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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6969
    작성자 : 히동이누나
    추천 : 22
    조회수 : 5978
    IP : 112.133.***.137
    댓글 : 16개
    등록시간 : 2015/01/31 22:27:46
    http://todayhumor.com/?panic_76969 모바일
    [reddit] 공짜 커피와 파이의 순서
     
    첫 번역이에요. 할일이 없어서 한번 해봤습니다 ㅎㅎ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릴줄이야 ㅠㅠ 3시간이나 걸렸어요.
    번역 올려주시는분들에게 새삼 감사함.... 사랑합니다 ㅋㅋ 오역 의역 많을수있음 지적 환영합니다
     
    “딸랑 딸랑”
    ‘로드사이드’ 식당에 내가 들어서며 문 위에 달려있는 종이 울리자 군데군데 앉아있던 몇 명 안되는 단골들은 일순간 힐끔 쳐다보았다. 카운터 뒤에 앉아있던 웨이트리스는 지나치게 친절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녀는 카운터에서 나와 금고 옆에 있는 메뉴판을 쥐고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 “편한곳에 앉으세요”
    나는 지친 여행자였고 잠도 부족했으며 한숨 쉬고자하는 생각이 간절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들이 먹은 것을 돌려주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앉았다. 잠시 얼굴에 손을 얹고 비비며 눈을 감고 있었다. 눈을 뜨자 젊고 활기찬 웨이트리스는 반짝거리는 메뉴판을 내밀고 있었다. 내 시선은 그녀의 가슴골에 짧게 머물렀다가 얼굴로 향했다. 그녀는 행복한듯 가식적인 미소를 짓고있었다. 그녀의 금발머리는 크고 푸른 눈망울과 잘 어울렸다.
    “메뉴판 없어도 됩니다.” 그녀의 친절한 태도와 대조되게도 나는 투덜거리며 말했다. 그녀는 메뉴판을 앞치마에 다시 집어넣고는 주문을 적기위해 종이를 꺼내들었다.
    “그럼 뭘 드리면 될까요?”
    “저 밖에 간판에는 파이 주문하면 커피 공짜라고 적혀있던데”
    “네 맞아요”
    그녀는 고개를 들고 살짝 옆으로 돌리더니 기억을 더듬는듯했다.
    “호두파이와 사과파이, 키라임파이가 있습니다”
    나는 잠시 왜 모든 지저분한 화물트럭운전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은 괜찮은 키라임파이를 만든다고 주장하는가에 대해 생각에 잠겼다. 내 경험상으로 대부분의 키라임파이는 먹지도 못할 쓰레기였다.
    “호두파이랑 커피요”
    그녀는 조그마한 노트에 마치 그게 기억하기 어려운 주문이라도 되는 모양으로 끄적끄적 휘갈기며 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 나는 갑자기 그녀가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이제까지 화물차운전수들에게 해왔듯이 귀여운 행동을하여 팁을 더 받기위해서 일부러 하는 연극적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유니폼의 단추를 풀어헤쳐서 드러난 선명한 가슴골은 남자들의 시선을 끌기 쉽기 때문에, 그녀의 이러한 일련의 행동들은 이 장소에 적합한것이겠지.
    “알겠습니다.주문 완료되었네요 훈남씨” 그녀는 윙크하고 걸어갔다. 저러는걸 보면 내가 꽤 호구같이 보이는가보다.
    웨이트리스는 카운터 쪽에 있는 한 앉아있는 부부에게로 가서 더 필요한게 있는지 물어보며 남자의 어깨를 살짝 만졌다. 그 남자는 계란요리를 반쯤 먹어치운상태였고 그녀의 말에 상냥하게 웃어보였다. 나는 다시 웨이트리스가 그 테이블에서 멀어져가자 그의 부인이 한숨을 푹 내쉬며 “이러기냐?” 라 하는걸 들을수 있었다.
    내 맞은편 테이블에서는 돼지같고 수염을 기른 한 운전수가 엄청난 양의 팬케이크를 게걸스럽게 쳐먹고있었다. 그놈은 남은 커피를 벌컥벌컥 마셔대더니만 벌꿀술을 더달라는 바이킹마냥 잔을 높이 쳐들더군.
    “커피 더 줄래 이쁜이?”
    그 목소리는 마치 싸이코패스가 산타클로스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것 같았다.
    “갖다줄게요 데일!”
    웨이트리스는 나에게 갖다 줄 호두파이를 들고오다가 데일이란놈에게 엄지를 척 하고 들어보이더니 카운터 근처에있는 커피포트를 다른 한쪽손에 잡았다. 나는 정말 미친듯이 졸렸기 때문에 순간 그 커피포트를 그녀에게 빼앗아서 주둥이채로 마셔버리고 싶었다. 나는 이틀동안 먼 거리를 운전해왔고 잠을 거의 못잤지만 계속해서 이동해야했기 때문에 꽤 무리를 했다. 최근에 나는 여자친구에게 비참하게 차였기 때문에 나는 어디로든 가야겠다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집에서 2개의 주만큼이나 멀리 떨어진 이 지저분하고 쥐구멍만한 싸구려 식당에 와서 갑자기 뭔가를 깨달았다. 내가 아무리 멀리 떠나든 간에 기억 또한 나를 따라다닌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한 부질없는 독백과 성찰을 하던 도중에 “딸랑 딸랑”하고는 식당의 문간의 종소리가 날 방해했다.
    걸어들어온 남자는 이런 식당에 올법해 보이지않았다. 그는 너무 멀끔하고 잘차려입어서 이런 곳과는 어울리지 않아보인다. 그는 검은 정장바지에 하얀 반팔 드레스셔츠를 속으로 집어넣은 옷차림이었다. 검정색에 폭이 좁은 타이를 했고, 그의 전체적 차림새는 어디 감시탑에서 복사나 하게 생겼다. 그 남자는 내 테이블에 서빙하러가는 웨이트리스를 보고 새하얀 치아를 드러내보이며 활짝 웃었다.
    “자기, 편한 곳에 앉으시죠. 주문받으러 갈게요”
    “메뉴판은 안줘도되요 베쓰”
    그 남자의 목소리는 뭔가 독특했다.
    “커피 한잔이랑 키라임 파이 한조각 부탁해요”
    그 남자는 문간에있는 자리에 털썩 앉았다. 그는 내쪽을 향해 앉았지만 그의 시선은 나에게 파이를 주고 커피를 따라주고있는 웨이트리스에게 고정되어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고맙다고했고 그녀는 이제 그 뚱뚱한 운전수의 커피를 채워주러갔다. 나는 여전히 새로운남자를 관찰하고있었다.
    그 남자는 뭔가 이상했다. 피부는 빛났지만 눈은 무표정했고 행동은 뻣뻣했다. 그 단정하게 뒤로 빗어넘긴 검은 머리는 머리위에 단정하게 세팅된 상태이고 그 미소도 너무 완벽해서 마치 밀랍인형이 갑자기 생명을 얻어서 파이를 한번 먹기로 결심이라도 한것처럼 보였다.
    그 웨이트리스 베쓰(뭐 그가 그를 그렇게 불렀으니까)는 운전수 데일의 커피를 채워주었고 그 새로운 남자는 이제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는 나에게 시선을 고정했는데 그 눈빛에는 뭔가 악의적인 불길함이 서려있었다. 그 기분 나쁜 눈빛은 이렇게 말하기라도 하는듯하다: 거기 딱 앉아있어라 애송아, 오늘밤 아주 재밌어질거다.
    웨이트리스 베쓰는 새로온 그 남자의 테이블에 갔고 나는 그녀가 그의 주문을 확인하는걸 들을 수 있었다. “키라임파이랑 커피 맞죠?”
    그 새로온 남자는 고개를 끄덕하고는 나를 보고는 베쓰를 다시 쳐다보았다. 그녀가 다시 걸어갔다.-아마도 파이를 가지러 갔겠지-
    그때 갑자기 그 남자가 손을 내밀어 그녀를 감싸안았다. 데일은 그걸 보고는 펄쩍 뛰더니 놀라서 거의 굴러떨어질뻔하더니 그렇게 희롱당하는 불쌍한 베쓰를 도와주려고 맘먹은듯했다. 식당은 일순간 조용해졌고 그 새로온 남자와 베쓰에게 모든사람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뭐 하나 물어봐도될까요 베쓰?” 그 남자가 그 들어주기힘든 이상한 목소리를 내며 말했다.
    “일단 이 손부터 놓고 말하는게 어때요?”
    나는 처음으로 그 금발 웨이트리스의 강인하고 용감한 품성을 느낄 수 있었다. 내 예상대로 그녀의 사근사근함은 그저 연기였으리라. 그녀의 목소리는 낮게 깔려있었고 그 상냥한 미소는 사라지고 얼굴에는 경멸이 서려있었다.
    그 남자는 갑자기 웃었는데 그 웃음소리는 너무 인공적이어서 로봇이 인간의 감정을 흉내내기라도 하는듯했다. 그리고는 또 무언가를 말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그 손은 그녀를 붙잡고있었다.
    “베쓰, 당신이 다른 주문을 받아도 된다고 생각하는건가?” 그리고는 자신의 자리에서 일어나 성큼성큼 걸어오는 데일을 노려보았다. 나를 포함한 다른 식당 손님들은 그저 앉아서 입을 떡하니 벌리고 구경할뿐이었다.
    “이봐 아저씨. 나는 니가 뭐하는 미친놈인지 모르겠지만 이제 이 아가씨를 순순히 놔주는게 좋겠는데”
    데일의 가짜 산타같은 목소리는 꽤나 위협적으로 들렸다. 그 남자는 여전히 베쓰를 잡고있었는데 갑자기 데일의 다리가 힘이 풀리더니 가슴을 부여잡고 옆에 있는 테이블을 붙잡으려고 하다가 쓰러졌다. 테이블이 넘어지며 소스 병들과 그릇이 바닥에 떨어졌다. 식사를 하던 부부가 일어나서 쓰러진 데일 옆으로 달려갔다. 베쓰는 그 남자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했지만 그 남자는 더 단단히 그녀를 압박했고, 그녀의 허리를 테이블로 당기고 다른 손으로는 머리를 붙잡아서 그녀의 시선이 그 남자의 눈을 향하도록했다.
    “누가 911좀 불러요. 저 남자 심장마비 왔어요!” 여자가 데일 옆에 가서 소리질렀다. 그녀의 남편은 황급히 주머니를 더듬어 핸드폰을 꺼내더니 전화를 했고 나 역시 그 남자와 경쟁이라도 하듯이 핸드폰을 꺼냈다. 하지만 나는 핸드폰의 잠금을 풀 수 없었고 갑작스럽게 불이라도 붙은듯이 엄청나게 뜨거워졌기 때문에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이런 씨발!!!” 핸드폰을 꺼내던 다른 남자에게도 같은 일이 벌어진듯하다. 그 남자는 작은 불덩이를 피해서 경련을 일으키는 데일에게로 펄쩍펄쩍 뛰어갔다. 카운터 뒤에있는 벽에 붙은 전화기는 한차례 울리더니 갑자기 폭발하여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그 새로온 남자는 여전히 한쪽 손으로 베쓰를 붙잡고있었고 다른 한쪽 손으로는 그녀의 머리를 억지로 땡기고있었는데 거의 키스라도 할것처럼 가까워져있었다. 그 남자는 나를 힐끔 보더니 내 평생 본적없는 괴이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다 된건가? 정말 이 아가씨에게 볼일을 마치고싶은데. 우리친구 데일이 방해하려들다니 좀 무례하다는 생각이 드네.”
    데일은 격하게 경련이 왔다. 입에서는 게거품이 나왔고 눈은 크게 뜬채로 뒤집혀있었다. 다시한번 가슴을 부여잡더니 셔츠가 찢어지기라도 원하는듯이 몸을 긁어대기 시작했다.
    “베쓰? 데일이 널 강간하고싶다고 생각한건 알고있나?” 그 남자는 어떤 새 장난감이라도 발견한듯이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내 말은 저놈이 엄청 많이 생각했다는거야. 그걸 말이야 엄청말이지. 때로는 밤에 혼자 트럭에 앉아서 그저-”
    데일을 구하기 위해 헛된 노력을 하고있던 그 여자는 갑자기 비명을 질렀기 때문에 그 새로온 남자의 말은 중간에 끊겼다. 공포에 질려 얼어붙은듯 서서 그 남자의 끔찍한 말을 듣고있던 베쓰는 최선을 다해 경련중인 데일쪽을 바라보았다. 나는 여전히 그 새로온 남자를 보고있었지만, 내가 뒤로 돌아보자 왜 그 여자가 비명을 질렀는지 알 수 있었다.
    데일은 입고있던 셔츠를 벗어버리는데 성공했다. 그 가슴팍의 피부는 갈라지고 쪼개져 피가 사방으로 흘러넘치고 있었다. 마치 붉은 안개가 서린것 같았다. 모두들 공포에 질린 쥐떼처럼 그저 그 끔찍한 광경을 보고만있었다. 자꾸만 피는 넘치듯 흘러나왔고 선혈은 낭자했다. 그 피는 바닥에 흐르고 흩어져 핏자국을 남겼다.
    우리 모두는 망연자실하여 그저 조용히 있었다. 데일의 몸뚱이가 경련을 멈출 때까지.
    “도대체 여기서 뭔일이야?” 비음섞인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고, 그 새로온 남자를 포함하여 모두 일제히 그 남자를 돌아보았다.
    바르고 턱수염을 기른 그 남자는 더럽고 하얀 모자에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그는 온몸에 기름때가 껴있었고 한쪽 팔에는 신문을 끼고 있었다.
    “베쓰! 이거 주방에서 들으니 무슨 전쟁이라도 난건가해서. 이게 무슨-”
    그는 그 앞에 죽어있는 시체를 보고는 뭐에 사로잡힌듯이 멈춰섰다. 베쓰는 공포에 질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고 애원하듯이 그를 보았다. 그 낯선 남자는-아마 요리사일것이다-웃음을 지어보였는데 마치 상어 이빨을 보는듯 또 다른 괴상한 미소였다. 베쓰를 잡고있는 남자가 더 힘을주어 머리를 잡자 베쓰는 움찔하며 놀랐다.
    “테드, 나에게 파이랑 커피좀 갖다주지? 베쓰는 나에게 맛좋은 키라임파이를 갖다주고싶지 않은것같네.
    나는 이 상황이 도대체 뭔지 열심히 생각했다. 나가는 문은 겨우 몇미터 이내에 있다. 아마도 내 차에 가서 도움을 요청할수있을지도 몰라.. 나는 싸움을 잘하지는 못한다. 그리고 여기있는 그 누구도 그닥 도움이 될것같아 보이지 않았다. 이 미친 놈이 누구고 정체가 뭐든간에 어쨌든 일반적인 인간은 아니야. 이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데일의 시체가 또다시 눈에 띄었고 토하고싶을만큼 혐오스러웠다. 창문으로 내 차가 얼마나 가까이있는지를 가늠해보려다가 순간 깨달았다. 젠장 밖은 존나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망할 어둠만이 있을 뿐이다.
    분명 내가 이 식당 문을 열고 들어올때만해도 거대한 네온 사인이 번쩍거려 창문이 충분히 밝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누군가가 유리 밖에로 두껍고 검은 천을 둘러놓은듯이 그 무엇도 보이지 않았다.
    아마 저 부부도 나처럼 뛰쳐나갈 생각을 하고있던것 같다. 남편은 부인의 손을 잡더니 데일의 시체를 뛰어넘어 필사적으로 뛰어갔다.
    “내에에에가아아아아그렇게에에둘수우우는없지이이” 그들이 문손잡이를 잡는 순간 새로온 남자가 노래하듯 말했다.
    나는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졌다. 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나는 그들을 잡으려 했고, 그들은 텅빈 어둠속으로 뛰어들었다. 내가 두 발짝 뛰지도 못했는데 남자는 사라졌고, 여자의 자켓 소매를 잡을뻔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새로온 남자는 괴상한 가짜웃음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여자는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어둠의 경계에 있어 절반만이 보였다. 나는 그녀를 온힘을 다해 끌어당겼지만 더 강한 무언가가 그 여자를 반대편에서 잡아당기고 있었다. 나는 그게 그녀의 남편이길 바랬고, 그녀가 비명을 지르는 이유는 내가 그녀의 한쪽팔을 잡고있기때문이라고 믿고싶었고, 내가 틀렸기만을 빌었다.
    그 새로온 남자는 휘파람을 불었는데 마치 어둠에게 그녀를 놓아주라고 명령이라도 하는듯했다. 갑자기, 그녀의 왼쪽에 있던 것이 그녀를 놓아주었기 때문에 나는 그녀의 몸이 내쪽으로 끌려오면서 반동으로 휘청거렸다. 나는 나뒹굴며 허리를 테이블에 부딪혔고, 척추가 무진장 아파서 숨을 가쁘게 내쉬었다. 그 여자는 내 위로 떨어졌는데, 망할, 목 아래부터 몸에 반쪽은 사라져있었다. 그니까 몸뚱이가 둘로 쪼개졌다 이거다. 그 남은 부분의 장기들이 내 위로 쏟아졌고, 피가 낭자하게 흘러나왔다. 나는 혐오감과 충격으로 그 시체를 발로 차서 나에게서 떨어뜨렸고 마치 피 속에 빠진 쥐새끼마냥 보였다. 나는 공포감에 땀을 뻘뻘 흘리기 시작했다. 그 요리사(아마 이름이 테드라 했지)는 미친것처럼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베쓰는 흐느껴 울고있었고 그 남자는 여전히 베쓰의 머리채를 잡은채, 그 아수라장을 그녀와 공유하고있었다.
    “그니까... 파이는?”
    파이라는 그 단어가 낭랑하게 울려퍼지자 나는 토하고 말았다.
    테드는 그 새로온 남자에게 줄 커피와 파이를 준비해서 그 앞에 가져왔다. 테드는 손을 덜덜 떨고 기름진 얼굴은 눈물로 얼룩져있었으며, 그의 콧수염엔 콧물이 대롱대롱 달려있었다. 베쓰는 더 이상 울지 않았고, 새로온 그 남자는 그녀를 놔주고는 맞은편에 앉으라고 했다. 그녀의 얼굴은 마스카라는 번져서 엉망이었고 표정은 죽은사람 같았다. 그녀는 데일의 시체를 내려다봤는데, 이제까지 그에게 음식을 가져다준 기억들과 새로온 그 남자가 데일에게 한 짓들을 떠올리는게 분명해보였다.
    “아 ㅆ,,젠장, 저거 둘 때문에 신경쓰여 죽겠네, 안그래 베쓰?” 그 새로온 남자는 손을 뻗어서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는 여전히 그녀가 데일의 시체를 응시하고있음을 알고 플라스틱같은 눈알을 굴렸다.
    “하. 진심이야? 너를 지 트럭 뒷자리에서 묶어놓고 강간하고 싶어한 저 병신같은 놈을 위해 애도라도 표하시겠다?”
    “뭘 원하는거야 이 또라이놈아” 베쓰가 말했다. 더 이상, 그 어디에도 내 주문을 받던 그 상냥함이라고는 찾아볼수 없었다. 그녀는 완고하고, 차갑고, 분노하고있었다.
    “오오. 그래....그래 어디보자. 또 방해받는다는 기분이 드는데” 그 새로온 남자는 그녀에게 소름돋는 윙크를 날렸다. “난 그저, 베쓰에게 또다른 직업을 제안하고싶을뿐이야. 그니까, 내가 가져온 이 일은 꽤나 짭짤하다고.”
    “개소리 작작하시지?” 베쓰가 주먹으로 테이블을 쾅 하고 내리쳤기 때문에 그릇과 포크가 튀어올랐다가 다시 내려앉으며 쨍 하는 소리가 났다. 그는 포크를 다시 들어올리고는 베쓰가 그에게 또 다시 기분나쁘게했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키라임파이를 한입 베어물었다.
    “천국 좆까라그래”
    그는 우물거리며 말했다. 새로온 남자는 베쓰 뒤에있는 나를 보았고 포크를 들어 날향해 찌르는듯 가리켰다. “어이 거기 꼬마. 아마 이 키라임파이를 먹는다면 실망하지 않을텐데. 이건 진짜 죽여주거든. 니가 먹은 호두파이는 진짜 이 미친 마법의 맛이랑 비교도 안된다니까?”
    나는 그 공허한 눈이 마주치자 바닥으로 시선을 떨구었다. 또다시 헛구역질이 났다.
    “쟤는 키라임을 싫어하나보네.” 새로온 남자는 파이를 한입 더 베어물더니 베쓰에게 어깨를 어쓱 해보였다. “뭐 어쨌든... 쟤가 너랑 하는데 천달러 줄거야.”
    "Anyway...I meant when that guy offered you a grand to fuck him."
    “뭐?” 베쓰가 소리질렀다. “도대체 뭔소리를 지껄여대는지 모르겠다 이 미친놈아!”
    “뭐 당연히 모르겠지! 이 파티은 2년전부터 시작되었으니까, 저 남자가 너한테 천달러를 주면 너는 그걸 받고 뒷방에가서 너랑 하게 해주는거지” 새로온 남자는 그가 앉은 테이블을 거칠게 밀며 말했다.“내가 아까 꽤 짭짤한 일을 만들어준다 했잖아. 니가 지금 하는 일보다는 훨씬 번다고”
    “이런 개또라이를 봤나! 나한테 왜이러는건데!”
    “아마도 내가 어떤 걸레를 찾고있는지도” 새로온 남자는 테드를 향해 돌아서더니 그 앞에 가서 앉고는 턱을 괴고서는 그에게 윙크를 날렸다. “농담이야”
    "
    “도대체 왜 이런짓을 하는거요?” 테드는 머뭇거리며 물었다. 그는 머리를 푹 숙인채 자기가 신은 신발만 보고있었다.
    “왜냐고? 음. 이렇게 맛난 파이를 즐기기 위해서? 아니면 뭐 흥미로운 누군가를 더 잘 알기위해서?” 새로온 남자는 손을 뻗어서 테드가 입은 옷깃을 잡았다. 테드는 새로온 남자가 가까이 끌어당기자 거의 흐느끼고있었다. “내가 너한테 씨발 뭔짓을 할거같은데 테드?”
    새로온 남자의 목소리에는 처음으로 끓는듯한 분노가 서려있었다. 그 어느것도 진짜 같지않은 그 새로온 남자의 감정 중에서 거의 두 번째로 진실되게 보였다. 숨이 막힐듯한 분위기에서 테드는 또다시 울기 시작했다.
    “아뇨..아뇨... 제발. 저는 그냥 집에 가고싶어요. 제발”
    “아! 집에 가고싶어요?” 새로온 앉아있던 의자 뒤로 남자는 테드를 던졌다. “너네 들었냐? 테드가 집에 가고 싶다네요! 이새끼는 지가 우리보다 낫다고 생각하나봐. 테드, 보험금을 타기위해 이 식당을 불태워버린 남자. 테드, 베가스에 놀러가려고 지네 엄마 장례식을 빼먹은 남자. 테드, 자기의 13살난 딸의 친구들과 놀기에는 너무 늙은 남자!!! 그게..바로 테드지. 스스로 우리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테드 말이야. ”
    “제발..제발..” 테드는 그가 앉았던 자리에서 쓰러져있다가 새로온 남자에게 자비를 빌기위해 무릎을 꿇었다.
    “제발 저희를 놓아주세요.”
    “씨발 이제 내가 아니고 우리? 이제 우리라고? 진짜 예술이네. 그거아냐? 진짜 예술이라고.” 새로온 남자는 파이를 한입 더 먹더니 일어서서는 라임으로 가득찬 입을 계속해서 우물거렸다.
    “내가 너랑 작은 거래를 하면 어떨까? 넌 존나 병신이지만, 여기서 나가고싶어하니까 말이지.”
    나는 순간 고개를 들어 도대체 이게 뭔상황인지 관찰했다. 베쓰는 또다시 울음을 터트렸고, 손을 올려서 얼굴을 감쌌다.
    “거래..거래요?”
    테드는 코에 달려있던 콧물을 슥 하고 닦더니 새로온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나는 그의 눈에서 어떤 희망이 불타오르는걸 볼 수 있었다. 나는 그가 불쌍하게 느껴졌다.
    “저놈을 죽여. 그럼 널 가게 해주지” 갑자기 새로온 남자가 손가락으로 날 지목했고 내 심장이 두방망이질치기 시작했다. “저놈의 저 처량한 얼굴을 더 이상 못봐주겠네.”
    “저..저는 살인을 할 수는 없어요” 테드가 비록 완전히 확신에 찬 목소리는 아니었기 때문에 나는 조금씩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씨발 뭐 하자는짓이야?” 나는 새로온 남자에게 소리질렀다. “도대체 정체가 뭔데 시발아”
    “아. 오늘 지루했나보네...” 그가 대답했다. “뭐 너도 같은 조건. 왜냐하면 난 저놈이 코를 훌쩍거리는게 짜증나게 니 처량한 얼굴만큼 짜증나거든”
    “내가 씨발 너 때문에 살인할것같냐? 니 정체가 뭐든간에 이제 꺼지라고!”
    새로온 남자는 흘렸던 눈물이 말라가는 테드를 내려다보았다. 테드는 멍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러고는 갑자기 테드가 낮게 중얼거렸다. “미안합니다..”
    “오 뭔말이람 테디? 나는 이해가 안가네!” 새로온 남자는 컵을 들어서 테드 위에 그 안에 담겨있던걸 부어버렸다.
    “죄송합니다!” 테드는 소리지르더니 비틀대며 일어났다. 처음에 나는 그가 도망가려한다고 생각했다. 베쓰는 나보다 먼저 무슨상황이 일어나려는지 눈치채고는 비명을 질러댔다. 새로온 남자는 팔을 꼰채로 있다가 그녀를 다시 붙잡고는 손으로 그녀의 입을 막았다. 이 상황은 거의 1초도 안될 시간에 벌어진 일이다. 테드는 부엌으로 뛰어들어갔다. 부엌에는 칼이 많으니까.
    나는 전력으로 그를 쫓아들어갔고 발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테드를 붙잡을뻔했지만 놓쳤고 그는 문으로 뛰어들어가며 문을 닫으려했고 나도 몸을 구겨넣었다. 우리는 주방 바닥을 거의 기어다니다시피했고, 내 머리는 알루미늄 캐비닛에 부딪혔다. 테드 역시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다. 나는 새로온 나자가 베쓰와 함께 주방 입구에 서있는걸 보았고, 베쓰 어깨위로 팔을 두르고 있었기 때문에 마치 둘이서 멋진 쇼를 구경하러온 커플처럼 보였다.
    나는 내 머리 옆부분에 받은 충격 때문에 뒤로 자빠져있었다. 테드는 다시 일어나려고 했고, 나는 테드의 다리를 잡았는데, 테드는 걸음마하는 아기마냥 힘들게 나를 발로 찼다. 내내 그는 비명을 지르며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나는 그의 발꿈치를 다시 잡았고 그리고 나는 내입속에서 피가 터진게 느껴졌다. 테드는 내가 잡아서 다시 미끄러졌고, 냄비들이 와장창하고 떨어졌다. 어느새 테드는 다시 일어섰고, 칼을 쥐고있었다.
    “얼른 테드! 해버려!” 새로온 남자는 테드를 응원했다. 나는 그를 막아야했지만, 테드가 들고있는 거대한 도축용 칼을 보자 힘이 쭉 빠졌다.
    “정말 죄송해요. 정말... 저는 정말 집에 가고싶어요. 제발 저를 용서하세요”
    그는 날 향해 괴성을 지르며 달려왔고 나는 달려오는 그를 저지해 팔을 잡았다. 그리고 나를 향해진 칼날을 막기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우리는 둘다 땅에 뒹굴고 또 떨어지고 여전히 서로 힘싸움을 했다. 요리사는 내 위에 올라타려고 시도했지만 나는 무릎으로 그를 막으면서 나의 손을 이용해 그의 목을 잡아서 그를 떨쳐내려고 애썼다.
    “야 이거 존나게 재미나네!” 새로온 남자가 소리질렀다. 나는 제대로 그들을 볼 수 없었지만, 그 남자와 베쓰가 문간에 서있는것이 어렴풋이 보였고, 베쓰는 고개를 떨구고있었다.
    “내 말은, 마치 두 마리 원숭이가 기름공으로 축구하는거같다고.”
    그는 그 가짜웃음같은 웃음소리를 냈고 나는 마지막으로 그와 힘겨루기를 하고있었다. 테드는 날 찌르려고했지만 여전히 계속 실패했다. 나는 그의 손목을 잡아서 비틀었고, 칼의 방향을 반대로 돌려놓았다. 그리고 테드를 향해서 힘주기 시작했다.
    그가 상황을 이해하자마자 테드는 재빨리 손에 힘을 풀어 칼을 떨어뜨렸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나는 칼을 잡았고 그에게 뛰어들어 가슴을 찔렀다. 베쓰는 흐느꼈고, 새로온 남자는 웃었다. 테드의 눈은 파르르 떨리며 커졌고, 몸을 떨더니 내 얼굴을 만졌다.
    “신이시여, 이런 씨발,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나는 칼을 요리사에게서 다시 뽑은 후에 가까운 캐비닛에 몸을 기댔다. 새로온 남자는 박수를 치며 나에게 걸어왔고, 테드의 눈을 보자 마지막 남은 생명이 떠나가는듯 했다.
    새로온남자는 나를 밀어서 다시 주방밖으로 향하게했다. 그리고 내가 원래 앉아서 밥먹던 자리에 앉혔다. 내 앞에는 내가 손도 대지않은 파이와 커피가 그대로 있었다. 남자는 내 맞은편에 앉았고 베쓰는 잔뜩 긴장한채로 그 남자의 옆에 앉았다.
    “정말 기쁘네, 진짜로말이야.” 새로온남자는 내 앞으로 접시를 밀었다.
    “아까 그 남자... 그새끼는 정말 병신같았지. 먹으라고, 친구. 파이를 먹어. 뭐 키라임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먹을만할꺼야”
    나는 앉은채로 허공을 바라보며, 그 괴상한 목소리를 가만히 듣고있었다. 나는 내가 테드와의 싸움에서 살아남게 될지 몰랐다.
    “이봐 친구, 난 널 놔줄게, 약속하지.그래도말이야 일단 파이를 한입이라도 처먹으라고.”
    그는 포크를 쥐고 피칸파이를 파내더니 한입 먹고 다시 내 얼굴에 들이밀었다.
    나는 자포자기 상태로 입을 벌렸다. 내 입안에 맴도는 달콤함이 내 온몸에 느끼는 강렬한 감정과 대비되었다. 나는 울고싶었지만 기회를 저버릴수없었다.
    “맛있지 그치?”
    나는 대답하지 않은채 그저, 묵묵히 창문만 노려보았다. “이봐 친구, 니 여친이 너랑 얼마전에 깨졌구나? 왜냐면 니 여친은 니 베프랑 잤으니까? 와 그거 참 힘들겠네”
    나는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그는 여전히 뭘 입에 넣은채로 망할 웃음을 지어보였다.
    “내가 충고하건데, 너는 니 여친을 남자답게 해결해야된다구. 그 두 망할 걸레같은것들을 조져버려야 한다고.” 그는 등뒤로 손을 뻗더니 작은 권총 하나를 내 파이 옆에 탁 하고 올려놓았다. “여기, 내가 주는 선물이다. 넌 오늘 잘해냈으니까 받을 자격이 있어.”
    그는 일어서더니 베쓰에게 손을 뻗었다. 그녀가 반응이 없지 그는 베쓰의 손을 잡고는 홱 잡아당겼다. 나는 움직이지않았고, 그저 창밖에 베일같은 어둠만을 바라보았다.
    “나는 나의 작은 아가씨와 오늘 데이트나 해야겠어. 너랑 만나서 즐거웠고, 너의 그 깡은 진짜 내가 놀랐다.”
    그와 베쓰는 걸어서 문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리고 다시 한번 문열리는 소리가 났다.
    “댕그렁댕그렁”
    갑자기 나는 도대체 날 이런상황에 처하게 한것이 무엇인지 알고싶었다.
    “넌 도대체 뭐야?”
    "
    새로온 남자는 웃더니 다시 그의 등뒤로 손을 뻗었다.
    “나는 니가 생각하는 무엇이든이지.”
    그는 테이블 맞은편에서 종이 한조각을 꺼내서 나에게로 던졌다. 그 종이는 호두파이 옆에 떨어졌다. 그 종이에는 “감시탑에서 복사나 할것같이 생김”이라 적혀있었다. 나는 웃고싶어졌지만 모든 감정이 마비되는듯했다.
    “호두파이는 맛이 어때?” 그가 어둠 밖으로 발을 디디기 전에 물었다.
    “엿같더군”
    “키라임 먹어보라니까 브라더, 존나게 맛있어”
    그가 불쌍한 베쓰를 끌고 어둠뒤로 사라질때, 나는 그녀의 눈을 보았다. 도움을 애원하는 눈빛이었지만, 나 역시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걸 우리 모두 알고있다. 그녀또한 사라졌다. 어둠은 안개가 걷히듯이 사라졌고 해가 밝아오고있었다.
    나는 오랫동안 창문을 보다가 총을 들고는 밖으로 나왔다. 나는 총을 조수석에 두고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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