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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ony_69828
    작성자 : 냘로하
    추천 : 4
    조회수 : 681
    IP : 118.221.***.160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4/06/28 18:33:50
    http://todayhumor.com/?pony_69828 모바일
    (뻘 팬픽) 그녀들이 술을 먹는다면?

    그녀들이 술을 먹는다면?

     

     쾌청한 포니빌의 햇살이 비치는 포니빌의 아침, 에버 프리 숲에 바짝 붙어있는 작은 오두막의 문 앞에 궁중 소속의 크리스탈 포니 가드 두마리가 서 있었습니다. 서로 눈빛 하나 변하지 않고 창을 교차한 상태로 주변을 경계하며 혹여나 있을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 여기저기 바쁘게 고개를 돌리고 있었습니다. 경계를 서던 근위병들은 저 위에서 날아오는 보랏빛의 포니를 보며 문을 가리고 있던 창을 바로 세우고 문을 열었습니다. 

     

     "고마워요 근위병님들."

     

     "들어가십시오 공주님"

     

     이번에 우정의 공주가 되고 새로운 성까지 얻은 트와일라잇 스파클 공주는 정중하게 날개를 펼쳐 근위병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작은 오두막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안에서 차와 쿠키를 먹으며 이야기를 하던 세 마리의 알리콘 공주들이 문 안으로 들어오는 그녀를 반겨주었답니다. 

     

     이렇게 네 마리의 알리콘이 포니빌에 있는 이 작은 오두막에 모인 대외적인 이유는 '이퀘스트리아의 화목과 발전'이라는 이유이지만, 오늘은 조금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트와일라잇이 새 궁전을 얻은 기념으로 케이던스가 기획한 축하 행사이기 때문입니다. 케이던스 공주는 이 행사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셀레스티아와 루나 공주에게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아무것도 알려드리지 못했던 이유는.....바로 이거에요~!!!"

     

     케이던스 공주는 방 구석에 있던 박스를 통째로 테이블 위로 올려놓고, 박스의 뚜껑을 열었습니다.

     

     -크리스탈 왕국 특제 크리스탈 베리 와인.

    크리스탈 포도와 크리스탈 베리로 만든 최고의 맛! 높은 도수와 강렬한 향을 느껴보세요!

     

     "케이던스...? 이건 처음 보는 와인인 것 같은데..."

     

     케이던스 공주는 궁굼해하는 세 마리 알리콘들에게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네! 이건 이번에 베리 펀치라는 포니가 정성들여 만들어준 와인이에요. 베리 펀치가 이 와인을 만드는 법을 크리스탈 왕국 관광중에 도서관을 들렀다가 우연히 찾았다지 뭐에요. 조만간 크리스탈 왕국의 주력 판매 제품이 될 거랍니다! 이 와인을 한 잔 맛보시면 이 와인의 뛰어난 맛에 중독되실꺼에요!"

     

     "호오오~!! 와인이라는걸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로 먹어보면 되겠구나!"

     

     "우와~! 베리 펀치가 만든 술이라구요~? 베리 펀치가 가끔 만들어주는 와인은 정말 맛있었는데! 기대되네요!"

     

     케이던스 공주는 박스를 다시 테이블 아래에 놓고 박스에 있던 와인 한 병의 코르크마개를 열었습니다. 와인잔에 일정량씩 와인을 담고 테이블에 앉아있는 세 공주에게 잔을 돌린 케이던스는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던 플러터샤이 쪽으로 하나의 잔을 권하였습니다. 

     

     "플러터샤이, 오늘 너의 집에서 이렇게 재미있는 행사를 벌이게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그 기념으로 너도 한 잔 마시지 않을래?"

     

     "어....죄송해요 케이던스 공주님....저...저는...음....조금있다가 애플잭의 일을 좀 도와줘야 해서요...음....지금 나가야 해요..."

     

     "오..! 미안해 플러터샤이. 그러면 와인 한 병정도 찬장에 두고 갈테니까 나중에 마시렴. 그리고 두 세시간 뒤에 에플잭좀 데리고 와 줄수 있겠니? 그때쯤에는 술이 다 떨어질것같으니까 사과 사이다로 목 좀 축여야 할 것 같아서 말이야."

     

     "네..! 그...그럼...물론이죠...어...음....저는 이만....!"

     

    플러터샤이는 케이던스에게 대답하자마자 쏜살과 같이 문을 열고 날아갔습니다. 4마리의 공주님들이 플러터샤이에게는 꽤나 부담스러웠던 모양입니다.

     

     "흐음... 플러터샤이한테 집을 뺏어버린것 같아 조금 미안해지네요. 나중에 같이 이야기좀 해봐야겠네요."

     

     트와일라잇 공주는 케이던스가 준 와인을 음미하며 말했습니다. 케이던스와 셀레스티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와인잔을 비우고 입 안에서 와인의 향을 음미하기 시작했습니다. 루나 공주는 그 둘을 빤히 바라보다가 그냥 잔 채로 마셔버렸습니다.

     

     "이모님. 와인은 그렇게 마시는게 아니랍니다. 한잔 마시고, 입 안에서 향과 맛을 음미하고, 목으로 넘겨보세요."

     

     케이던스는 미소를 지으며 몸소 와인 한 잔을 마시는 장면을 다시 보여주면서 친절하게 말했지만, 루나 공주는 그것마저 귀찮은 듯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다가, 박스에서 와인 병 하나를 더 꺼내 코르크 마개를 열었습니다.

     

     "으으...뭐가 그렇게 복잡해? 난 그냥 병 채로 마실래!"

     

     "이모님...!"

     

    -꿀꺽 꿀꺽

     

     "케이던스! 술이란게 원래 이런거니? 맛있기는 한데 목이 너무 뜨거워."

     

     "하아...마음대로 하세요..."

     

     더이상 루나에게 신경쓰지 않기로 한 케이던스와 셀레스티아, 트와일라잇 공주는 천천히 와인을 음미하며 마셨고, 루나 공주는 그 세마리 알리콘을 보고 지루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병 째 홀짝였습니다. 

     서로 이야기하지 못했던 최근의 개인적인 근황들을 이야기하며 재미있게 이야기 하던 네 마리의 알리콘은 유리병이 나무에 부딛히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테이블의 한 쪽을 바라보았습니다. 루나 공주가 잠에 빠진 듯 하네요! 하긴, 저녁 밤새 일하고 높은 도수의 와인을 병째 마셨으니 그럴 만 하지요.  

     

     한 시간쯤 더 지났을까요?  셀레스티아와 트와일라잇도 얼굴이 빨개져버렸네요. 케이던스 공주가 그만 마시자고 했지만, 두 마리의 알리콘은 와인 한 두잔쯤은 더 먹을 수 있다며 거절하네요. 케이던스 공주는 무슨 일 있겠거니 생각하며 마지막 남은 두 병중 한 병을 박스에서 꺼내 잔에 담아주었답니다. 

     

     루나 공주가 잠에서 깬 것 같네요. 그런데...

     

     "미안해요..잠이 들어서 미안해요.."

     

     술에 완전히 취해 버린 것 같네요. 케이던스 공주는 발굽을 내밀며 괜찮냐고 말했지만, 루니 공주는 케이던스의 움직임에 화들짝 놀라며 방 구석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네요.

     

     "히..히익...! 무...무서워...!"

     

     케이던스 공주는 날개로 눈을 가리고 몸을 잔뜩 웅크린 채로 방 구석에 박혀 버린 루나공주에 대한 신경을 끄려고 노력하며 앞에 있는 두 마리의 알리콘을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두마리 알리콘의 상태도 그리 좋아보이지 않아보이네요.

     

     "캬하하하하하~"

     

     "꺄하하하하하~"

     

     셀레스티아 공주님은 구석에 박혀버린 루나 공주님을 보고 웃고, 트와일라잇 공주는 셀레스티아 공주님이 웃자 따라서 웃기 시작했습니다. 순식간에 오두만 안이 시끌시끌해지자 버니가 벽 구석에 있던 구멍에서 나와 발을 퉁퉁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루나 공주가 버니에게 달려가 사과하기 시작했습니다. 

     

     버니가 떽떽거리는 소리에 루나 공주는 버니에게 "우리가 술에 취해서 그래요." "음...죄송하지만...조금 있다가 나가면 안될까요? 밖은 너무 무서워요" 등등 버니의 물음에 대답해주며 연신 사과했습니다.

     

    그 장면을 보며 셀레스티아는 또 웃음을 터뜨렸고, 그것을 본 트와일라잇은 따라서 웃기 시작했습니다.

     

     "하아아...."

     

     케이던스 공주는 이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발굽을 머리에 대고 와인의 맛에 집중하고 아무 생각도 안하려 했지만, 셀레스티아의 가감없는 웃음소리에 이미 정신이 피폐해지고 있었습니다. 

     

     "케이던스 공주님~ 저 부르셨습니꺼~?"

     

     그 때, 적당한 타이밍에 나타난 애플 잭과 플러터샤이가 문을 열며 케이던스 공주를 찾았습니다. 케이던스 공주님에게는 백마의 왕자님과 같이 보였습니다.

     

     "아~ 애플잭~! 마침 잘 왔구나. 갑자기 전부 술에 취해서 날뛰는 바람에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

     

     "어..공주님...저도 이 상황은 저도 어떻게 할 수가 없겠는데 말입니더.그냥 재워버리면 안됩니꺼?"

     

     케이던스 공주는 잠시 고민하다가 시끄럽게 굴던 세 마리의 포니들을 마법으로 재워버렸습니다. 순식간에 적막함이 도는 오두막에서 잠시 멋쩍은 웃음을 짓던 케이던스는 방금 온 두 마리의 포니들에게 말했습니다.

     

     "미안하지만..오늘 있었던 일은 비밀로 해줄래...? "

     

     "네, 그러기로 하죠. 그렇다면 오늘 가져온 에플 사이다는 어떻게 할까요?"

     

     "아! 그건 나랑 같이 마시도록 하자. 마침 술이 다 떨어졌거든."

     

     곧이어 에플잭이 가져온 커다란 나무 잔에 애플 사이다를 잔뜩 담았습니다. 잠시 뒤 잔을 한 잔씩 비운 세 마리의 포니가 테이블에 앉아 천천히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너희들은...에플 사이다에 취하거나 그러지 않지?"

     

     "...네...음...저는..아실테지만...페가수스들은.....원래 술에 잘 안취해요..."

     

     "저는 베리 펀치랑 같이 술 마시는 사이 아니겠습니꺼? 오늘 가져온 에플 사이다 한 통 정도는 거뜬히 마십니더!"

     

     "하하..다행이네.. 저 셋이 이렇게 술을 못먹는지 알았으면 술이 아니라 크리스탈 베리 음료수정도로 준비할걸 그랬어...옛날 샤이닝이랑 학교에 다닐때 맨날 내가 술을 먹고다녀서 그런가..."

     

     "저 술이 얼마나 세길래 그럽니꺼? 저도 한잔만 먹어보면 안되겠습니꺼?"

     

     마침 테이블 한쪽에 루나 공주가 마시다가 만 와인 잔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아 보고 한 모금 마셔 본 애플 잭은 높은 도수의 술에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습니다.

     

     "키야~! 이렇게 센 술은 어디서 나셨습니꺼? 이런건 저도 한 병 이상은 잘 못마십니더."

     

     "아...그런가...? 베리 펀치가 만들어준 특제 와인이었는데..."

     

     "베리 펀치의 '특제'와인이라구예~!? 케이던스 공주님은 괜찮으시구예~?"

     

     "음....딱 좋은데...왜 그러니 애플잭?"

     

     "배리 펀치가 직접 '특제'라고 말한건, 도수가 '특제'라는 뜻입니더!"

     

     "이상하네.....크리스탈 포니들도 좋아하던데....이 레시피가 알려진 뒤로 다들 집에서 두세잔씩 이상은 두고 마셔. 음료수랑 비슷하다랄까..."

     

     애플잭은 크리스탈 포니들과 케이던스 공주의 주량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이 때, 조용히 옆에서 사이다를 마시던 플러터샤이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음.....그거...클라우드데일에서 소량 한정으로 팔길래 레인보우 대시가 조금 먹고 잠에 빠져버려서 제가 다 먹었었는데...그렇게 도수가 높았는지는 몰랐어요...."

     

    "대시가 조금 먹고 뻗었다고? 그러면 너는 얼마나 먹었는디?"

     

    "대시는 한 두잔 먹고 잠에 들어서...나머지를 버리기 아까워제 내가 전부..."

     

    "이야~! 플러터샤이 니도 술좀 먹는고마! 나중에 나랑 같이 베리 펀치랑 술좀 먹고라! 케이던스 공주님도 나중에 같이 와서 먹읍시더! 베리 펀치의 집에는 수많은 술들이 있지 말입니더!"

     

    그 날 하루동안은 포니빌 구석에 있는 오두막에서는 즐거운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답니다.


    결론:
    large (1).png
    베리 펀치 특제 꽐라행 열차
    냘로하의 꼬릿말입니다
    <뻘 팬픽 목록>
    1. 무서운 포니 이야기
    http://todayhumor.com/?pony_69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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