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본 게시글은 이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돈이 이렇게도 쓰이니, 멋지지 아니한가? </div> <div class="se_doc_title_middle"></div> <div class="se_container"><br></div> <div class="se_post_function"><a class="copyTargetUrl" style="font-size:0px;">http://blog.naver.com/ha_eun_love/221077119493</a></div> <div class="se_doc_title_bottom"><span><br></span></div> <div class="se_component_wrap sect_dsc __se_component_area"> <div class="se_component se_paragraph default"> <div class="se_sectionArea"> <div class="se_editArea"> <div class="se_viewArea se_ff_nanumgothic se_fs_T3 se_align-left"> <div class="se_editView"> <div class="se_textView"> <p class="se_textarea"><span>1.<br>우리의 삶 속에서 돈이란 무엇일까?<br></span><span>이러한 의문은 사실, 돈이 물질적 신의</span><span> 지위에까지 등극한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뿐만 아니라, 인류가 사회를 구성하고 사는 존재인 한 숙명적으로 맞닥뜨려야만 하는, 그래서 인류가 구성한 어떤 사회에서든지 간에 등장할 수밖에 없었던, 지난한 질문이었다.<br></span><span>그 정도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리고 그 돈이란 형태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우리가 필요로 하는 재화들이나 서비스를 얻게 해주는, 그 어떤 매개적 물질은 항상 있어왔던 것이다. <br></span><span>이 영화를 왜 갑자기, 이러한 되지도 않는 이야기와 연결시켜 묶어내는가?<br></span><span>필자가 보기에, 이 영화는 돈과 관계, 다시 말해, 우리의 삶과 돈에 대한 인간 사회의 고민과 성찰을 노골적인 듯 은밀하게 읊조리고 있기 때문이다.<br></span><span>물론, 그것이 이 영화의 전부를 이루는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의 태반이자 젖줄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br></span><span><br></span><span></span><span><br></span><span>2. <br>한 </span><span>여자가 갑자기 전 남자친구를 찾아와서는 예전에 빌린 돈 갚으라고 성화를 부린다.<br></span><span>오래간만에 봐서 반갑다는 둥, 잘 지내느냐는 둥, 안부 인사를 의례적으로나마 할 법도 한데, 이 여자, 대번에 돈 얘기다.<br>그 </span><span>무람없는 언사에 그 남자는 잠시 당황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곰살맞게 그녀를 대하려 애쓰며, 자기 혼자나마 인사를 건넨다. <br>하지만 그 남자가 </span><span>반가운 인사를 건네기엔, 지금의 장소가 그리 낙낙하지 않다는 게 문제다. <br>온갖 인간의 돈과 물질적 욕망이 폭발적으로 난무하는 곳, 더군다나, 그것이 공식적 단체에 의해 합법적으로 인가받은 그런 곳에서 그네들은 운명적으로 조우했던 것이다. <br></span><span>주위에선 온통, 경마 말고 땅을 사서 돈을 벌었다느니, 이번 마권은 계산을 잘해야 된다느니, 하는 소리만 요란하게 퍼지고 있는데, 그런 곳에서 그네들은 서로 예전의 추억들을 다시금 만났던 것이다. <br></span><span>그러니, 노골적으로 돈만 소원하고 탐욕하는 그런 곳에서 한 남자의 진심 어린 인사는 한순간 증발해버릴 수밖에 없었고, 그저 그 남자로부터 그녀가 품고 있던 노골적인 돈에 대한 소원과 탐욕만 덩그러니, 어떤 잔해처럼 남아버렸던 것이다.</span><span><br></span><span>돈이란 원래가 그런 것이 아니던가? <br></span><span>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나 또 그에 따른 삶은 정작 돈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던가? <br></span><span>돈이라는 것이 담보하는 또 다른 관계나 삶을 위해, 돈만 있으면 심지어 무에서 유까지 창조하는 그런 마술적인 관계나 삶을 위해, 우리는 인간관계나 삶 그 자체보다는 그것의 가능성으로서 돈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더욱더 갈급한 유혹을 느끼지 않는가?<br></span><span>그러니 우리는 돈을 위해서라면 잠시나마 우리의 관계나 삶을 보류하고, 기꺼이 그것에 목매달지 않는가? <br></span><span>결국, 그 남자 또한 여자의 돈을 메꿔주기 위해 자신의 관계나 삶을 저당잡힐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결국, 여러 곳을 돌며 금융활동?이라는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br></span><span>그리고 그것은, 바로 그 장소에서 남자의 인사가 묵살되었을 때 이미 필연적으로 예견되어 있었던 셈이다. <br></span><span><br></span><span><br></span><span>3.<br></span><span>하지만, 그네들이 그곳을 빠져나오고 시간 또한 과거로 시나브로 흘려보낼 때, 정작 이러한 돈과 관계의 일상적인 패턴이 뒤집히기 시작한다. <br></span><span>사실 이것은 그네들이 도로에 나와서 얼마 뒤 본 거리 현수막 '떼인 돈 받아 드립니다.'에서도 이미 상징적으로 드러나 있었다. </span><span><br>떼인 돈</span><span>까지 받아 드리는 이 세상은, 그녀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세상이었던 것이다. <br>실상, </span><span>그녀는 떼인 돈까지 받아 드리는 이 세상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이미 길을 나선 것이었기 때문이다. <br></span><span>오로지 돈이라는 목적을 위해 떼인 돈 받아 드린다고 현수막을 내건 이 세상을 향해, 그녀는 오롯이 자신의 관계나 삶을 위해서 그 떼인 돈 받으러 다닌다고, 직접 증명하고 나선 길이었기 때문이다.</span><span> </span><span><br></span><span>그녀는, 정말 돈이라는 목적 때문에 떼인 돈을 받으러 나온 것이 아니라, 그 돈이라는 목적이 은폐하며 지시하던 진짜 의미, 다시 말해, 돈이라는 도구를 통해 형성되었고 형성되는 관계나 삶, 그 자체를 다시금 톺아보며, 옆에서 지켜보고 싶었기 때문에 직접 길을 나선 것이었다. <br></span><span>그러니, 그 남자가 여러 여자들과 엮이어서 돈을 꾸게 되는 행위들이 '그 상황에선' 그녀에게 그다지 큰 꼴불견이 될 수는 없었다.<br></span><span>그것은 그러한 </span><span>돈이 우리네 관계나 삶과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어서 평소 인맥이나 인연 관리가 중요하다는 사실만 뒷배경으로 드러낼 뿐, 정작 그 상황에서 남자는 그녀를 위해 돈이라는 목적에 봉사하려는 마음으로, '대부분의' 여자들과 만났기 때문이다.<br>실상, </span><span>그는 처음부터 각각의 상대가 지닌 관심과 의도, 의향에 따라 여기에 맞고 저기에 맞는 공치사나 미사여구들을 활용하여 일종의 '영업활동'을 전개해나갔던 것이지, '애정행각'을 벌인 것은 아니었던 셈이다.</span><span><br></span><span>사실, 한 발 물러나 이러한 날선 구획을 하지 않더라도, <span>돈이라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그녀는 이미 직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span><br></span><span><span>그녀 또한 과거에 그렇게 똑같은 식으로 작업?을 당했을 수도 있으나, 그녀는 지금, 바로 그것으로 인해 끊어질 듯 이어지는 인연의 인과 고리를 그 남자와 이어갈 수 있게 되었고, 또 그 과정에서 다시, 재생되는 과거와 현재의 관계 그리고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었다.<br></span>그러니, 그녀가 다른 여자들을 보는 시선이 얼마나 복잡다단하며, 어지러울 것인가? <br></span><span>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겉으로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나 삶을 일차적으로 고려하면서도, 정작 최종적인 목적은 돈에 두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러 다닌다.<br></span><span>그녀가 보기에 그의 모습은 한결같이, 상대하는 사람에 따라 이리저리 바뀌는 카멜레온, 순전한 자기의 진심은 그 어디엔가 내다버린 채 농담 따먹기나 시시한 소리로만 일관하는 각다귀에 다름 아니다. <br></span><span></span><span>하지만 점점 돈을 꾸기 위해 만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또 그 시간이 흘러갈수록, 그 남자의 진심이 그녀에게까지 조금씩 묻어나기 시작한다.<br></span><span>정작 그도, 돈으로만, 돈을 위해서만 상대를 대하는 게 아님을, 특히 자신에게 소중한 몇몇에겐 진짜 그의 진심을 내보이고 싶어한다는 것을, 그녀는 시나브로 깨닫게 되는 것이다. <br>심지어, </span><span>그녀에게 차마 말하고 싶지 않은 자신의 아픈 과거까지 그대로 노출시키면서도 말이다. <br>결국, </span><span>무턱대고 찾아와서 돈 갚으라고 을러대던 그녀 또한 마침내 심경의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다. <br></span><span>아니, 드디어 그녀의 본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이다.<br></span><span>겉으로는 돈이라는 목적을 내세우면서도, 실상은 그 사이사이, 그 균열 아래에 있는 그네들 관계나 삶을 다시금 바라보며 보듬어 품기를, 그녀는 진정 원하게 되었던 것이다. <br></span><span><br></span><span><br></span><span>4.<br></span><span>그네들의 사랑 전선도 마찬가지로 돈과 얽혀 있었다. <br></span><span>돈 때문에 한 남자는 한 여자를 떠나 보냈고, 또 돈 때문에 한 여자는 한 남자가 떠나 보내는 걸 받아들였다.<br></span><span>돈이 관계의 수단이나, 어떤 일종의 부수물이 아니라, 관계의 판관이자 신이었던 셈이다. <br></span><span>그러면서 그네들은 옛 대사를 들먹이며 그 상황을 합리화한다.<br></span><span>진정 사랑하니까 우리는 헤어진다라고. <br></span><span>하지만, 그렇다면 또다시 그네들은 이대로 헤어질 것인가? <br></span><span>이제 그 남자는 예전과는 달리 땡전 한 푼 없는 거지 신세로 전락한 상태고, 그 여자 또한 변변한 일자리 하나 구하지 못하는 백조 신세에 불과하니까 말이다. <br>하지만, 그럼에도 이제 그네들은 헤어지지 않을 것이다. <br>그네들의 두 번째 사랑 전선도 마찬가지로 돈과 얽혀 있기 때문이다. <br></span><span>그리고 그 돈은 이전과는 달리 그것을 통해 그네들의 관계나 삶을 이어주고 연결시켜주는, 일종의 고리나 접착제로 기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br></span><span><br></span><span><br></span><span>5.<br></span><span>역시나 돈은 생각하기 나름이고,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br></span><span>살리고 죽이고 하는 것은 돈이 아니다.<br>오히려, </span><span>그것을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그래서 그 인간관계나 삶을 만들어가는, 한 생명 생명으로서의 인간일 뿐이다. </span></p> <p class="se_textarea"><span> <br></span></p><span></span></div><span></span></div><span></span></div><span></span></div><span></span></div><span></span></div><span></span></div> <div><br></div> <div><span> </span><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427" height="285" style="border:medium;" alt="movie_imageDQXYYS9Ez.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8/1503488761155ea71d3b944c468fa9b98a5161f95b__w427__h285__f20609__Ym201708.jpg" filesize="20609"></div><br></div> <div><span><br></span></div><span> </span><p class="se_textarea"><br></p> <div class="se_component se_paragraph default"> <div class="se_sectionArea"> <div class="se_editArea"> <div class="se_viewArea se_ff_nanumgothic se_fs_T3 se_align-left"> <div class="se_editView"> <div class="se_textView"> <p class="se_textarea"><span>이 영화에 대한 나의 촌평 -<br></span><span>과거로부터 드리워진 미련과 집착의 끈이 숨바꼭질하듯 숨어서는 현재의 인형까지도 얽어맨다. 지금을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거를 되새김질하듯 추억하는 것은 순전히 이 때문인가? 잔잔하지만 애틋하고, 소소하지만 애잔하다.</span><span></span><span> <br></span><span></span><span></span><span> <br></span><span><br></span></p> <div class="autosourcing-stub-extra"></div></div></div></div></div></div></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