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br></p> <p> <br></p> <p>우리 아버지 집안의 선조는 큐슈 깊은 산골의 영주였다.</p> <p> <br></p> <p>이 이야기는 아버지가 증조부께 들었다며 내게 들려주신 이야기다.</p> <p> <br></p> <p>증조 할아버지의 양친은 시골의 명문가답게 상당히 엄격하신 분들이었다고 한다.</p> <p> <br></p> <p> <br></p> <p> <br></p> <p>어린 시절 증조 할아버지는 무언가 짖궂은 장난을 할 때면 심하게 꾸중을 들었다고 한다.</p> <p> <br></p> <p>그리고 혼이 날 때면 어째서인지 꼭 [묻어버릴테다!] 라는 위협이 따라왔다고 한다.</p> <p> <br></p> <p>아직 어렸던 증조 할아버지는 그 한마디가 무척 두려웠었다.</p> <p> <br></p> <p> <br></p> <p> <br></p> <p>그리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증조 할아버지는 산에 올라가는 것을 완전히 금지당했었다.</p> <p> <br></p> <p>당시 증조 할아버지가 살고 있던 저택은 산 속에 세워져 있었다.</p> <p> <br></p> <p>하지만 기슭을 따라 내려가는 것은 허락되도 산을 타고 올라가는 것은 결코 허락 받지 못했다고 한다.</p> <p> <br></p> <p> <br></p> <p> <br></p> <p>이유를 물어봐도 [여기에서 더 올라가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 [산짐승이 나와서 물어간단다.] 라는 애매한 대답 뿐이었다고 한다.</p> <p> <br></p> <p>그렇지만 어느 날 증조 할아버지는 부모님의 분부를 깨고 산에 올랐다.</p> <p> <br></p> <p>증보 할아버지가 10살 때의 일이었다고 한다.</p> <p> <br></p> <p> <br></p> <p> <br></p> <p>이미 부모님의 말을 고지식하게 믿기에는 어느 정도 머리가 컸던데다, 체력에도 자신이 붙어 있었다고 한다.</p> <p> <br></p> <p>집에서 산 아래 기슭까지의 길은 모두 탐험한지 오래였던데다 엄격했던 부모님은 증조 할아버지가 도시에 나가 노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p> <p> <br></p> <p>증조 할아버지는 슬슬 새로운 놀이터를 찾으려는 생각이었다고 한다.</p> <p> <br></p> <p> <br></p> <p> <br></p> <p>증조 할아버지는 몰래 집을 빠져나와 산에 올랐다.</p> <p> <br></p> <p>의외로 길은 완만해서 쉽게 올라갈 수 있었다고 한다.</p> <p> <br></p> <p>잠시 걷다보니 숲이 보였다.</p> <p> <br></p> <p> <br></p> <p> <br></p> <p>증조 할아버지는 숲 속으로 들어섰다.</p> <p> <br></p> <p>숲 속을 잠시 걸은 뒤, 나무 아래에 걸터 앉아 집에서 가져온 주먹밥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p> <p> <br></p> <p>슬슬 돌아갈까 싶어진 증조 할아버지가 일어서자, 어디선가 신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p> <p> <br></p> <p> <br></p> <p> <br></p> <p>주변에 환자라도 있는 것일까?</p> <p> <br></p> <p>걱정이 된 증조 할아버지는 신음 소리를 내는 사람을 찾아나섰다.</p> <p> <br></p> <p>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는 신음 소리를 필사적으로 더듬어 가다 증조 할아버지는 이상한 곳에 도착했다.</p> <p> <br></p> <p> <br></p> <p> <br></p> <p>그 곳에는 나뭇잎이 산처럼 쌓여서 작은 산을 만들고 있었다.</p> <p> <br></p> <p>그리고 신음 소리는 그 나뭇잎 아래에서 들려오는 것이다.</p> <p> <br></p> <p>이런 곳에 사람이...?</p> <p> <br></p> <p> <br></p> <p> <br></p> <p>나무에서 떨어지기라도 한 것일까?</p> <p> <br></p> <p>증조 할아버지는 겁을 내면서 나뭇잎을 헤치기 시작했다.</p> <p> <br></p> <p>그러자 안에서 사람의 목이 나타났다.</p> <p> <br></p> <p> <br></p> <p> <br></p> <p>순간 깜짝 놀랐지만, 자세히 보니 아무래도 그 사람은 목만 밖으로 내어 놓고 땅 속에 묻혀 있는 것 같았다.</p> <p> <br></p> <p>그 사람은 상당히 쇠약해져서 신음 소리는 내고 있었지만 의식은 이미 잃은 듯 했다.</p> <p> <br></p> <p>증조 할아버지는 필사적으로 말을 걸었지만 엷은 신음 소리만 들려올 뿐 대답은 없었다.</p> <p> <br></p> <p> <br></p> <p> <br></p> <p>당혹스러워진 증조 할아버지가 도움을 청하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는데, 문득 앞에 몇 명의 사람이 있는 것이 보였다고 한다.</p> <p> <br></p> <p>그 사람들은 증조 할아버지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p> <p> <br></p> <p>증조 할아버지는 도움을 청하기 위해 그들에게 달려가기 시작했지만, 왠지 무언가 이상했다.</p> <p> <br></p> <p> <br></p> <p> <br></p> <p>우선 가장 기묘한 것은 그들의 모습이었다.</p> <p> <br></p> <p>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모두 머리를 길게 기르고 있었고, 잠옷 같은 것을 걸치고 있었다.</p> <p> <br></p> <p>그리고 그들은 증조 할아버지를 싫어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고 한다.</p> <p> <br></p> <p> <br></p> <p> <br></p> <p>어째서인지 증조 할아버지를 째려보면서 소곤소곤대고 있었다는 것이다.</p> <p> <br></p> <p>안 좋은 예감이 든 증조 할아버지는 순간 그들에게 등을 돌리고 집을 향해 도망쳤다.</p> <p> <br></p> <p>뒤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화난 목소리가 들려왔다.</p> <p> <br></p> <p> <br></p> <p> <br></p> <p>집까지 뛰어온 증조 할아버지는 부모님께 혼이 날 것도 잊은 채 생매장 되어 있는 사람과 숲 속의 기묘한 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p> <p> <br></p> <p>집안 사람들은 증조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이런 말을 해주었다고 한다.</p> <p> <br></p> <p>[그것은 산의 주민들이란다. 거기 묻혀 있던 사람은 무언가 나쁜 짓을 한 사람이지. 우리가 그 사람들에게 간섭하면 안 돼.]</p> <p> <br></p> <p> <br></p> <p> <br></p> <p>그 이후로 증조 할아버지는 두 번 다시 산에 오르지 않았다고 한다.</p> <p> <br></p> <p>이 이야기를 확인해보고 싶지만, 나는 지금 도쿄에 살고 있다.</p> <p> <br></p> <p>지금도 산의 주민들은 남아 있을까?</p> <p> <br></p> <p> <br></p> <p>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s://vkepitaph.tistory.com/405?category=348476">https://vkepitaph.tistory.com/405?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