가 공석이 되면 100년 후에 수호자가 나타나게 되는데 그게 바로 내 선대의 선대, 이희태라네. 그리고 그분은 수호자가 됐을 때 3가지 염원을 사용할 수 있었지. 그분은 참으로 현명한 분이셨어. 처음으로 빈 염원이 과거 수호자들의 기억을 갖는 것이었고, 그 기억을 갖게 되자 두 번째로 빈 염원이 최강일의 재산 몰수였다네.”

     

    ! 엄청난데요?”

     

    최강일의 재산을 몰수한 그 분은 바로 후계자를 두었고, 그게 바로 내 선대인 양수만일세. 그리고 이희태는 내 선대인 양수만에게 오랜 시간동안 모든 기억을 전수해 주었지. 그리고 염원을 허튼 곳에 쓰지 말라며 모든 재산을 물려주셨다네.”

     

    , 그런 방법이 있네요! 모든 수호자들이 항상 재산을 갖는 것에 염원을 비는 것만큼 낭비인 것도 없으니까요.”

     

     

    하나의 염원을 재물에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진우는 그제서야 조금 안심이 되었다. 아무리 괜찮다 하더라도 개인적인 사리사욕에 사용하다는 게 못내 마음에 걸렸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그리고 그걸 최초로 실행하신 분이셨지. 마찬가지로 내 선대인 양수만도 오랜 시간동안 과거의 기억을 물려주고 마찬가지로 재산도 물려주셨지.”

     

    그리고 이제 제 차례인거군요.”

     

    그렇다네. 근데 난 좀 생각이 달라.”

     

    ?”

     

    과거는 과거일 뿐이지. 과거는 지금 해준 얘기만으로도 사실 충분하다고 봐. 수호자는 미래를 수호해야지, 지나간 과거를 수호하는게 아니지 않나? 지나간 과거에 얽매이면 나처럼 말투도 이상하게 되는 법이라고.”

     

     

    안그래도 진우는 태우의 말투가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어떤 때는 조선시대 사람처럼 말하는 것 같다가도 어떨 때는 현대인처럼 말하기도 했다.

     

    심지어 어제 한 욕만 해도 분명 요즘 사람들이 하는 욕이었다.

     

    옛날 생각을 하거나 수호자로서의 입장으로 얘기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옛날 사람 말투가 나온다네. 이해해 주게나. 어쨌든 요즘 사람들은 생각이 옛날 사람과는 달라. 좀 더 진보적이지. 중요한 건 마음이야. 그것만큼은 과거와 현재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사람이 똑같이 갖고 있는 거거든. 그리고 난 자네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한번쯤 수호자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네.”

     

    그래요? 전 제가 평범하다고 생각했는데...”

     

     

    진우는 부담스러웠다.

     

    오늘을 기다리는 동안 진우는 자신이 살아온 과거를 생각하며 하염없이 생각했다.

     

    자신이 나쁜 짓을 하며 살아온 인생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착하게만도 살아온 인생이라 할 수 없었다.

     

    그냥 저냥 평범한 인생을 살아온 것이었다.

     

    그런 자신에게 수호자라는 막중한 임무가 부여된다니!

     

    염원이란 능력이 탐났지만 과거 최강일처럼 자신만을 위해 염원을 쓰지도 않겠지만 염원을 나라를 위해 현명하게 사용할 자신도 없었다.

     

    그렇지. 바로 그 평범함. 특별해야만 무언가를 할 수 있다 생각하나? 그렇지 않아. 특별해야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는 자신의 선입견에 갇혀 염원을 악용하게 될 게 뻔하다네. 적어도 자네처럼 평범한 자라면 적어도 균형 있게는 사용하지 않겠나? 수호자도 결국엔 수호자 이전에 사람이야. 그걸 인정하면 수호자라는 자리의 무거움으로 인한 부담감이 조금 덜할걸세. 안그러면 그 무게에 짓눌려 정작 중요한 걸 놓치게 될테니 꼭 명심하게나. 그리고 후계자에게 잘 물려줘서 공석만 안 생긴다면 최악은 면할 테니 그것만 주의하면 된다네.”

     

    감사합니다. 마음이 조금 놓이긴 하네요.”

     

    그래 그래. 잘 물려주기만 하면 말이지.”

     

    ..?”

     

    아니, 잘 물려주라고..하핫. 뭐 최강일 같은 자에게만 안 물려주면 되지. . 잘 물려주면 되지. 하핫.”

     

    , 아니. 그걸 제가 어떻게 구분해서...”

     

    그건 자네가 알아서 할 일이지. 아니면 나처럼 술 한잔 하는 놈한테 걍 떠넘기던...”

     

    ? 떠넘기시는 거였어요?”

     

    , 아니지~ 떠넘기다니! 예끼! 수호자라는 자리를 떠넘기다니!!”

     

    아니, 지금 방금 분명 떠넘긴다고 말씀을...”

     

    에헤이. 난 그런 적 없네. 흠흠. 말을 많이 했더니 목이 마르구만.”

     

    진우는 약간 의구스런 눈치로 태우를 쳐다봤다.

     

    태우는 그런 진우의 눈초리를 피해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크으~ 시원하다. 흠흠. 자 마저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

     

    왠지 그냥 찍어서 떠넘긴거 같은데...’

     

    그래! 찍었다! ! 이래뵈도 내가 사람 보는 눈도 있고! !? 운도 좀 있고! !? 그니까 내가 수호자도 해먹고 그렇지! 그래서 꼽냐? ? 꼬와?”

     

    허허~ 아뇨. 그럴리가요. 헤헷.”

     

    짜식이. 그럼 너도 한번 잘 찍든가. 그건 자네가 알아서 하고. 여튼, 이야기를 마저 하지. 내 선대인 양수만은 그 선대인 이희태의 지도 아래 나라를 아주 크게 키우는데 일조했지. 덕분에 내가 계승될 때는 염원이 10개였다네.”

     

    , 굉장하네요! 그럼 선배님은 염원을 어디에 사용하셨어요?”

     

     

    진우는 태우를 부를 호칭을 오랫동안 고민했었다.

     

    그리고 선택한 호칭.

     

    선배님.

     

    그리고 태우는...

     

     

    선배? 하핫. 그래. 내가 선배지. 듣기 좋구만.”

     

    그 호칭을 싫어하지 않았다.

     

    아니, 매우 마음에 들어했다.

     

     

    그래. 선배인 나는 그 염원을...아주 부담스러워했다네. 이게 염원이 많아서 조금 여유있다 생각하고 막 사용하자니 마음에 걸리고, 그렇다고 신중하게 하자니 이미 우리나라는 한창 부흥기여서 염원을 사용할 정도의 사건 사고가 많지 않았어. 그렇다보니 항상 사고를 방지하기보단 벌어진 사고가 두 번 다시 안벌어지는 방향으로 염원을 사용하길 원했다네. 예를 들면 성수대교 붕괴 사건이라든지,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이라든지 말일세.”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대표적인 붕괴사건이었다.

     

    최근 일어난 H빌딩 사건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 정도의 재난은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이라면 미리 막을 수 있지 않나요? 똑같은 부실공사라고 한다면 부실공사가 안일어나게 했다면 최근 H빌딩 사건같은 것도 막았을텐데!”

     

     

    진우는 자신의 흥분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태우를 바라보며 흠칫했다.

     

    순간 자신이 너무 욱했단 생각이 들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흥분했나봐요.”

     

    하하핫. 아니네. 보기 좋아서 그랬네. 일단 염원이란게 부실공사 안일어나게 해주세요. 라고 한다 한들 부실공사가 안일어나는게 아니네.”

     

    ?”

     

    일단 염원이라고 만능이 아니란 말일세. 그런 추상적인 염원은 소용이 없단 말일세. 그런게 가능하다면 흥하게 해주세요~ 라고 빌면 모든게 끝 아니겠나? 그런 광범위하고 추상적인 소원은 소용없다네.”

     

    , 그런...그럼 어떻게 예방을 하죠?”

     

    일단 얘기를 마저 끝내지. 내 선대 양수만은 그 선대인 이희태에게 계승됐을 당시 염원이 3개였다네. 광복 때 한번 사용하고, 선대 대통령을 암살하는 때에 한번. 그렇게 단 두 번을 사용하였지.”

     

    그런...!”

     

     

    진우는 생각했다.

     

    태우의 말대로라면 대한민국의 과거 역사동안 굵직한 사건에는 대부분 수호자들의 개입이 있었다는 말이 된다.

     

     

    내 선대인 양수만은 아주 호쾌한 분이셨지. 그리고 성격도 한 성격 하셨어. 광복 때 빈 염원이 뭔지 아나? 일본에 핵을 떨어뜨리는 거였지. 하하핫!”

     

    ?! 그런 염원도 가능해요?”

     

    그 때 당시 일본의 수호자가 좀 까불거리는 성격이었어. 그리고 양수만은 그게 상당히 화가 났었는지 미국의 수호자와 거래를 했지. 일본에 핵 한방 떨궈달라고. 하하핫!”

     

    아니 염원을 빌면 빌었지, 왜 그걸 미국 수호자에게 빌어요?”

     

    만약 염원으로 일본에게 우리에겐 없는 핵을 떨어뜨리게 된다면 어땠을꺼 같나? 우리나라는 외교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을거야. 핵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핵 보유국으로 되버리겠지. 여러 가지로 복잡하게 된다네. 그러니 양수만은 미국 수호자와 거래를 한게지.”

     

    내 능력으로 자네를 한번 도울테니 저 재수없는 쪽바리 새끼들한테 핵한방만 떨궈주게나

     

    그 때 당시 미국 수호자 역시 일본이 마음에 안들었었거든. 때마침 이런 거래는 거절하기 어려웠지.”

     

    그럼 그 뒤 미국을 도운건 뭐죠?”

     

    바로 6.25 전쟁이라네.”

     

    ? 그건 미국이 우릴 도운게 아니구요?”

     

    그때 당시 미국 수호자는 6.25 전쟁 당시 우리나라 수호자가 능력이 쇠하였다는걸 알게 됐어. 안그랬으면 6.25전쟁이 터질 리가 없을 테니까. 미국 수호자는 양수만에게 거래를 요청했어. 당신의 나라를 구해줄테니 자신을 도와달라고. 인천상륙작전이라고 알지? 바로 그 작전의 성공의 배경엔 양수만의 염원이 있었다네. 그리고 6.25전쟁 후 쇠약해진 나라 상황에 미국이 우리나라를 돕는게 좋겠다고 양수만은 판단하게지. 그리고 그걸 배경으로 이후 미국은 우리나라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미국의 큰 그림이 제대로 먹혀 들어간게지. 하지만 양수만 역시 그걸 거절할 이유는 없었어.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으로 피폐해진 나라를 일으키는데 미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거든.”

     

    진우는 그제서야 퍼즐이 맞춰지는 듯 했다.

     

    마치 수호자들끼리 정치를 하는 기분이네요.”

     

    바로 그걸세. 어느 정도의 정치와 전략도 필요하지. 여튼 양수만의 마지막 염원이라 할 수 있는건 아까 말했듯이 대통령 암살 때 썼네. 그때도 미국에서 거래가 들어왔지만 차마 자국의 대통령을 다른 나라의 수호자에게 맡기는게 탐탁치 않았는지 본인의 염원으로 처리했다 하더라고.”

     

    은근 수호자로써의 자존심이 있으셨네요.”

     

    자네도 아마 그렇게 될걸세. 이후 내가 수호자의 자리에 계승하게 되었네. 그리고 난 이태까지 소원을 한가지도 빌지 않았다네.”

     

    ? 아니, 아까는 이후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 하셨지 않나요?”

     

    기본적으로 수호자는 과거 선대의 능력을 계승함과 동시에 한가지 특별한 능력을 가질 수 있다네. 안그러면 매 수호자마다 자네처럼 신체강화나 초능력으로 염원을 사용하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염원은 몇 개 없지 않겠나?”

     

     

    진우는 태우의 말에 크게 수긍하였다.

     

    확실히 전 선대에 염원이 3개밖에 없는 경우가 있었고, 그 때에 길가다 객사라도 할 경우 수호자의 대가 끊겼을테니까.

     

    은근히 시스템적으로 체계적이다고 생각한 진우였다.

     

     

    이희태 같은 경우 수호자의 공백으로 인해 능력의 대가 끊겼기에 빠른 후계자 선택을 위한 미래를 보는 예지능력을, 양수만 같은 경우 전쟁시대에 걸맞게 금강불괴를. 나 같은 경우는 텔레파시를 선택했다네.”

     

     

    진우는 크게 납득했다. 지난 술집에서 태우는 자신의 머릿속에 말을 걸었고, 진우의 생각을 읽기까지 하지 않았던가!

     

     

    이희태 선배님이나 양수만 선배님 같은 경우는 시대적 상황이나 환경 때문에 선택한 능력이 이해가 되는데...선배님은 왜 텔레파시를 선택하셨나요?”

     

     

    내 선대의 말이 내 성격상 후계자를 구하는데 있어 꽤나 고생할 것 같다 하더군. 그래서 후계자 될 사람의 마음속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 고생할 필요 없지 않을까 싶어서 그랬다네. 하하핫!”

     

    선배님 덕분에 저 역시 고생하지 않게 되겠군요!”

     

    그게 그렇게 되나? 그렇지! 자네가 내 덕을 보는구만! 하하핫!”

     

     

    예지능력. 금강불괴. 텔레파시. 모두 탐나는 능력들이었다.

     

     

    여튼, 아까 자네가 물어본 질문에 대답하도록 하지. 난 아직까지 단한번도 염원을 빌지를 않았다네.”

     

    ?”

     

     

    진우는 의아했다.

     

    과거 수호자들은 마지막 염원으로 후계자에게 계승하는데 사용했고, 태우가 자신을 찾아온 이유는 이제 마지막 염원을 남겨둔 채인줄로만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니!!

     

     

    그럼 선배님이 염원을 다 사용할때까지 전 기다려야 하는 것인가요?”

     

     

    진우는 순간적으로 퇴사한 공장을 생각했다.

     

    괜히 그만뒀나 하는 후회가 들기 시작했다.

     

    내일이라도 다시 다니겠다고 하면 받아줄까?

     

    갑자기 그만둔다고 뭐라하던 선배가 생각났다.

     

     

    쯧쯧. 수호자가 될 사람이 공장일 그만둔 걸 후회해서야 쓰나. 아까도 말했지만 밖에 내리는 비는 의식을 하기 위한 결계라고 말했을텐데?”

     

     

    그렇다.

     

    태우는 분명 밖에 내리는 비는 의식을 하기 위한 결계라고 했었다.

     

    진우는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분명 염원을 한 개도 사용하지 않으셨다고...”

     

    그렇네. 난 아직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네.”

     

    근데 왜...”

     

    어느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 수호자의 능력이 계승된다면 염원도 계승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

     

    ...! , 그런...!”

     

     

    확실히 생각해 볼만한 일이긴 했다.

     

    하지만 실제로 도전하기엔 너무 무모했다.

     

     

    그렇지. 무모하다 생각할 수 있지. 하지만 후계자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나타났는데 망설여서 무얼하나? 게다가 지금의 시대를 이해하고 나라를 위해 무언가를 하기엔 나라는 사람은 어울리지 않아. 양수만도 나를 선택한 이유는 급변하는 시대에 과거와 현재를 잇는 징검다리로써 선택했을 뿐. 내가 나라를 위해 무언가를 한단 생각으로 나를 후계자로 선택한게 아니란 말일세. 그리고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무모한 놈은 과거를 통틀어 나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네. 무엇보다도 지금처럼 나라가 흥한 적이 없을 때, 염원이 계승된다면 어떤 효과가 나타날지 나는 몹시도 기대된다네.”

     

     

    태우는 지금껏 진우가 본 적 없는 환한 미소를 띄고 있었다.

     

    하지만 진우는 불안했다.

     

     

    그렇기에 더더욱 조심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괜히 염원이 없어지면 몹시도 아까울텐데...”

     

     

    아까 말하지 않았나. 어차피 지금처럼 나라가 발전하고 흥한 적이 없다네. 최악의 경우 나와 같이 염원 10개정도로 넘어갈 뿐 아니겠나. 그렇다 하면 좋은 선례하나 남겨서 앞으로 수호자들이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게 되겠지. 하하핫!”

     

     

    틀린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계승하고 나면 태우는 어떻게 되는 걸까?

     

    진우는 궁금했다.

     

     

    수호자가 후계자에게 계승하고 나면 일반인으로 돌아가게 된다네. 그러니 자네도 나중을 위해 정체를 숨기는게 좋아. 안그러면 일반인으로 돌아간 뒤 갖은 고초를 당할 수 있어! 다른 나라의 첩자들이 수호자의 능력을 말하게끔 고문을 하다든지 말일세.”

     

     

    태우의 말에 진우는 긴장했다.

     

    그러면 현재 일반인으로 돌아간 과거의 수호자들은 어떻게 됐을까?

     

    진우는 궁금했다.

     

     

    본래 후계자는 수호자의 자리를 계승하고 난 뒤에 한동안 후계자에 대한 교육을 한다네. 그 이후 일반인으로 돌아간 선대를 만나지 않는 게 이곳의 규칙일세. 길가다가 우연히 만나는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서로 모른척 한단 말일세. 물론 길가다 우연히 만난다면 속으로 반가운건 어쩔 수 없지만.”

     

    그럼 선배님과 저 역시 만나지 못하게 되겠군요.”

     

     

    태우는 안타까워하는 진우를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진우군. 내가 자네를 후계자로 하는게 자네에게 축복이 될지 저주가 될지 나도 잘 모르겠구만. 예지 능력이라 한들 이게 만능이 아니란 소리야. 잠깐 본 후계자지만 난 자네가 마음에 들어. 부디 수호자로서 잘 해내주길 바라네.”

     

     

    이야기 하는 내내 자신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태우를 향해 앞으로 보지 못할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진우는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시간이 없군. 그럼 마지막 의식을 시작하기 전에 내 한마디만 하지. 염원의 사용법은 별다른거 없네. 원하면 이루어진다. 그게 전부일세. 결국 의지에 불과하지. 나 역시 한번도 사용해 본적이 없으니 그 느낌을 뭐라 말해줄 수 없는게 지금에 와서야 좀 안타깝긴 하네만...수호자가 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네. 마치 원래부터 그랬던 것처럼 말일세. 그러니 내가 굳이 그 느낌을 설명할 필요도 없을 걸세. 자네는 아주 잘 해낼 거야. 그럼 의식을 시작하지.”

     

     

    태우는 말을 끝마치고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진우가 덩달아 일어서려 하자 진우는 가만히 손을 들어 진우를 저지했다.

     

     

    자네는 가만히 앉아 있어도 되네.”

     

    .”

     

     

    태우의 말에 진우는 정좌한 자세로 자리에 앉았다.

     

    그런 진우를 향해 태우는 양손을 들어 하늘로 향했다.

     

    그런 태우의 몸이 희미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의 수호자로써 나 박태우는 한진우군에게 수호자의 자리를 물려주노니 한진우군은 부름에 답하라!”

     

    !”

     

     

    근엄.

     

    태우의 말은 평소의 말투가 아닌 근엄함 그 자체였다.

     

    아니, 근엄함이라 말하기 힘든 정말 어떠한 힘이 실린 말이었다.

     

    그 말에 진우는 덩달아 자신도 모르게 진지하게 대답했다.

     

     

    대한민국의 수호자로써 그 힘을 그대에게 전하노니! 그대가 이 땅에 존재하는 한 대한민국은 그대의 힘이 될 것이고,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그대는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수호자가 되리라!”

     

    우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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