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요즘 새로이 꽂힌 앨범입니다.</div> <div>2014년에 발매된 한승석 정재일의 '바리 abandoned'라는 판소리와 서양음악이 콜라보 된 퓨전국악입니다.</div> <div>바리공주 설화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음반인데 이 시대의 바리(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사람들)들을 낮은 읊조림으로, 흐느낌으로, 몰아치는 절규로 위로하고 있습니다. </div> <div>이 앨범은 올해 제12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크로스오버음반상을 수상했네요.</div> <div> </div> <div>앞서서 소개해 주신 분이 있어서 그 분이 올리신 노래는 빼고, 유투브에 올라와 있는 곡들 중심으로 소개하려고 합니다.</div> <div>가사가 정말 좋고 음악 자체도 하나도 버릴 게 없는 앨범이라 몽땅 소개해드리고 싶은 맘이 굴뚝같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아마 아마 메로 아마 1 (나레이션. 마덥 쿠워를 기억하며)</div> <div>(아마 아마 메로 아마2를 듣기 전에 곡의 이해를 돕기 위해 1의 가사를 올립니다.)</div> <div> </div> <div>나는 노동자다.<br>네팔에서 온 불법체류 노동자다.<br>아니, 나는 노동자였다.<br>1992년에 나는 죽었다.<br>나는 지금 두 달 넘게 냉동고 안에 누워있다.<br>몸이 차갑다.<br>엄마가 보고싶다.<br>엄마의 따뜻한 품이 그립다.<br>내 시신이나마 엄마 품에 안길 수 있을까?</div> <div> </div> <div> </div> <div>아마 아마 메로 아마 2</div> <div> </div> <div>처음부터 구슬프게 휘몰아치는 피아노 선율이 가슴을 울립니다. 착취당하고 죽어간 불법체류노동자도 누구의 소중한 아들이겠지요. </div> <div>아마 아마 메로 아마, 초라 초라 메로 초라를 부르짖는 한승석의 목소리가, 구슬프게 휘몰아치는 피아노가 그렇게 죽어간 이의 넋을 위로하는 진혼곡처럼 느껴집니다.</div> <div> </div> <div>EBS공감 라이브로 들고 왔습니다.</div> <div> </div> <div><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0mIqaTlUu4Q" frameborder="0"></iframe></div> <div> </div> <div>아마 아마 메로 아마</div> <div> </div> <div>고향은 서쪽 하늘가<br>눈 덮인 산들은 구름에 안겨<br>멀고 먼 히말라야<br>독수리 맴도는 아득한 벼랑에<br>벌들이 집을 짓는 초여름 저녁<br>야크 떼 울음소리<br>산기슭을 넘어오면<br>들꽃 점점이 돋아난 풀밭에<br>어머닌 무릎 꿇고 젖을 짜겠지요<br><br>아마, 아마, 메로 아마 (엄마, 엄마, 나의 엄마) <br>마프 고르누스 데레이 데레이 (미안해요, 많이 많이)<br>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갈 수 없네요.<br><br>너 있는 그곳 어딘가<br>차가운 눈길에 쫓기고 밀려<br>낯설은 서울 하늘<br>있어도 없는 너<br>달리고 달리다<br>끝내 네가 쓰러진 막다른 골목<br>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br>사인불명 성명미상<br>병원 영안실 차가운 냉동고<br>네 몸은 어둠 속에 홀로 길게 누워<br><br>초라, 초라, 메로 초라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br>마프 고르누스 데레이 데레이 (미안하구나, 많이 많이)<br>찾아가고 싶지만 찾아갈 수 없구나.<br><br>고향은 서쪽 하늘가<br>눈 덮인 산들은 구름에 가려<br>멀고 먼 히말라야<br>하늘이 가까워 별들도 가까워<br>가난한 등불들도 별이 되는 곳<br>겨울밤 눈보라가<br>산등성이 내려와서<br>들창 가만히 두드리고 가면<br>어머닌 난 줄 알고 문을 여시겠지요<br><br>아마, 아마, 메로 아마 <br>마프 고르누스 데레이 데레이<br>초라, 초라, 메로 초라 <br>마프 고르누스 데레이 데레이</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없는 노래 (라이브도 있는데 뮤비가 참 좋아서 뮤비를 들고 왔습니다.)</div> <div> </div> <div>말을 아끼겠습니다. 들어주세요. </div> <div> </div> <div><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HVSrqPY7Ux0" frameborder="0"></iframe></div> <div> </div> <div>없는 노래</div> <div> </div> <div>길 위에 한 아이<br>노래 부르며 가네<br>풀잎 같은 노래는<br>바람에 흩날리는데<br>반쯤 감은 두 눈에<br>불러도 대답없이<br>모르는 노래 하나<br>부르며 혼자 가네<br><br>새벽 어둠 풀잎 끝에 가만히 맺혔다가<br>아침 바람 불어오면 가벼이 돌아가는<br>한 방울 이슬처럼, 한 방울 눈물처럼<br>온다는 소식 없이, 간다는 기별도 없이<br>그렇게 가만히 찾아오는 그 노래<br>그렇게 가뭇없이 돌아가는 그 노래<br>슬픔도 없는 노래, 아픔도 없는 노래<br>미움도, 원망도, 그리움도 없는 노래<br>이 세상 어디에나 가득한 설움<br>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그 노래<br><br>보고 싶지 않아도<br>자꾸 눈에 들어와<br>듣고 싶지 않아도<br>그예 귀에 울려와<br>가만히 눈을 감고<br>없는 노래 불러요<br>없는 줄 알면서도<br>없는 노래 불러요<br><br>저 길에 한 아이<br>노래 부르며 가네<br>별빛 같은 그 노래<br>멀리서 가물거리네<br>동그만 어깨 위에<br>어스름 내리는데<br>세상에 없는 노래<br>부르며 멀리 가네.</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건너가는 아이들</div> <div> </div> <div>가사를 음미하며 들어주세요. </div> <div>전쟁과 기아의 최대 피해자는 아이들이죠. </div> <div>최근에 시리아의 난민도 그렇고 팔레스타인, 아프리카, 티베트..</div> <div>누더기를 걸친 왜소하고 마른 몸, 그렁그렁한 큰 눈으로 멍하니 카메라를 보는 아이들이 떠오릅니다. </div> <div>너만은 이 지옥구덩이를 벗어나 살아야 한다며 아이 홀로 등떠밀어 보내는 어미의 심정은 어떨까요. 없는 살림에 뭐 하나라도 더 싸 보내려다 짐이 될까 망설이면서 어미는 얼마나 가슴 찢어지게 울었을까요?</div> <div> </div> <div>우리나라도 알고보면 전쟁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는 나라죠. 늙은이들이 전쟁을 일으키지만 정작 전쟁에 나가 죽는 건 젊은이고 가장 큰 피해는 우리 아이들입니다. 저기 파란 지붕에 사는 아이가 없는 어떤 여인과,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전쟁도, 나라를 팔아먹는 일도 아무렇지도 않게 해치우는 자들의 후손들이 득시글 대는 어떤 무리는 지금도 여전히 이 나라를 전쟁의 위험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정권의 생명연장을 위해. </div> <div>이 상황에 화가나면서도 무기력한 내 모습에 자괴감도 듭니다. 내 자식들에게는 좀 더 나은 나라를 물려주고 싶은데....</div> <div> </div> <div><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yrapuyWQk1Q" frameborder="0"></iframe></div> <div> </div> <div>건너가는 아이들</div> <div> </div> <div>사람들이 말했다.<br>공주님이 우리의 마지막 희망입니다.<br>무쇠갓쓰고 무쇠 지팡이 짚고<br>바리는 길을 떠났다.<br>설산을 넘고 사막을 지나 바다를 건너갔다.<br><br><br>이 저녁, 세상 어느 모퉁이<br>가난한 어미들은<br>먼 길 가는 아이에게<br>가벼운 짐을 들려주네<br><br>더했다가 뺐다가, 뺐다가 더했다가<br>더할 것도 없이, 뺄 것도 없이<br>먼 길 가는 아이 손에<br>건네주는 그 가벼운 짐<br><br>모래바람 부는 아프리카<br>펄럭이는 난민촌 천막 안에서<br>연기 자욱한 미드이스트(The Mideast)<br>폭격으로 무너진 폐허 위에서<br>히말라야 가까운 티베트<br>버터기름 불밝힌 곰파 안에서<br><br>바다를 건너야 할 아이들에게<br>사막을 지나야 할 아이들에게<br>설산을 넘어야 할 아이들에게<br><br>빵 몇 조각, 옷 몇 가지, 양말 몇 켤레,<br>돈 몇 푼, 사진 몇 장, 그리고, 그리고<br>더할 것도 없고 뺄 것도 없는<br>몇 마디의 말.<br><br>“나는 괜찮아, <br>네가 그곳에 가니까.<br>넌 우리의 희망이야. <br>사랑한다”<br><br>갈 수 있을까요?<br>저 바다를 건너, 모래바람 지나<br>총성과 폭음 속에 무사히<br>칼바람 부는 얼음산 너머<br>저 곳에 내가 갈 수 있을까요?<br>언젠가, 언젠가 우리<br>다시 만나게 될까요?<br><br>아이는 묻지 않았지<br>아무 것도 묻지 않았지<br><br>그 저녁, 세상 어느 모퉁이<br>가난한 어미들이 <br>먼 길 가는 아이에게 <br>가벼운 짐을 건네줄 때<br><br>한없이 무거운,<br>한없이 가벼운,<br>그 약속 앞에서</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마지막 트랙인 '너는 또 그렇게'란 노래도 소개해 드리고 싶지만 유투브에 없어서 아쉽네요.</div> <div> </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s://soundcloud.com/kongyung/20140529a" target="_blank">https://soundcloud.com/kongyung/20140529a</a></div> <div>라이브 음원을 하나 찾았는데 클릭하셔서 들어보세요.</div> <div> </div> <div>너는 또 그렇게</div> <div> </div> <div>너는 또 그렇게 오겠지<br>어느 들판 위에서<br>헤매어 가는 한 이마 위에<br>문득 흩날리는 눈발처럼<br>내가 간 뒤에도<br>내가 오기 전에도<br>바위 틈을 적시며 흘러나와<br>고이는 샘물처럼<br>너는 또 그렇게 와서<br>조용히 반짝이고 있겠지<br>내가 있을 때에나<br>내가 없을 때에도<br>이른 봄 꽃들은 가슴을 열고<br>비 개인 초여름 새벽<br>깊은 땅 속에 잠들었던 매미들<br>검은 나무를 타고 기어오를 때<br>놀란 새들이 날아오를 때<br>그 가느다란 실핏줄 속으로<br>더듬거리며, 날갯짓하며<br>너는 또 그렇게 흘러가겠지<br>꽃들이 진 자리, 진물이 흐를 때에<br>가을 저녁, 메마른 그 가지 위에<br>마지막 울음이 흩뿌려질 때에<br>너도 그렇게 진득히 맺혔다가 <br>너도 그렇게 아득히 흩어졌다가<br>그렇게 젖고 마르며<br>맻혔다 흩어져<br>만나고 또 헤어지며<br>흐르고 흐르고 흘러가겠지<br>흐르고 흐르고 흘러오겠지<br>내가 가면은 너도 가겠지<br>내가 오면은 너도 오겠지<br>내가 있으면 너도 있겠고<br>내가 없어도 너는 있겠지<br>그래<br>내가 없어도<br>너는 또 그렇게 오겠지<br>어느 봄날 아침에<br>선잠에서 깨어난 처마 아래<br>문득 흩뿌리는 빗방울처럼<br>그래<br>그렇게, 또 그렇게 너는…….</div>
국정화 교과서에 관심을 가져 주세요.
60~70년대에 학생이었던 상당수 노년층이 저리도 왜곡된 사고를 가지고 이해 안되는 흑백논리에 매몰되어 있을까요?
그들은 학창시절에 그렇게 쭈욱 교육을 받아왔습니다. 교육이란게 한 세대의 사고를 지배할 정도로 이렇게 무서운 겁니다. 
그들은 지난 이명박 정권부터 여러번 역사교과서에 흠집을 내려고 시도해왔습니다. 젊은 학생들을 자기 입맛에 맞게 세뇌시켜야 자기 정권이 오래오래(영원히)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죠. 별 일 아니라고 치부하지 말아주세요. 우리 미래가 저당잡히는 아주 무서운 일입니다. 국민들의 관심이 저들의 집요한 시도를 차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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