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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달과그림자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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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16-09-09
    방문 : 262회
    닉네임변경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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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panic_90560
    작성자 : 달과그림자
    추천 : 13
    조회수 : 1193
    IP : 223.56.***.40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6/09/10 10:25:51
    http://todayhumor.com/?panic_90560 모바일
    좋아하는 그녀에게로의 한 걸음 :)
    옵션
    • 창작글
    네게 다가갔다 
    마음으로 다가갔다 
    너는 두 걸음 물러섰다 

    한 걸음 또 

    네게 다가갔다 
    초콜릿과 함께 다가갔다 
    너는 세 걸음 물러섰다 

    이번엔 두 걸음 

    네게 다가갔다 
    백합을 들고 다가갔다 
    그래도 너는 물러났다 

    "그 애가 좋아하는 걸 줘야지!" 
    친구의 충고, 충고. 
    아, 기억해둬야지. 
    네가 좋아하는 거 
    네가 좋아하는 거 

    다시 한 걸음 
    네게 다가갔다 
    네가 좋아하는 것과 함께 
    한 손엔 네가 좋아하는 것 
    다른 한 손엔 붉은 꽃 다발 

    너는 



    뒤로 물러섰다 

    아 

    아아 

    아아아아 








    붉은 꽃잎이 뭉개지고 부스러졌다. 여자는 움직이지도 못하고 자리에 주저 앉았다. 남자는 여자에게 눈을 고정한 채로 꽃다발을 여자가 좋아하던 것에 뭉그러뜨리고 있었다. 

    "씨,발년." 

    즈으윽즈으윽. 

    "씨,발년.... 씨이발년." 

    여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성적인 생각을 해보려고 해도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남자의 손에 들려있는 것으로부터 눈을 돌리는 것 뿐이었다.

    "씨.발년, 씨.발년. 네가 좋아하는 거 갖다줬잖아....! 씨.발년아.......!" 

    남자는 여전히 손으로 열심히 꽃다발을 뭉개면서 그녀를 노려보았다. 여자는 남자가 꽃다발을 뭉개는 것을 망연자실하게 바라보았다. 

    "씨.....발년, 씨.....발년이...." 

    남자는 한참을 열심히 꽃다발을 그녀가 좋아하는 것에 뭉개다가 멈추었다. 뭉개진 축축한 꽃잎이 바닥에 철퍽하고 떨어졌다. 

    "....아" 

    남자는 생각 못한 것을 떠올렸다. 

    "혹시 이게 네가 좋아하던 게 아니었어?" 

    남자는 여자의 눈물을 보며 확신했다. 여자는 남자의 손에 들린 것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척했을 뿐이었다고. 

    "에이, 진작 말하지." 

    난 또, 몰랐잖아. 네가 이걸 좋아하는 척 했을 줄은. 남자는 여상스레 중얼거리면서 남은 꽃잎을 뜯어 입에 집어넣었다. 거의 뭉개어진 백합의 꽃잎이 남자의 입 안에서 마저 뭉그러졌다. 붉은 물이 뚝뚝 떨어졌다. 백합은 원래 하얀색이었다. 

    "아, 그렇지? 그런거지? 날 좋아한다고 하면 내가 쉽게 너에게 질릴까봐 일부러 튕긴거지? 걱정마, 넌 나에게 무엇보다도 소중한 여자야." 

    여자는 한 걸음 물러섰다. 

    "남자친구랑 사귄 것도, 내가 질투하는 걸 보고 싶어서였지? 그런거지? 아~그랬구나,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지금껏 외로웠지....?" 

    남자는 한 걸음 다가섰다. 

    "이제 그럴 필요 없어. 네가 뭐라해도 난 항상 네 곁에 있을거니까 말이야. 죽을 때까지, 아니 죽은 후에도 계속, 네 곁에 있어줄게......." 

    여자는 한 걸음 물러섰다. 차가운 벽이 등에 닿았다. 여자는 절망했다. 

    "그럼 이제 이건 필요 없는거네? 그런거지?" 

    남자는 히죽거리며 손에 든 것을 던져버렸다. 휙하는 소리와 함께 그것이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 그것은 여자가 좋아하던 것이었다. 입맞춤도 종종 하던 그것은 꽃다발만큼이나 붉었다. 그리고 고깃덩이였다. 여자는 데구르르 굴러가고 있는 남자친구의 머리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남자가 한 걸음 다가섰다.
    출처 머리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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