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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날은간다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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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4070
    작성자 : 복날은간다
    추천 : 56
    조회수 : 16774
    IP : 123.254.***.182
    댓글 : 40개
    등록시간 : 2017/06/22 19:44:30
    http://todayhumor.com/?panic_94070 모바일
    [단편] 애인을 위해 배우자를 속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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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보그나르 복권 당첨!

    로또보다 당첨되기 힘들다던 보그나르에 내가 당첨될 줄이야? 꿈만 같았다. 전 세계의 거부들처럼, 나도 다시 젊어질 수 있다니!

    10년 전, 인간의 과학이 노화를 극복해냈을 때, 인류는 영생을 기대했다. 하지만 다시 젊어지는 시술을 받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어마어마했고, 전 세계적으로 재벌들만이 시술을 받을 수 있었다.
    비판적인 음모론자들은(나를 포함하여) 지구의 인류 포화 상태를 막으려고 일부러 그런 비용을 상정했다고 생각했다. 지배계층의 영구집권이라는 얘기지. 
    그 불만을 막기 위해서였을까? 기술 회사 보그나르는 '보그나르 복권'을 발행했다. 당첨만 되면 18살로 젊어지는 시술을 무료로 받을 수 있었다.

    당연히 그 당첨권을 되판다면, 로또 당첨 따위는 감히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한 돈을 벌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사용할 것이다. 10년만 젊었어도 다르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54살의 나는 돈보다 젊음이 훨씬 더 가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충분히 먹고 살만큼의 수입도 이유라면 이유였고.
    게다가 이 당첨권이 정말로 멋진 이유는, 부부를 배려해서 한 번에 2명까지 시술해준다는 점이었다. 생각해보라, 당첨된 당사자만 18살이 된다면 혼자 늙은 배우자의 신세가 어떻게 되겠는가? 회사는 고맙게도 거기까지 신경을 썼다.
    그래서 나는 절대 이 당첨권을 팔지 않는다.

    사랑하는 아내와 다시 젊어지고 싶어서? 아니!

    아내는 좋은 여자였다. 얌전하고, 상냥하고, 가정적이다. 평생 큰소리 내는 걸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쉽게 질리는 여자였다. 나는 아내에게 진작에 질렸고, 여자로서의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잠자리를 가져본 지도 언젠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녀는 둔하게 처진 눈초리를 중심으로 이목구비가 흐릿했고, 통나무 같은 몸뚱아리는 여성인지 남성인지도 상관없어 보였다. 늘 아무렇게나 입고 있는 낡은 옷차림에 관리 없는 헤어와 화장. 평생 애교도 부릴 줄 모르는 성격에다가, 말솜씨가 없어 대화하는 맛도 없다.
    그런 여자에게 누가 매력을 느낄 수 있을까? 내가 아니었다면 과연 시집이나 갈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렇다고 내가 아내를 싫어하는 건 아니었다. 아내로 두기에는 적절했다. 아내는 집안일용, 애들 키우기 용 여자였다.

    내게 사랑용 여자는 따로 있었다. 나의 그녀 임여우! 아내 몰래 7년을 만난 그녀는, 굳이 말하자면 내 두 번째 아내 같은 존재였다. 절대 질리지 않는 아내 말이다. 

    아내와 비교하면 그녀는 얼마나 매력적인가? 
    목소리부터 행동 하나하나가 애교로 가득했고,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특유의 눈웃음은 독보적이었다. 탄력 있는 몸의 굴곡은 표주박을 삼킨 비단뱀과 같았고, 뱀처럼 감겨오기를 즐겼다. 
    딱 달라붙는 원피스를 입고 씰룩이며 걸을 때면, 스무 살의 어린놈들도 꽁무니를 돌아볼 정도로 관능적인 여인이었다. 도저히 39살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그래, 그녀는 자신이 39살이라는 걸 믿고 싶어 하지 않았다. 내년에 40살이 되는 걸 항상 끔찍해 했다.
    그런 그녀에게 젊음을 선물한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좋아서 방방 뛸 그 모습을 상상만 해도 웃음이 흐른다. 

    이 당첨권은 그녀와 사용해야 한다. 아내에게는 절대 아깝다.
    아내도 이해해야 한다. 요즘 같은 시대에 남편 잘 만나서 전업주부로 편하게 살 수 있는 것만 해도 복이다. 아내에게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
    일찍이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나는 결혼 초반부터 풍족한 월급을 가져다주었다. 그동안 능력 있는 남편의 덕을 보고 살았으면, 이 정도는 아내가 이해해야 한다.

    그럼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막무가내로 갑자기 '짠!' 젊어져서 나타날 순 없다. 우리 전 재산을 다 팔아도 불가능한데, 어떻게 된 일이냐고 추궁할 게 뻔했다.
    나는 아내를 사랑하진 않지만, 안정적인 가정이 깨어지는 걸 원하진 않았다. 아내는 집안을 지키는 사람으로는 매우 적절한 여자였으니까.
    임여우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불륜이라는 스릴을 충분히 즐기고 있었고, 그 점이 7년을 만나도 질리지 않게 만드는 힘이란 걸 잘 알고 있었다. 

    나는 아내를 속일 방법을 강구했다. 무턱대고 누군가 공짜로 해줬다고 말할 순 없다. 누가 수백억짜리 시술을 공짜로 해주겠는가? 결국, 보그나르 복권 당첨밖에는 없다. 

    그냥 될 대로 되라는 생각으로 일단 질러버릴까? 아니다. 현명하게 생각하면 좀 더 좋은 생각이 나올 것이다. 아내가 납득할만한 이유로 가정도 지키고, 애인과의 젊음도 즐길 방법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고민한 끝에, 나는 우리 독신 여사장님을 떠올랐다. 여자 혼자 몸으로 연 매출 천억대 회사를 키워낸 여걸 길궁경!
    만약 내 주변에서 수백얶짜리 시술과 관계가 있을 만한 사람이 있다면, 유일하게 그분뿐이다.
    곧, 스스로도 감탄할만한 시나리오가 떠올랐다. 
    나는 일부러 퇴근길을 늦추고 술에 취한 상태를 가장했다. 이후의 연기를 연습하고, 괴로운 얼굴로 현관문을 넘었다.
    거실에서 나를 기다리던 아내는, 내 모습을 보자마자 깜짝 놀라 물었다.

    " 어머 여보?! 무슨 일이에요?! "

    나는 대답을 회피하며, 그 자리에 무너져내려 흐느꼈다. 화들짝 놀란 그녀의 걸음걸이와 등을 감싸오는 손길이 느껴졌다.

    " 여보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

    나는 한참을 흐느낀 다음, 힘겹게 고백했다.

    " 내가 회사에서 돌이킬 수 없는 큰 실수를 해버렸어.. 나 때문에 우리 회사가 수백억의 적자를 보게 될 거야.. "
    " 수, 수백억이요?! "

    두 눈이 휘둥그레진 아내는, 나를 위로하던 것도 잊고 뒤로 주저앉아 굳었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수백억이 어디 가늠이나 되는 액수인가? 
    나는 괴로운 목소리를 쥐어짰다.

    " 사장님께서 지난 20년간 나를 신경 써주셨는데, 회사에 이런 손해를 끼쳐버렸으니! 내 목숨으로도 갚을 수 없어! "
    " 어, 어떡해요 여보! "
    " 휴우..집이랑 다 팔고 대출을 해도 모자랄 텐데... "
    " 아이구 여보! "

    공황상태의 아내 모습을 보며 나는 속으로 미소 지었다. 성공적이었다.
    이제 나는 복권 당첨 사실을 아내가 알게 하면 된다. 그럼 아내의 반응은 뻔하다. 그 복권으로 이 위기를 넘기자고 하겠지. 그냥 우리 둘이서 룰루랄라 젊어지자고 말을 할 사람이 아니다.

    나는 아내의 조언에 따라, 내 사고를 만회하고자 사장님께 복권을 양도해드리지만, 아내도 알다시피 독신주의자인 우리 여사장님은 기왕에 나를 젊어지게 해주었다는 이야기.

    이거면 말이 된다. 갑자기 내가 젊어져서 나타나더라도 아내가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다.

    그럼, 어떻게 아내가 복권 당첨 사실을 알게 할까? 지금 당장은 어색하다. 갑자기 울면서 문제를 고백했는데, 그 자리에서 해결책까지 함께 제시한다? 이상한 그림이다. 
    나는 아내의 깊은 한숨을 뒤로한 채 잠자리에 들었다.

    이후로 나는 며칠간을 시체처럼 지냈다. 온몸에서 근심과 걱정을 풍겼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의 걱정 속에 힘없이 출근한 나는 점심시간에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 어 여보. ]
    [ 당신 괜찮아요? ]
    [ 으응.. 근데, 내가 지갑을 두고 왔네. 명함 좀 찾아봐 줄래? ]

    아내가 명함을 꺼내려면 복권을 볼 수밖에 없게 해놓았다. 그다음 내 대사는 정해져 있다.

    [ 휴우~! 가슴이 갑갑하네.. 로또라도 사야 할까... 아니, 요즘은 로또 당첨금이 백억도 안 되나? ]

    나는 암시하는 미끼를 던지고 아내의 반응을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

    [ 당신 지갑에 보그나르 복권이 있네요? ]
    [ 응? 아~아 그런 게 있었어? 예전에 후배가 살 때 재미로 샀었던 그거네. 여보가 한번 확인해 봐. ]

    나는 일부러 기대하지도 않는 척 힘없이 말했다.
    이점이 중요한 부분이다. 내가 아닌 아내가 당첨을 확인하게 만드는 것! 이래야 절대로 설계를 의심할 수 없다. 

    [ ... ]

    이쯤이면 됐다 싶은 시간에도 아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순간, 내 뇌리를 스치는 어떤 생각이 있었다.

    아내가 당첨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한다면?

    그런 교활한! 설마 우리 아내가 그런 짓을 할까? 어쩌면...모르는 일이다. 몇십 년을 같이 살아도 모르는 게 사람이다. 
    나는 나도 모르게 목소리 톤이 다급해지는 것을 느꼈다.

    [ 여, 여보? 확인해봤어? ]
    [ ... ]

    그럼에도 대답이 들려오지 않자, 나는 당장 발끝부터 급해졌다. 설마 아내가? 설마? 

    [ 아 여보! ]

    순간적으로 주차장의 내 차로 달리려던 발걸음은 곧,

    [ 억 어억 억...! ]

    숨넘어가는 아내의 목소리에 우뚝 멈춰섰다. 아내는 정말로 놀랐는지 크게 헐떡였다.

    [ 다,다다,다다, 다, 당첨이에요! 다, 당첨! 이거 당첨이에요!! ]

    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그렇지. 우리 아내는 그런 여자가 아니다.
    이제, 다시 연기에 집중할 시간이다.

    [ 뭐야! 장난하지 말고. 진짜야? ]
    [ 저,저저, 정말 정말 당첨이에요! 세상에! ]
    [ 뭣?! 거짓말! 정말이야?! 진짜라고?! 정말 정말이야?! ]
    [ 예에! 정말이라고요 당신!! ]

    전화기 너머 호들갑을 떠는 아내의 모습이 전해졌다. 나도 맞장구를 쳤다.

    [ 저, 정말이지?! 정말이지?! 으하하! 정말이지?! ]
    [ 아 그렇다니까요! ]

    우리 둘은 미친 것처럼 날뛰었다. 한참 만에 진정이 됐을 때, 아내가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 당신이 회사에서 저지른 수백억 실수 말이에요. 사장님한테 말해보면, 이걸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 

    나는 입이 찢어지게 미소를 지었지만, 모호한 목소리를 내었다.

    [ 응? 아! 그래. 어쩌면...아니? 음...어쩌면? 그래, 어쩌면?? ]

    나는 장고하는 모양새에서, 점점 기뻐하는 음성을 내었다.

    [ 그, 그래! 어쩌면? 어쩌면 가능하겠어! 맞아! 그걸로 해결할 수 있을 거야! 맞아 여보! 당신 말이 맞아! ]
    [ 어머 세상에, 이렇게 다행일 수가! ]

    정말 다행이었다. 이렇게나 내 계획대로 흘러가다니! 
    나는 사장님과 얘기를 해볼 테니 복권을 소중히 지키고 있으라고 신신당부했다. 뒤에 덧붙이는 말도 잊지 않았다.

    [ 모처럼 당신과 내가 젊어질 기회였는데.. 이렇게 되어서 미안해. ]
    [ 아니에요~! 회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데요! ]
    [ 그래, 고마워. ]

    역시 아내는 착한 여자였다. 그래서 내가 그녀와 이혼을 할 수 없었다. 
    나는 아내와의 통화를 끊고, 곧바로 나의 사랑에게 전화를 걸었다.

    [ 여우야~ ]
    [ 오호홍 서방님~! 점심 먹었엉? ]
    [ 응~응~ ]

    역시 그녀는 목소리부터 아내와 달랐다. 듣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톤을 연구라도 하는 걸까? 아마 타고난 거겠지.

    [ 내가 우리 부인 선물 줄 게 있는데 말이야~ ]
    [ 어머머 우리 서방님이 또 무슨 선물을 주실려구~ ]
    [ 기대해! 이번엔 정말 까무러칠 준비해야 할 거야! ]
    [ 어머머 서프라이즈야? 너무 좋다~ 호홍 뭘까~? ]
    [ 흐흐흐흐흐 하여간 꿈에도 모를 선물인 것만 알아둬. ]

    그녀와의 짧은 통화만으로도 행복지수가 올라간 느낌이었다. 
    그녀와의 통화를 끝낸 나는, 사무실로 돌아와 온종일 그녀와 나의 미래를 상상했다.  
    사실, 그녀와의 15살 차이는 내게 있어 커다란 콤플렉스였다. 가끔은 나이 때문에 그녀에게 버림받는 악몽을 꾸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문제없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와 나는 똑같은 18살이 된다. 그때가 되면 둘이서 하고 싶은 일이 너무나 많았다.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행복할까?

    나는 터지는 웃음을 참지 못하는 기쁜 얼굴로 퇴근했다. 이번에는 연기가 아니었다. 
    한데?

    " 여보~ 나왔어~! 여보~! 여보...? "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순간 불안감이 소름처럼 돋았다. 아내가 그럴 리야 없겠지만, 혹시? 설마? 착한 아내가 설마 그럴 리가 없겠지만...설마?
    나는 황급히 아내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 띠~띠리리 띠~ ]

    아! 

    아내의 벨 소리가 바로 현관 밖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슈퍼에 갔다 왔구나! 그럼 그렇지!
    나는 환하게 웃는 얼굴로 아내를 마중하며 현관문을 열었다.

    " 여보! "

    그러나 곧, 나는 고개를 갸웃해야 했다. 웬 여자애들이지? 

    20살로 보이는 젊은 여자 둘이서 웃는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다. 
    그녀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음이, 눈에 익어가는 것이 불안했다. 왜 이 아이들에게서 내 아내와 우리 사장님의 얼굴이 보이는 걸까?

    " 여보! 당신이 말했던 문제, 내가 당신네 사장님이랑 만나서 다 해결했어요! 그리고 이렇게, 선물도 받았지 뭐예요? 정말 좋으신 분이세요! "
    " 김 실장! 자네가 무슨 실수를 저지른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이걸로 다 용서해주기로 했네. 그래, 수백억대 손실이라는 게 도대체 무슨 실수를 말하는 건가? "


    ...뭐라고?


    .
    .
    .
    .
    .
    .

    호화로운 호텔 방. 두 여인이 축배를 들고 있었다.

    [ 정말 웃기는 놈이야! 수백억대 손실은 무슨~! 분명 임여우라는 그 계집이랑 어떻게 해보려고 수작을 부린 거겠지? 교활한 인간! 자기 전화 받고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내가? ] 
    [ 그래도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다시 젊어질 수 있었잖아? 흐흥 ]
    [ 하긴... 이렇게 되고 보면, 당신과 그놈이 위장 결혼하게 된 것도 전부 나쁘지만은 않네. ]
    [ 그래도 불쌍해. 복권 당첨되고 얼마나 좋아했겠어? ]
    [ 불쌍하기는! 능력도 없는 놈이 당신 덕분에 실장까지 올라가서 떵떵거리면서 살았는데! 이 여자 저 여자 다 만나고 다니고, 그 정도면 성공한 인생이지 뭐! ]
    [ 그런가? 흐흐흥 ]

    깔깔거린 두 여인은 서로를 그윽하게 바라보며 키스했다. 

    [ 이제 반대하시는 우리 부모님도 모두 돌아가셨으니...그놈이 필요 없지 않아? 기왕 젊어진 마당에 말이야. ]
    [ 맞는 말이야. 필요 없어. 기왕 젊어진 마당에. ]

    두 여인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출처 생각
    복날은간다의 꼬릿말입니다
    뻔한가...윽 으으윽! 아픔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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