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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는 정상인일까, ㄱ새끼일까?”
커피샾 밖을 멍하니 바라보던 은하는 길가를 지나는 멀끔한 남자를 보고선 툭 던지듯 물었다. 등을 기대 앉은 영준은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타박했다.
“난데없긴.”
“아니, 그냥… 그렇잖아. 사람 속을 어떻게 알아.”
영준은 슬쩍 눈길을 주더니 몸만 살짝 앞으로 기울였다. 여전히 스마트폰에 집중하느라 긴 단어는 귀찮은지 짧게 물었다.
“차였냐?”
“야이 개샊”
순간 은하는 전공책을 쥐고 손을 올렸다. 거의 동시에 영준이는 시선을 스마트폰에 고정한 채로 미끄러지듯 몸을 기울였고, 이를 본 은하는 짧은 한숨을 내쉬며 손을 내렸다.
“그게 아니고. …… 얌마.”
탁자를 퉁퉁 때리자 다시금 영준은 시선을 흘깃 하더니 쳐다보지도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듣고 있어.”
“자식이. 어휴, 내가 밥 먹을 때 엄마가 이런 기분이었구나. 엄마, 오늘 제가 저 나쁜 놈 잡고 천국 가겠습니다.”
“아 그래, 알써, 알았다고. 뭔데. 뭐, 왜, 뭐가 그으렇게 중요하신 이야긴데요?”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은 뒤, 영준은 턱을 들어대며 으름장을 놓았다.
“남치니가 인터넷에서 이상한 거 하드라.”
“뭐. 갑자기 경상도 사투리 많이 쓰는 사이트라도 하냐?”
“아니 그런 거 아니고. 그보다 심해.”
“뭐? 야 그럼 경찰서로 가야지. 여기서 뭐 하냐.”
“아이, 있어 봐 좀. 끝까지 듣기라도 해 봐라.”
“이응 이응.”
“야이 걔섂… 이 놈은 어디 핸드폰 컴퓨터 안 뒤져도 정상인 ㄱ새끼 구분이 딱 되네. 그냥 ㄱ새끼야.”
매를 버는 짓만 골라 깐죽이던 영준은 피식 웃었다.
“크… 뭐 하는지 뒤졌구나.”
은하는 갑자기 들어온 일침에 입술에 침을 바르고 시선을 피했다.
“아니 뭐… 뒤진 게 아니라. 내가 슬쩍 가는데 켜져 있어서 그냥 봤지.”
“진짜?”
“진짜다 자식아. 내가 너 같은 일관된 ㄱ새낀줄 아나.”
“이응 이응”
“아 씨 야, 그거 하지 마라. 응이 더 짧잖아. 응이라고 해. 자음 하나씩 읽는 사람이 어딨냐.”
신경질을 내다가도 어이없는지 은하는 조금씩 헛웃음을 지었다.
“알써, 계속 해봐. 뒤져봤는데 뭐 나왔어?”
“안 뒤졌다고. 본 거야. 암튼 그냥 봤는데, 짹짹이가 켜있더라고. 그거 보니까 얘가 호스트 바에서 일하는 거 같아.”
“뭐라고?”
“호스트 바에서 일하는 거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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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주제가 떠올라 심심해서 한 번 써 봤습니다 ㅋㅋ 이거는 가볍게 가볍게 한 번씩 이어 쓰려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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