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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가장 무서워 하고 있는 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사이 좋게 지내왔던 친구가 있습니다.
10년이 넘게 친한 사이를 지켜오던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그 친구가 교통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밤 중에 차를 운전하다가, 커브길에서 핸들을 제대로 꺾지 못해 벽에 부딪혀 즉사한 것입니다.
당연히 나는 몹시 슬퍼하며 A의 가족을 도와 A의 장례를 치렀습니다.
49재가 끝나갈 무렵, A의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찾아갔더니 [A의 방을 정리하다 이런 걸 발견했단다.] 라며 내게 봉투 하나를 건네주셨다.
봉투의 표지에는 [X에게(내 이름)]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봉투는 풀로 잘 붙여져 있었습니다.
나는 A의 어머니에게 인사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서 봉투를 뜯어보니 그 안에는 100엔샵에서 팔 법한 노트가 1권 들어 있었습니다.
처음 몇 페이지를 들춰 보았지만, 안에 써져 있는 것은 전혀 없었습니다.
[뭐지?] 라고 생각하며 계속 페이지를 넘겨 갔습니다.
그리고 노트의 거의 한복판까지 넘겼을 무렵, 글이 한 줄 써 있었습니다.
[내가 죽으면 X도 죽어 주기를.]
1글자 1글자가 정성스럽게 볼펜으로 꼭꼭 눌러써져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자마자 내 얼굴에서는 핏기가 가셨습니다.
무서워서 도저히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고 한동안 멍하니 있었습니다.
그리고 절에 그 노트를 공양해달라고 부탁할까 싶었지만, 어느 절에 가야할지도 몰랐고, 그 이전에 이 노트를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무서웠기 때문에 바로 찢어서 소금을 뿌리고 태워버렸습니다.
생각해보면 A는 고등학교 때부터 종종 [계속 함께 있고 싶어.] 라던가 [X가 다른 사람이랑 이야기하는 걸 보면 왠지 화가 나.] 라는 이야기를 하곤 했었습니다.
농담인 것처럼 말했기 때문에 딱히 마음에 담아두지는 않았었는데...
물론 별 뜻 없이 장난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너무나 무섭습니다.
게다가 그 날 A가 혼자 운전해서 어디에 갈 생각이었는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노트의 질을 봐서 그 노트는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것이 틀림 없어 보였습니다.
나는 아직도 A의 무덤을 찾아가지 못했습니다...
출처: https://vkepitaph.tistory.com/351?category=348476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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