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옵션 |
|
몇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여름 황혼녘, 나는 무더운 아파트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습니다.
꿈속에서 나는 저녁에 조깅을 하고 있었습니다.
도중에 고향에서 중학교 때 같은 반 친구의 부모님이 운영하던 약국의 옆을 지나가게 되었죠.
처마 밑에 몇 명의 사람이 모여서 유리창을 통해 가게 안을 들여다 보며 수군수군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가게 안은 불은 켜 있지 않았지만, 바닥이 완전히 내려 앉아 사라져 있었고 거기에서 창백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 빛은 바닥이 있던 장소를 가득 채운 증기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자 사람들이 수군대던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사라진 바닥 속에서 몇개의 검은 구체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다시 안으로 가라앉기를 반복하고 있던 것입니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자 그 구체의 정체 또한 알 수 있었습니다.
친구 가족의 목이었습니다.
모든 목은 온화한 표정을 지은 채 마치 잠들어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목들은 쉬지 않고 완만한 상하 운동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자 안에서 갑자기 목이 하나 더 튀어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목이 다시 내려가지를 않았습니다.
그 목은 점점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당황한 나는 도망치려 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가까이 온 목을 자세히 보니 그것은 친구의 목이었습니다.
나는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그녀의 목과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목에서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지만 소리가 새어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눈과 입에서 검은 액체가 흘러 나왔습니다.
나는 악몽을 자주 꾸는 편이지만, 그 때는 다른 꿈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잠을 깨고 나서도 그 무서운 이미지가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겨드랑이에는 축축한 땀이 계속 흐르고, 가슴을 조여오는 감각도 시간이 지날 수록 강해졌습니다.
나는 다음날 아침 고향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 친구에게 무언가 안 좋은 일이라도 일어나지 않았나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다만 그녀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내가 그 꿈을 꾸던 시간에, 그녀는 이불 속에서 차게 식어 있는 할머니를 발견하고 절규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출처: https://vkepitaph.tistory.com/389?category=348476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 제 목 | 이름 | 날짜 | 조회 | 추천 | |||||
---|---|---|---|---|---|---|---|---|---|---|
615 | 영정의 기묘한 변화 | song | 20/09/28 15:04 | 183 | 13 | |||||
614 | 빌딩에서 본것 | song | 20/09/28 15:03 | 175 | 14 | |||||
613 | 음악실의 트라이앵글 | song | 20/09/28 15:00 | 164 | 13 | |||||
612 | 경찰 현장 사진 | song | 20/09/28 14:57 | 238 | 12 | |||||
611 | A의 노트 | song | 20/09/28 14:55 | 115 | 13 | |||||
610 | 오스트렐리아 횡단 여행 | song | 20/09/28 14:54 | 179 | 12 | |||||
609 | 사신님, 사신님 [5] | song | 20/09/19 14:15 | 223 | 24 | |||||
608 | 미소지으며.. [2] | song | 20/09/19 14:13 | 147 | 18 | |||||
607 | 의문의 임신 | song | 20/09/19 14:12 | 326 | 21 | |||||
606 | 호텔 13층 | song | 20/09/19 14:07 | 194 | 16 | |||||
605 | 나가사키의 호텔(짬뽕 아님) [3] | song | 20/09/19 13:59 | 206 | 15 | |||||
604 | 형의 죽음의 이유 | song | 20/09/19 13:57 | 178 | 14 | |||||
603 | 고양이 선생님 | song | 20/09/19 13:53 | 124 | 12 | |||||
602 | 양산 | song | 20/09/19 13:51 | 119 | 13 | |||||
601 | 폐병원 탐험 | song | 20/09/19 13:49 | 127 | 15 | |||||
▶ | 꿈 | song | 20/09/19 13:47 | 93 | 12 | |||||
599 | 제 4 공원 [1] | song | 20/09/19 13:45 | 97 | 10 | |||||
598 | 맨션에서 겪은 무서운 일 [3] | song | 20/09/11 14:41 | 433 | 32 | |||||
597 | 밤중에 산길에서 | song | 20/09/11 14:39 | 215 | 19 | |||||
596 | 오르간 [1] | song | 20/09/11 14:38 | 170 | 24 | |||||
595 | 카노우파 미인도 [3] | song | 20/09/11 14:36 | 255 | 23 | |||||
594 | 목소리 | song | 20/09/11 14:34 | 136 | 15 | |||||
593 | 자시키와라시 [1] | song | 20/09/11 14:31 | 141 | 15 | |||||
592 | 산의 주민 | song | 20/09/11 14:29 | 155 | 13 | |||||
591 | 할머니 | song | 20/09/11 14:27 | 138 | 13 | |||||
590 | 증오 | song | 20/09/11 14:25 | 108 | 11 | |||||
589 | 산에서 만난 은인 | song | 20/09/11 14:23 | 191 | 16 | |||||
588 | 유키오 | song | 20/09/11 14:22 | 118 | 13 | |||||
587 | 자살 [2] | song | 20/09/04 10:46 | 245 | 15 | |||||
586 | 새벽의 건물 | song | 20/09/04 10:44 | 175 | 11 | |||||
|
||||||||||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