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427" height="291" alt="movie_image.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5/14939962282a3467e5327a406498801bcfdc09f1b5__mn122968__w427__h291__f21834__Ym201705.jpg"></div> <div>(스포성 글이 많습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아델 에델이 출연하고<br> 다르덴 형제가 연출한 '언노운 걸'을 보고 왔습니다.<br><br>벨기에 거장인 다르덴 형제는<br> 지난 20여년간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감독 중 하나일 것입니다.<br><br> '프로메제'에서 '언노운 걸'까지<br> 유럽사회속에 힘들게 놓여진 인간들을<br> 연민과 동정어린 시선으로 눈여겨 보았던<br> 그들의 영화가 늘 신뢰감과 깊은 인상을 심어 줬었지요.<br><br>장르의 외피로 '스릴러'적인 부분이 있다곤 하지만<br>(뭐, 그렇다고 전혀 없다고도 할 순 없습니다.)<br>인물들의 심리와 행동으로 인한 불안함과 초조함에서<br> 발생하는 작은 부분들이 영화에서 긴장감 같은것을 주고 있긴 합니다.<br>(한 예로, 다르덴 형제의 작품 중 폭력적인 장면이<br> 직접적으로 표현된 영화는 이 작품이 처음입니다.)<br><br>그러나, 다르덴 형제는 장르의 특수성은 별 관심이 없어 보이고,<br>오히려 한 인물의 행동과 의식을 더욱 또렷하게 보여주는 식으로<br> 영화를 이끌고 있습니다.<br><br><br>다르덴 형제에게는 작품에서 변곡점이 될만한<br> 변화가 분명 있었습니다.<br><br>언제나 연민과 동정어린 시선이 있었지만<br> 직접적인 책임의식을 가지고 희망을 보여줬던 작품은<br>'자전거 탄 소년' 이후 부터 였습니다.<br><br>말하자면, 응원과 동시에 책임을 가지고<br> 그 동력으로 격려와 희망까지 내비 쳤었다고 할까요.<br><br>대중적으로 보았을때 이번 '언노운 걸'은<br> 그 연장선상에 놓여있지만 분명 또 다른 변화는<br> 장르에서만 오는 것이 아닙니다.<br><br>인물은 조금 더 적극적이고 귀기울이며<br> 행동으로 바로 옮겨 책임을 다해 일을 마무리하려 합니다.<br><br>죄책감으로 인해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것 처럼 보이지만<br> 사실 '제니'라는 인물은 원래 책임의식이 강한 여자입니다.<br><br>자신이 맡고있는 임무안에서는 한사람 한사람<br> 환자를 위해 진료를 하고,<br>(직업의식을 제외해도 '제니'는 사적인 연정이<br> 분명 드러나 있는 인물로 보입니다.)<br><br>인턴으로 있던 '줄리안'이 <br> 의사를 그만 두려하자 고향까지 찾아가 설득을 하며,<br>심지어는 하지 않아도 될 다른 사람의<br> 잔 심부름까지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해주는 인물입니다.<br><br>즉, 누군가가 손을 뻗었을때<br> 이 인물은 바로 잡아주는 인물입니다.<br><br>물론 이것은 '소녀'의 죽음 이후에<br> 행동이 바뀐 것 일수도 있습니다.<br><br>그때 자신이 문을 열어주지 않은것도<br>자존심 때문에 열어주지 않았다고 했지만<br> 제니는 '환자들에게 휘둘리면 안된다.'</div> <div>'감정에 치우치면 안된다.'라고 말한 인물입니다.<br><br>이름을 알지 못하는 한 소녀 때문에<br> 더 좋은 직장을 갈수 있었음에도 외지에 남았고,<br><br>소녀를 위해 끝까지 행동하는 모습을 통해<br> 한 사람의 의식과 행동으로 여러 사람의<br> 의식과 행동이 변화 될수 있다는 점까지<br> 다르덴 형제는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br>(제목의 '언노운 걸'이 의미하는 것은<br>'제니'와 '소녀' 그리고 스크린 바깥에 있는<br> 여러 사람을 뜻하는 것일 겁니다.)<br><br>그런 점에서 '의사'라는 설정또한<br> 이 영화의 내용을 볼 때 아주 중요한 설정으로 보입니다.<br><br>의사의 행동과 선택으로 환자의 운명이<br> 바뀔수 있기 때문이겠지요.<br>(다른 직업도 그렇겠지만<br> 의사라는 직업은 그 직업윤리가<br> 무척이나 중요한 직업 중 하나입니다.)<br><br><br><br>저에게 있어 다르덴 형제가 남긴<br>'언노운 걸'의 명확한 변화는 흥미와 의문<br> 두가지 다 가지고 있습니다.<br><br>의문은 전달력이 강해지고 영화의 의미가<br> 강해진 현재 다르덴 형제의 변화가 단지 의미만 남고<br> 형체가 희미해 지진 않을까 하는 걱정 아닌 걱정이 있고,<br><br>흥미는 이러한 직접적이고 강한 변화 다음에<br> 나올 차기작이 어떠할지 저는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br><br><br>왕가위 감독의 '타락천사'가 나왔을때<br> 사람들 반응이 전부 '중경삼림'의 반복이니<br> 왕가위는 홍콩 느와르를 왜 이렇게 만들었냐느니<br> 불만아닌 불만이 많았었지만<br><br> 그 이후에 나온 작품이 '해피 투게더'와 '화양연화' 였다는 점을<br> 떠올렸을때 그전 '타락천사'가 있었기에<br> 두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br>(왕가위 작품중 호불호가 많이 갈리긴 하지만<br> 저는 '타락천사'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br><br>그래서, 제가 다르덴 형제의 작품을 보며<br> 내린 결론은 흥미쪽이 더 강합니다.<br>(이것은 말을 하지 않아도 그간 만들어온<br> 다르덴 형제의 영화적 태도와 예의를 저는 지켜 보았기 때문에<br> 아마 제가 가진 의문은 그냥 스쳐지나갈 의문이라고 생각하려 합니다.)<br><br><br>'언노운 걸'은 이러한 점에서<br> 저에게 흥미롭게 다가오는 군요.<br><br>다르덴 형제가 영화로 보여주는 것은<br> 사회적 약자인 부류들이 기꺼이 손을 잡아 달라고 했을때<br> 잡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원하고,<br><br>그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서 부터의 변화가<br>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br><br>다르덴 형제에게는 이 작품이<br> 아마 처음으로 두 손 꼭 잡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br> 의식이 가장 강하게 비춰진 작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br>(영화에서는 깊게 깔려 있진 않았지만<br> 흑인소녀를 통해 난민문제까지 밑바닥에 깔려<br> 있는 것을 생각하면 앞서 말한 것이<br> 더더욱 강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br><br><br>왕가위 감독의 '타락천사'가 그러했듯<br> 다르덴 형제의 '언노운 걸' 역시<br> 좋은 의미에서 유의미한 변화였으면 좋겠네요.<br><br><br><br><font>★★★☆ </font></div><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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