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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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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17-09-20
    방문 : 6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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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29729
    작성자 : 박짝
    추천 : 3
    조회수 : 235
    IP : 210.57.***.187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7/09/20 20:04:42
    http://todayhumor.com/?readers_29729 모바일
    박짝 단편, 애벌레 먹기
    옵션
    • 창작글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 입은 마른 남자는 대담 중에 날 세운 표현을 종종 섞어 썼다그럴 때마다 주희연 아나운서는 진땀을 뺐다이번 방송은 단독 대담인데다 특집으로 금요일 10시에 편성한 생방송이었다원래는 13년차 노련한 아나운서가 진행할 인터뷰였는데그 선배가 몸이 안 좋자 그녀가 대타로 뛰게 되었다그녀는 입사 3년차로 이번 대담을 잘 할 자신이 있다고 큰소릴 치며 자신감을 어필해서 그 자릴 따냈으므로반드시 물 흐르듯 진행시켜야만 하는 방송이었다그 사정을 봐줄 리가 없는 콧대 높은 유전공학자이자 잘 나가는 식품회사 대표인 이성진씨는 다시 한번 자신의 주장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식사란 본디 야만적인 겁니다본질적으로 사체를 뜯어먹는 거라고요.”

    대표님 그건 너무 노골적인 표현 아닌가요?”

    거짓말은 아닌데막상 소리 내어 말하자니 부끄러운 적나라한 표현을 두고 너무 노골적이라고 비난하지요식사에 대한 제 말이 어디 틀렸습니까대개 이런 말엔 뼈가 있어서 불편하실지도 모르겠지만저는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틀렸는데 듣기 좋은 소리보단 옳은데 듣기 싫은 소리가 나아요노골적인 이야길 좀 더 파고들지요.”

    아나운서 귓속 인이어에서는 안돼다음 주제로 넘겨라는 말이 나왔지만그녀는 빠르게 쏟아지는 그의 말을 멈추게 할 수 없었다.

    아무리 잘 조리해서 예쁜 그릇에 담아 맛있게 먹는다고 해도본질적으로는 피 흘려 죽은 사슴 생고기를 뜯어먹는 사자와 다를 바가 없는겁니다쌀이나 밀은 뭐 다를까요그 풀들에겐 태아나 다름없지 않습니까그런 점에서 밀집사육에 대한 비판도 나는 이해할 수 없어요. 인간에게 쌀과 밀 농사는 좁은 곳에 얼마나 빼곡히 쑤셔 넣어 풍성하게 자라는지가 관건입니다. 그게 어디 윤리적입니까? 우린 양봉을 해서 벌꿀 집을 초토화시켜왔어요먹는 건 아닌데 더 심각한 예도 있습니다양잠이요누에나방은 실 뽑는 노예로 워낙 오래 살아와서 인간이 버리면 자연 상태에선 살아남지도 못해요인간에게 빌붙어서 성체가 되려는 번데기는 간식으로 먹히는데도 실을 뽑고 있습니다인간이 먹고 착취하는 대상에서 윤리를 찾는 것만큼이나 멍청한 일이 없는 겁니다그들에게 넓은 방을 주고 맛있는 사료를 주면 공존입니까더 좋은 거에요천만에요그저 위선적인 만족감을 얻기 위해 하는 쓸데 없는 짓일 뿐인 겁니다이런 것들에 공존이라 이상한 이름을 붙이는데 나는 그게 무슨 헛소린지 모르겠어요우리가 따져야 할 건 오로지 우리 스스로의 건강과 생태계입니다그러니 솔직해지자구요저는인간이 꾸준히 착취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보전하자는 입장의 동물보호단체라면 언제나 환영입니다.”

    한바탕 장광설이 지나가고 겨우 정신을 차린 그녀는 말길을 힘겹게 돌렸다.

    이야기가 조금 샌 것 같은데요일부러 인공수정으로만 번식 가능한 종을 만들어 오로지 식용으로만 이용하는 것에 대해 동물보호단체가 윤리적인 문제를 제기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성진은 만만한 대담자가 아니었다직접적으로 사회자를 당황시키는 기술이 있었다.

    샌 것이 아니라 정확히 그 답입니다애초에 뭘 먹어도 야만적인 행위인 것이 분명하다면가장 이로운 생물을 사용하는 게 좋지요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선에서 맛있고 건강한 음식이 있다면그것만큼 좋은 게 어디 있습니까그게 무려 애벌레에요모두가 열등하게 여기는 애벌레똑 같은 일을 돼지나 소에 했으면 더 큰 반향이 있었겠지요인공수정으로 쉽게 소나 돼지의 성체를 만들고 자연번식은 되지도 않는데다 주는 대로 아무거나 잘 먹는 종을 만들어버리면전 세계 동물보호단체의 폭격을 맞았을 겁니다그러나 동물보호단체 스스로도 애벌레는 보호해야 할 대상인지 논쟁 중입니다애초에 나는 그들의 윤리적인 문제제기가 위선적이라고 생각해요내가 애벌레를 유전자조작할 대상으로 택한 것은 애벌레는 나무늘보만큼이나 공격적이지 않고 잡식이라 사육하기 편한데다 생태계를 파괴할 위험이 적기 때문이에요물론 이런 불필요한 논쟁들을 현명히 빠져나가기 위한 것이기도 했고요결과적으로는 고소한 주먹만한 애벌레로 돼지닭 맛을 골라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연이은 폭탄 발언에 디렉션을 포기한 듯한 제작진은 이제 주 아나운서의 기지에만 기대고 있었다인이어에서도 별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그녀는 정신을 다잡고 대담을 이어갔다.

    말씀 중에 나왔던 이야긴데요한번 다시 짚고 넘어가지요그렇다면 대표님 생각은 애초에 소나 돼지로 유전자 조작을 했다 하더라도 윤리적인 문제는 없다는 건가요동물보호론자들은 동물학대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는데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앞서 말했듯육식이든 채식이든 사육해서 먹는 행위는 어떻게 포장하더라도 윤리적이게 할 수 없어 보이거든요소나 돼지를 넓은 목장에 풀어주고 사육한다 해서 안 죽입니까윤리적 자위인 거에요위선이지요그들이 살아있는 동안 최대한 대접해줬으니 죽여서 먹더라도 나는 착한사람이다 라는 위선푸아그라 논란이나 할랄푸드 유행이나 다 똑같은 겁니다대자연 속에서 어떤 존재가 윤리적입니까? BBC 다큐멘터리를 한편이라도 본 사람은 그런 얘길 못할 겁니다암사자는 물소의 불알을 뜯어서 죽이는데이건 성고문입니까범고래는 배고프지 않아도 물개를 갖고 놀다가 죽이는데얘네가 진정한 고문기술자겠네요.”

    유려하게 말을 풀어놓던 그도 이땐 뭔가 켕겼는지 잠시 머뭇거렸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제가 이렇게 말한다고 같이 사는 동물반려동물을 혐오한다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정말 평생 키워서 삶을 같이 하는 존재라면 넓은 목장에 풀어주고 행복하게 해 주면서 감정을 나누는 행동이 이해가 됩니다만끝내 죽여서 먹을 먹잇감을 두고 고문이니 학대니 윤리가 어쩌니 하는 소리는 정말 이해가 가질 않아요다시 한번 말하면결국 날 것 그대로 보면 늘 우리는 먹잇감을 죽이고 사체를 뜯어먹는 겁니다굳이 윤리를 말하자면 고통스럽지 않게 죽여주는 것만이 윤리적인 일이겠지요.”

    여기서 이 질문을 안 할 수는 없겠네요그 경계는 누가 정하나요같은 종인데도 그 운명이 극단적으로 갈려나가잖아요그래도 되는 걸까요?”

    성진은 막히지 않고 술술 답했다.

    그래도 됩니다실은 언제나 그렇게 운명이 갈려 왔어요특별할 것도 없단 거에요아주 오래 전부터 그 결정은 온전히 포식자의 몫이었어요예를 들면사자가 멧돼지랑 놀아주면 라이언 킹을 찍는 거고먹기로 결정하면 그걸로 끝인 겁니다산동네 꼬마 태식이가 사랑을 담아 닭을 키운다면 그건 존중합니다좋은 추억을 쌓을 수도 있겠죠그 닭은 공장에서 태어나서 죽은 뒤 치킨집으로 직행하는 닭들과는 많이 다른 삶을 살 겁니다결국 결정은 온전히 인간의 몫이에요.”

    다소 논쟁적일 수 있는 많은 이야기가 오갔는데요잠시 쉬었다가 2부에서 이어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여러분은 연매출 3천억 벤쳐 신화의 주인공 이성진 대표와 함께 <특집 대담이성진음식을 말하다.> 함께하고 계십니다.”

    쉬는 동안에 주 아나운서는 멍한 정신을 바로잡으려 무던히 애썼다좋은 것만 보았다. 19.3%로 최고시청률을 갱신했다우연히 화장실에서 들은 썰도 도움이 됐다화장실에서 주아나를 씹던 두 선배가 흘린 이야기였는데원래 토론을 진행하던 선배도 이성진 대표가 워낙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인데다 최근에 너무 인기가 많아 부담되어 병가를 낸 것이라는 이야기였다주 아나는 여기서 힘을 얻었다. 13년차 방송인도 껄끄러워하는 상대다더 이상 중압감을 느낄 필요는 없었다.


    --------------------------------------------------------------------------------------------------------------

    네이버 블로그문피아에 오늘 올린 글입니다.


    프리한 분위기 같아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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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9/20 20:39:56  175.202.***.88  이상연  754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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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7/09/21 09:10:19  122.43.***.29  petrichor  540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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