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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복날은간다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1-12-17
    방문 : 109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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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panic_91560
    작성자 : 복날은간다 (가입일자:2011-12-17 방문횟수:1094)
    추천 : 118
    조회수 : 16066
    IP : 123.254.***.182
    댓글 : 80개
    등록시간 : 2016/11/20 00:55:53
    http://todayhumor.com/?panic_91560 모바일
    [단편] 할머니를 어디로 보내야 하는가?
    옵션
      <div>' 띵-동 '</div> <div><br></div> <div>전광판의 대기번호가 5,654번으로 바뀌고 할머니는 손에 든 번호표를 확인해본다. 아직 아니다. 너무 늦게 왔다.</div> <div>상담 창구 너머, 하얀 제복 차림의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div> <div>소리를 지르는 고객을 응대하기도 하고, 울어대는 고객을 응대하기도 하고, 떼를 쓰는 고객을 응대하기도 한다. 직원들은 바쁘고, 지쳐 보인다. </div> <div><br></div> <div>' 띵-동 '</div> <div><br></div> <div>번호가 바뀌는 소리에, 할머니는 자신의 차례인가 싶어 고개를 들었다. 한데, 전광판에는 번호 대신 글자가 쓰여 있었다.</div> <div><br></div> <div>[ 마 감 ]</div> <div><br></div> <div>" 아...! "</div> <div><br></div> <div>할머니의 상체가 조금 일으켜졌다. 안 되는데. 지금 꼭 가야 하는데.</div> <div>직원들이 창구의 불을 끄며 정리를 시작했다. 고객들도 하나둘, 건물 밖으로 나갔다. </div> <div>할머니는 자리에 앉아 안절부절못하며 직원들을 쳐다보았다.</div> <div><br></div> <div>할머니를 발견한 젊은 여직원이, 창구 너머로 다가와 말을 걸었다.</div> <div><br></div> <div>" 오늘은 마감했구요~ 내일 오셔야겠는데요~ "</div> <div>" 아, 안 되는데... 오늘 꼭 가야 하는데...! 아가씨, 어떻게 안 될까? 응? "</div> <div><br></div> <div>여직원의 손을 덥석 잡고 올려다보는 할머니. 난처해진 여직원은 뒤돌아 마감정리 중인 직원들을 보았다.</div> <div>직원들의 얼굴은 지쳐 있어, 고개를 흔들고. 손을 내젓고, 시계를 가리켰다. 여직원은 다시 미안한 얼굴로,</div> <div><br></div> <div>" 저기, 오늘은 안되시구요~ 내일 "</div> <div>" 아, 아가씨 제발 부탁해요! 꼭 오늘 가야 해요! "</div> <div><br></div> <div>간절한 할머니의 모습에 한숨을 푹~ 내쉰 여직원은, 뒤돌아 직원들 눈치를 보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거렸다.</div> <div><br></div> <div>" 알겠어요. 이리로 오세요... "</div> <div><br></div> <div>뒤돌아 다시 한 창구로 가 불을 켜고 앉는 여직원. 할머니는 연신 고맙다며 창구 앞에 앉았다. </div> <div>직원들은 단박에 인상을 찌푸렸다. 그녀의 독단 때문에 퇴근 시간이 늦어지는 것이 너무나 못마땅했다. 이곳의 직원들은 모두가 동시에 '올라가야'만 했던 것이다.</div> <div><br></div> <div>자리에 앉은 여직원은,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곧장 할머니의 문의사항을 넘겨 짚었다.</div> <div><br></div> <div>" 혹시 '젊음' 관련 문의인가요? "</div> <div>" 아, 아니~ 그게 아니고요.. "</div> <div>" 그럼~? "</div> <div><br></div> <div>이어지는 할머니의 말에 여직원의 얼굴이 멍청해졌다.</div> <div><br></div> <div>" 지옥으로 가고 싶어요... "</div> <div><br></div> <div>" 네-에?? "</div> <div><br></div> <div>여직원의 머리 위에서 빛나는 '엔젤 링'이 흔들렸다.</div> <div><br></div> <div>.</div> <div>.</div> <div>.</div> <div><br></div> <div>'천국 출입국 사무소'의 여직원은, 할머니의 '인생 기록'을 보며 중얼거렸다.</div> <div><br></div> <div>" 이름 김덕순. 63세 사망. 평생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노력하시고, 남의 가슴에 상처 주는 말도 한 적 없으시고, 좋은 일도 많이 하시고... 아니, 이거는 무조건 천국이신데? 그것도 요즘은 드문, 1등급으로 최우선 대상이신데?? "</div> <div><br></div> <div>여직원은 인상을 찌푸렸다. 이해할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 아니 왜, 도대체 왜 지옥을 가시려고요? 3일동안 천국 구경 한 번도 안 해보셨어요? "</div> <div><br></div> <div>할머니는 눈시울이 붉어져 말했다.</div> <div><br></div> <div>" 죽고 나서야 알았어요. 천국이 있고 지옥이 있고... 근데 내 딸이... 내 딸이 자살을 했어요. "</div> <div>" 네에? "</div> <div><br></div> <div>" 자살한 사람은 지옥에 간다면서요? 그게 벌써 몇십 년이에요. 내가 가야 돼요. 내가 얼른 가서, 내 딸 옆에 있어 줘야 돼요. 지옥에 있는 불쌍한 내 딸 옆에 함께 있어줘야 돼요... "</div> <div>" ... "</div> <div><br></div> <div>여직원은 할 말을 잃었다. 아직 신입이었던 여직원은, 이럴 때 어떡해야 하는지 교육받은 적이 없었다. </div> <div>그때 등 뒤로,</div> <div><br></div> <div>" 무슨 일이야? "</div> <div><br></div> <div>시간이 지체되는 것을 참지 못한 남자 선배가 다가왔다. 약간은 짜증스러운 말투였고, 여직원은 당황했다.</div> <div><br></div> <div>" 아, 그게요... 이 분이 지옥에 가고 싶다고 하셔가지고... "</div> <div>" 뭐? 지옥을?? "</div> <div><br></div> <div>마찬가지로 황당한 얼굴의 선배. 여직원이 상황을 설명해주자, 얼굴이 굳으며 옆에 놓인 할머니의 인생 기록을 집어 들었다.</div> <div>그 사이 여직원은 할머니를 다시 설득했다.</div> <div><br></div> <div>" 할머니~! 그래도 지옥에 가시는 건 안 돼요. 시스템적으로도 어려운 일이고요~ "</div> <div>" 저승사자가 그랬어요. 죽고 나서 삼일 안에는 갈 수 있다고요.. 오늘이 마지막 삼일이에요.. 난 꼭 가야 해요 아가씨. "</div> <div>" 아 그 미친 양반이...! " </div> <div><br></div> <div>여직원은 짜증 난 얼굴로 누군가를 원망했다. </div> <div>그 사이 인생 기록을 읽던 선배는 옆에서, '쯧쯧'. '허허~'. '아이구!'. '어휴...' 온갖 추임새를 넣으며 안타까워했다.</div> <div><br></div> <div>" 거~참! 할머니 인생이... "</div> <div>" ? "</div> <div><br></div> <div>여직원의 고개가 돌아가고, 씁쓸한 얼굴의 선배가 말했다.</div> <div><br></div> <div>" 어릴 때 사고로 부모님 다 돌아가시고... 사촌 집에서 눈칫밥 먹으며 식모처럼 사시다가... 쯧. 어린 나이에 파렴치한 사촌에게 몹쓸 짓을 당하셨네. "</div> <div>" 아... "</div> <div><br></div> <div>" 18살에 집을 탈출해서 도망갔는데, 갈 곳이 없어서 길에서 주무셨네. 며칠을 굶으면서 쓰레기통도 뒤져 드시고... 어휴! 그러다가 겨우 구한 식당에서 일하면서 먹고 자고 했는데... 아이고~ 도둑년으로 몰려서 몰매맞고 쫓겨나시고... 길을 전전하시다 겨우 구한 공장 일을 하시다가 사고로 손가락 하나를 잃어서 쫓겨나시고... " </div> <div>" 세상에! "</div> <div><br></div> <div>" 그래도 어떻게 미용실에 취직해서 보조 일을 하시면서 적은 돈이나마 꾸준히 저축했는데... 같은 방 쓰던 언니한테 전 재산 사기를 당하셨네 또? "</div> <div>" 이런! "</div> <div><br></div> <div>" 죽을까~ 싶다가도, 좋아하던 남자가 나타나 결혼도 하고, 인생이 좀 피나 했더니~, 쯧! 30살에 남편분이 먼저 돌아가셨네! 혼자 몸으로 어린 딸자식 키우려고 험한 일 궂은 일,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셨는데... 글쎄 그 딸도 18살에 자살을 해버렸으니! 죽지 못해 사시다가, 아무도 없는 골방에서 혼자 외롭게 죽으셨구나... 아이구~! 평생을 가난 속에서 허덕이다 가셨어! 용하다 용해! 그런 환경에서도 이렇게 착하게 사셔서 1등급이 나오시다니... "</div> <div><br></div> <div>두 직원의 얼굴이 안타까워졌다.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div> <div><br></div> <div>" 예 제가 가난해서... 배운 것 없는 이 어미가 너무 가난해서, 우리 딸 하고 싶은 거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고 죽게 만들었어요. 뭐 하나 해준 게 없어요. 그러니까 가야 해요. 내가 내 불쌍한 딸 옆에 있어 줘야 해요. 네? 도와주세요.. "</div> <div><br></div> <div>애원하는 할머니의 모습에 둘의 얼굴이 난감해졌다.</div> <div><br></div> <div>" 에휴, 할머니~! 살면서 그렇게 고생만 하셨으면, 죽어서는 편하게 사셔야죠~ 지옥이 얼마나 힘든 곳인데요~! "</div> <div>" 내 딸이 지금 지옥에 있는데 내가 어떻게 편하게 살아요. 안돼요 안돼. 내 딸 옆에 내가 있어 줘야 해요. "</div> <div><br></div> <div>도리질하며 눈물을 흘리는 할머니. 두 직원은 안타까웠다. 할머니의 인생은 분명, 천국에서 충분한 보상을 받아야 할 인생이었다.</div> <div><br></div> <div>" 아 이거 진짜 답답하네... 어이-! 여기 좀 와봐-!! "</div> <div><br></div> <div>선배는 다른 직원을 손짓으로 불렀다. 안경을 쓴 남자 직원이 짜증을 내며 다가왔다.</div> <div><br></div> <div>" 아~ 정말, 뭐하는 거야? 퇴근 안 할 거야? 뭔데 그래? "</div> <div><br></div> <div>" 이거 어떡하지? 지옥으로 보내달라시는데? "</div> <div>" 뭐야? 지옥? "</div> <div><br></div> <div>역시, 황당한 얼굴이 되었다. 곧, 사정을 모두 설명받은 안경도 안타까운 얼굴로,</div> <div><br></div> <div>" 아이고 할머니 인생이 참.. "</div> <div><br></div> <div>고민하다가, 안경이 말했다. </div> <div><br></div> <div>" 보내드리자. "</div> <div>" 뭐?? "</div> <div>" 그렇게 따님 옆에 가고 싶으시다는데, 어쩔 수 없잖아? 지옥에 보내드리자. "</div> <div>" 뭐야? 너 미쳤어?! 거기가 어떤 곳인데 할머니를 보내! "</div> <div><br></div> <div>둘의 의견이 대립하자, 중간에 낀 여직원은 난처해졌다. 둘의 대화에 끼지 않고, 그냥 할머니 손을 잡아 드리며 미안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div> <div>톤이 높아진 둘은, </div> <div><br></div> <div>" 할머니 인생 기록 못 봤어?! 평생 죽어라 불행했는데, 죽어서라도 천국에 있어야지! "</div> <div>" 할머니 본인이 지옥에 가고 싶으시다잖아! 지옥에 딸을 두고 천국에서 맘이 편하시겠어?! "</div> <div>" 안돼! 거기가 얼마나 고통스러운데! 이 할머니는 이제 더 이상 고통을 겪으시면 안 돼! "</div> <div><br></div> <div>둘의 커진 목소리에, 뒤에서 퇴근을 기다리고 있던 다른 직원들도 다가오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 뭔데? 뭔데 그러는 거야? "</div> <div>" 아~거! 퇴근 좀 하자! 오늘 하루종일 진상 고객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데 진짜! "</div> <div>" 아~ 나, 너희 왜 그러는데 정말?! 하여간에, 너 거기 신입! 마감 후엔 절대 고객 받지 말랬지?! "</div> <div><br></div> <div>직원들이 짜증을 내며 다가오자, 선배와 안경이 설명했다.</div> <div><br></div> <div>" 아니, 들어봐! 얘가 하는 말이~. . . "</div> <div><br></div> <div>직원들은 사정을 듣고, 할머니의 인생 기록을 서로 돌려보며 안타까운 탄성을 내질렀다. 지옥일지라도 불쌍한 내 딸 옆에 있어 주고 싶다는 할머니의 마음은 그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곧,</div> <div><br></div> <div>" 야. 내가 보기에도... 그냥 지옥 보내드리는 게 맞는 것 같은데? "</div> <div>" 무슨 소리야? 천국에 가셔야지! "</div> <div><br></div> <div>직원들도 두 패로 나뉘어 말다툼이 시작됐다!</div> <div><br></div> <div>" 야야! 모르면 가만히 있어! 딸을 그렇게 사랑하시는데, 지옥에 딸을 두고 천국에 계시면 매일매일을 눈물로 사셔야 할걸! "</div> <div>" 너 지옥이 어딘지 몰라?! 유황불 근처도 안 가봤으면 말을 마 임마! 그런 데다 어떻게 할머니를 보내?! "</div> <div>" 그런 데에서 딸이 고생하고 있으니까 마음이 불편하신 거지!! "</div> <div>" 야 이! 평생 지옥 같은 삶을 살았는데, 죽어서도 지옥에 떨어지라고?! 그건 지옥에 있는 딸도 원치 않는 일이야! "</div> <div>" 네가 어떻게 알아 그걸?! "</div> <div><br></div> <div>직원들은 서로의 의견을 내세우며 연신 열을 올렸고, 신입 여직원만이 할머니의 손을 잡고 미안한 미소를 지었다. 그때 눈물을 흘리는 할머니가 그들을 향해,</div> <div><br></div> <div>" 미안해요 나 때문에... 여러분 이렇게 싸우시고... "</div> <div><br></div> <div>직원들은 모두 화들짝 놀라,</div> <div><br></div> <div>" 아니아니! 아니에요! 미안하긴요~! "</div> <div>" 아이 괜찮아요 할머니! 저희 싸우는 거 아녜요~! 괜찮아요~ "</div> <div><br></div> <div>미소를 지으며 할머니를 보다가, 돌아서서,</div> <div><br></div> <div>" 그러니까 할머니는 천국에 가셔야 한다고! 이젠 제발 행복하셔야 해!! "</div> <div>" 답답하네! 딸 옆에 가고 싶으시다잖아! 원하시는 걸 해드려야지!! "</div> <div>" 지옥에선 서로 고통스러울 뿐이라니까! "</div> <div><br></div> <div>답이 나오지 않았다. 천국파, 지옥파 서로의 주장이 모두 명분이 있었다.</div> <div>그때, 천국파 쪽에서 번뜩! 할머니를 향해 소리쳤다!</div> <div><br></div> <div>" 아! 할머니! 남편분 보고 싶지 않으세요? 돌아가신 남편분이요! "</div> <div>" 우리 남편...? "</div> <div><br></div> <div>할머니의 얼굴이 멍해졌다. 그는 할머니의 인생 기록을 집어 들고는, 얼른 한 사람의 인생 기록을 소환했다. 내용을 확인하더니,</div> <div><br></div> <div>" 천국에 계시네! 이분 지금 천국에 계세요 할머니! 할머니 천국에서 남편분 만나실 수 있으세요! "</div> <div>" 아아... "</div> <div><br></div> <div>할머니의 눈시울이 다시 뜨겁게 붉어졌다.</div> <div><br></div> <div>" 맞아요. 맞아요. 내가 우리 남편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꼭 듣고 싶은 말이 있었어요. 내가, 우리 딸 열심히 키웠다고. 당신 없이도 열심히 키웠으니까, 잘했다고 말해달라고. 고맙다고 말해달라고. 미안하다고 말해달라고. 우리 남편한테 그 말 꼭 듣고 싶었어요. 내가 나중에 죽으면 그 말 꼭 듣고 싶었어요. "</div> <div>" ... "</div> <div><br></div> <div>직원들의 얼굴이 먹먹해졌다. 할머니는 꺽꺽 목을 울렁이며 말했다.</div> <div><br></div> <div>" 근데 내가 미안해요. 내가 잘못해서 우리 딸 죽었어요. 내가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요. 어떡해요? 우린 남편 얼굴 어떻게 봐요... "</div> <div><br></div> <div>" 아, 아니에요! 그건 할머니 잘못이 아닌데, 아 진짜...! "</div> <div><br></div> <div>서럽게 우는 할머니의 모습에 직원들이 안절부절못했다. 괜한 말을 꺼낸 직원을 타박했다.</div> <div>답답했다. 할머니를 지옥에 보내는 것도 죄송하고, 천국에 보내는 것도 죄송했다.</div> <div><br></div> <div>" 아~씨! 그 딸은 왜 자살을 해가지고! "</div> <div>" 야야! 쉿! "</div> <div><br></div> <div>직원들은 그 딸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지옥에 있을 딸을 생각하다 문득, 한 직원이 말했다.</div> <div><br></div> <div>" 일단 지옥에 연락해서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야? 할머니가 지옥에 내려갔을 때 딸이랑 함께 있을 수 있는지 말야! 애초에 그게 안 되면, 이런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천국에 계시는 게 낫잖아. "</div> <div>" 음... "</div> <div><br></div> <div>그의 말은 옳았고, 직원들은 지옥 행정부로 정말 오랜만에 연락을 넣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 여보세요? ]</div> <div><br></div> <div>" 지옥이죠? 천국인데요. "</div> <div><br></div> <div>[ 잉? ]</div> <div><br></div> <div>여차저차 사정을 설명한 직원들은, 할머니의 인생 기록을 보냈다. </div> <div>한데 그쪽에서도 서로,</div> <div><br></div> <div>[ 야야야! 오시라고 해! 우리가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 ]</div> <div>[ 무슨 소리야?! 인생 기록 안 봤어?! 그분은 천국에 있어야지! 이런 지옥에 왜 와?! ]</div> <div>[ 까짓거 편의 좀 봐 드리면 되잖아! ]</div> <div>[ 지옥에 편의가 어딨어 이 병신이?! ]</div> <div>[ 뭐 임마?! ]</div> <div><br></div> <div>똑같은 싸움이 벌어졌다.</div> <div><br></div> <div>" ... "</div> <div><br></div> <div>직원들의 얼굴이 황당해졌다. 지옥에서 오히려 그들을 향해 소리쳐댔다.</div> <div><br></div> <div>[ 절대 지옥에 보내지 마십쇼! 예?! 천국에서 편안하게 지내게 두시라고! ]</div> <div>[ 무슨 소리! 보내쇼! 보내면 내가 딸 옆에 보내 드릴 테니까! ]</div> <div>[ 딸 옆이 유황불인데 뭘 보내 이 새끼야?! ]</div> <div>[ 이 새끼가, 엄마 마음이 그런 게 아니야! 네가 엄마 마음을 알아 이 새끼야?! ]</div> <div><br></div> <div>" ... "</div> <div><br></div> <div>문제가 오히려 더 복잡해졌다. 여기서 보내겠다고 해도 거기서 반대할 상황까지도 생각해야 했다. 정말 답답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아~ 도대체, 할머니를 지옥으로 보내야 하는가? 천국에 보내야 하는가??</div> <div><br></div> <div><br></div> <div>그때, 할머니의 양손을 잡고 연신 위로해드리고 있던 처음의 '신입 여직원'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 저기 그러면 혹시... 환생하시면 어떨까요? "</div> <div><br></div> <div>" 환생? "</div> <div><br></div> <div>[ 환생? ]</div> <div><br></div> <div>" 다시, 엄마와 딸로 환생하셔서 사는 건 어떠세요.. 할머니? "</div> <div><br></div> <div>직원들의 눈이 끔뻑끔뻑했다. 환생이라고? 급히 할머니의 얼굴을 살피는 직원들!</div> <div>할머니는 감격에 눈물이 차올라,</div> <div><br></div> <div>" 그게 가능한가요? 가능해요? 정말 가능해요? 다시 제가 우리 딸 엄마가 될 수 있는 거에요? "</div> <div><br></div> <div>그 말을 듣는 순간! 직원들이 벌떡 나섰다!</div> <div><br></div> <div>" 가능하죠! 얼마든지요! 환생 되지?! 어? 1등급이시니까 환생 옵션 있잖아! "</div> <div>" 자, 잠깐만! 천국에서 환생은 죽은 날 바로 결정해야 하잖아! 할머니는 3일째인데, 안 되지 않아? "</div> <div>" 아냐! 아직 천국에 진입 안 하셨으니까, 3일까지는 가능할걸?! 전에 저승사자한테 들었었던 것 같은데! 한번 알아봐! "</div> <div>" 근데, 지옥에 있는 딸은 어쩌지? 지옥에서는 선택해서 환생하는 게 불가능하잖아? "</div> <div>" 부모가 쌓은 덕으로 어떻게 안 돼? 한번 알아봐 빨리! "</div> <div><br></div> <div>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지옥 행정부에다가도,</div> <div><br></div> <div>" 혹시, 그 따님분이 죗값을 치르는 게 얼마나 남았나요? 또 인간으로 선택 환생이 가능한가요? "</div> <div><br></div> <div>[ 잠깐.. 잠시만요! 야, 안 되지 않나? 멀었잖아? ]</div> <div>[ 자살인데 당연히 아직 멀었지! ]</div> <div>[ 야야야! 같은 자살이라도 타인이 끼친 영향에 따라 좀 다르잖아? 한번 좀 뒤져봐! ]</div> <div>[ 잠시.. 잠시.. ]</div> <div><br></div> <div>천국, 지옥 할 것 없이 모든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할머니는 그 모습이 미안한 듯, </div> <div><br></div> <div>" 아이고... 아이고... 나 때문에... 괜히... "</div> <div>" 괜찮아요. 괜찮아요 할머니. "</div> <div><br></div> <div>여직원이 잡은 두 손을 쓰다듬으며, 고갤 끄덕여 계속 미소 지어드렸다.</div> <div>곧,</div> <div><br></div> <div>" 된다! 돼! 1등급이시라서, 지금 당장 선택 환생이 가능해! 딸만 가능하면, 다시 같은 가족으로 환생하실 수 있어! "</div> <div>" 그래?! 지옥은?! "</div> <div><br></div> <div>[ 잠시만요! 야! 돼 안돼?! ]</div> <div>[ 어~ 보자... 될 것도 같고 아닐 것도 같고... 그러니까... ]</div> <div><br></div> <div>직원들은 침을 꿀꺽 삼키며 지옥의 대답을 기다렸다. 곧,</div> <div><br></div> <div>[ 음... 꼭 첫째 딸일 필요는 없죠? ]</div> <div><br></div> <div>" 예? "</div> <div><br></div> <div>[ 죗값을 치를 시간이 좀 모자라는데, 할머니께서 이번에 환생하시고, 한 40년 뒤엔 가능하거든요? 그때 늦둥이를 보시는 거로 하면 어떻게 가능할 것도 같은데... ]</div> <div><br></div> <div>" 아! 할머니, 늦둥이도 괜찮으세요? "</div> <div><br></div> <div>할머니는 연신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거렸다.</div> <div><br></div> <div>" 내 딸을 다시 내 딸로 만날 수만 있다면, 아무래도 좋아요. 다시 평생을 고생해야 한다고 해도 좋아요. 정말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div> <div><br></div> <div>할머니는 처음으로 환하게 웃었다. 고맙다며 연신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지옥 너머에도 고맙다며 인사했다.</div> <div>직원들은 괜히 시큰거리는 미소가 지어졌다.</div> <div><br></div> <div>곧, 여직원이 할머니의 인생 기록에 도장을 찍었다.</div> <div><br></div> <div>" 그럼, 환생할게요~ 할머니~ "</div> <div><br></div> <div>할머니의 몸이 빛에 휩싸였고, 할머니는 마지막까지 고맙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div> <div>할머니가 사라지고 난 뒤.</div> <div><br></div> <div>" ... "</div> <div><br></div> <div>여직원 뒤에 선 직원들은 곧장 퇴근하지 않았다. 그 대신,</div> <div><br></div> <div>" 야야야! 축복 걸어! 축복 걸어! "</div> <div><br></div> <div>" 빨리 행복 옵션 다 넣어! "</div> <div>" 재물! 건강! 인연! 미모! 기타 등등, 축복들 하나씩 다 걸라고 빨리! "</div> <div><br></div> <div>직원들은 분주하게 저마다 새로운 '인생 기록'에 축복을 걸어대기 시작했다. 당황한 여직원이 조심스럽게,</div> <div><br></div> <div>" 이, 이거 불법 아니에요...? "</div> <div>" 알게 뭐야?! 어차피 근무시간 외의 일인데 누가 알겠어? 너도 빨리 하나 걸어 임마! "</div> <div><br></div> <div>여직원은 환하게 함박웃음을 지었다.</div> <div><br></div> <div>" 예! 그럼 저는~. . .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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