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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01834
    작성자 : song
    추천 : 12
    조회수 : 1376
    IP : 118.38.***.23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0/09/28 14:54:16
    http://todayhumor.com/?panic_101834 모바일
    오스트렐리아 횡단 여행
    옵션
    • 펌글
    <p><br></p> <p>[1850년대에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골드 러시가 일었지. 그래서 전 세계에서 일확천금을 노린 사람들이 몰려 들었어. 그 중에는 몇 만명이나 되는 중국인도 있었지.]</p> <p><br></p> <p>존은 모닥불의 불꽃을 바라보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p> <p><br></p> <p>[오스트레일리아는 원래 영국에서 죄수들이 유배된 유배지였어. 그런 범죄자들이 아시아인들을 환대할리 없었지. 광산의 이곳 저곳에서는 학살이 빈번했대.]</p> <p><br></p> <p><br></p> <p>나는 스쿠버 강습을 하고 있는 이 20대 백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p> <p><br></p> <p>어쩐지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p>[우리 선조가 저지른 짓이지만, 지금까지도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금기 되고 있어. 몇백명이 광산에서 생매장 된 것도, 원주민인 에버리진들이 중국인을 잡아 먹었다는 소문으로 바뀌어 퍼졌지.]</p> <p><br></p> <p><br></p> <p>당시 나는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으로 오스트레일리아에 머물고 있었다.</p> <p><br></p> <p>존은 취미로 서핑을 즐기다 만나게 되었다.</p> <p><br></p> <p>우리는 관광이나 유학으로 오스트레일리아에 온 일본인을 헌팅하며 사이가 좋아졌던 터였다.</p> <p><br></p> <p><br></p> <p><br></p> <p>[확실히 선조들은 끔찍한 일을 저질렀어. 하지만 150년은 더 된 일이야. 아시아 사람들은 집념이 그렇게나 강한거야?]</p> <p><br></p> <p>존은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p> <p><br></p> <p>그의 얼굴은 완전히 울상으로 바뀌어 있었다.</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p>자동차로 오스트레일리아 횡단 여행을 가자는 제의를 먼저 했던 것은 존이었다.</p> <p><br></p> <p>둘이서 헌팅을 나서다보니, 존은 어느새 여자 버릇이 나쁜 백인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었다.</p> <p><br></p> <p>결국 함께 다니던 나마저 동포를 무시한다는 악평을 듣게 되었다.</p> <p><br></p> <p><br></p> <p><br></p> <p>존도 그런 평판에 신경이 쓰였던 것인지, 내 휴가에 맞춰서 다른 관광지로 떠나자는 제의를 했던 것이다.</p> <p><br></p> <p>그리고 그 날은 우리가 대륙을 횡단하기 시작한지 사흘이 되던 날이었다.</p> <p><br></p> <p>[그렇게 떨지 마. 아무 일도 없을거야. 내일 히치하이킹을 하고, 차는 레커로 도시까지 나르면 돼. 거기에서 수리해서 다시 떠나자. 예정보다 하루 늦을 뿐이야.]</p> <p><br></p> <p><br></p> <p><br></p> <p>그렇게 말은 했지만 나 역시 존과 비슷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p> <p><br></p> <p>이런 마을에서 한참은 떨어진 황무지에서, 한밤중인데도 인기척이 느껴지고 있다.</p> <p><br></p> <p>어쩌면 이것은 현실이 아니라 꿈일지도 모른다고 믿고 싶었다.</p> <p><br></p> <p><br></p> <p><br></p> <p>[야, 아시아 사람들은 이럴 때 뭐라고 기도를 하냐? 기독교인처럼 신에게 빌기라도 하는거야?]</p> <p><br></p> <p>존의 말에 고개를 들자, 나도 모르게 온 몸에 오한이 일었다.</p> <p><br></p> <p>흔들거리며 불타는 모닥불의 불빛에, 너덜너덜한 옷을 걸친 광부들의 모습이 스르륵 떠올랐다.</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p>그것도 한명이 아니다.</p> <p><br></p> <p>도저히 셀 수 없을 정도로 수가 많다.</p> <p><br></p> <p>[야, 그 놈들이 더 이상 가까지 다가오지 않도록 기도해 줘...]</p> <p><br></p> <p><br></p> <p><br></p> <p>우리는 같이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고 숨을 죽였다.</p> <p><br></p> <p>나는 손을 모아서 정신 없이 알고 있는 경을 읊었다.</p> <p><br></p> <p>[죽고 싶지 않아!]</p> <p><br></p> <p><br></p> <p><br></p> <p>그 한마디 외침만을 남긴 채 존은 누군가에게 질질 끌려 갔다.</p> <p><br></p> <p>나는 필사적으로 계속 경을 외쳤다.</p> <p><br></p> <p>도대체 그 날 내가 보았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나는 아직도 알지 못한다.</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p>눈을 꽉 감고 있던 내 얼굴을 그것이 유심히 바라보았던 것은 확실하다.</p> <p><br></p> <p>엄청난 악취가 풍겼고, 손가락이 몇번 내 코를 스쳤던 것 같다.</p> <p><br></p> <p>나는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고, 아침에 운 좋게 히치하이킹을 해서 마을로 갈 수 있었다.</p> <p><br></p> <p><br></p> <p>나는 그대로 그 마을의 경찰서에 달려가 신고했다.</p> <p><br></p> <p>존이 사라진 것에 관해서는 자동차의 엔진이 꺼져서 따로 도움을 찾아 헤어졌다고 거짓말을 했다.</p> <p><br></p> <p>그의 실종 때문에 나는 그 경찰서에서서 일주일 가량 구류되었다.</p> <p><br></p> <p><br></p> <p><br></p> <p>형사의 말에 따르면 그 부근에서는 지금까지 몇십명이 넘는 실종 사건이 일어났다고 한다.</p> <p><br></p> <p>나는 구류에서 풀려나자마자 도망치듯 귀국했다.</p> <p><br></p> <p>존의 소식은 지금도 들리지 않는다...</p> <p><br></p> <p><br></p> <p><br></p> <p>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s://vkepitaph.tistory.com/364?category=348476" target="_blank">https://vkepitaph.tistory.com/364?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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