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427" height="284" alt="movie_image.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1/147827764220739b90b78449a7aa4dd5c74250149f__mn122968__w427__h284__f44437__Ym201611.jpg" filesize="44437"></div>(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크리스 파인, 벤 포스터, 제프 브리지스가 출연하고<br> 데이빗 맥킨지 감독이 연출한 '로스트 인 더스트'를 보고 왔습니다.<br><br>범죄영화 안에서도 다양한 장르들을 끌어들이며<br> 삶에 깊게 깔려있는 처량한 비극과 쓸쓸함과 동시에<br> 이제는 사라져가는 세계들에 대한 텅빈 황량한 정서들까지<br> 끌어안은 유려하면서 클래식컬한 작품일 것입니다.<br><br><br>아무래도 가장 많이 생각나는 영화는<br> 코엔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이겠죠.<br>텅 비어 있는 사막모래와 서부지역을 배경으로 하고있고<br> 범죄영화이면서 삶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비슷한 점들이 떠오릅니다.<br><br>하지만, 작법에서 부터 표현방식을 보면<br> 분명한 차이점 또한 보입니다.<br><br>이 영화는 미시적인 시점과<br> 거시적인 시점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지기도 합니다.<br><br>영화 오프닝에서부터 <br>'이라크 파병을 3번 갔다와도 정부에서 특혜가 없다'라는<br> 문구가 아주 강하게 나오며 시작합니다.<br>카메라는 패닝으로 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여주곤<br> 곧바로 은행에 강도 2명이 들어가는 장면을 보이면서 시작이 되지요.<br><br><br> '로스트 인 더스트'의 정서와 캐릭터 그리고<br> 공간을 다루는 연출력은 의미심장하면서도 무척이나 훌륭합니다.<br><br>내용에서 서부극의 탈을 쓰고 있기도 한데<br> 공간적인 설정들 뿐만 아니라<br> 두 형제가 은행을 습격해서 강탈하는 것과<br> 그 범죄를 막기 위해 움직이는 레인저가 그러하죠.<br><br>캐릭터를 소개하는 면을 보아도<br> 강도를 하는 두형제는 가난하다는 점,<br>레인저가 2명인데 한 명은 퇴직을 앞둔 늙은 레인저이고<br> 다른 한명은 인디언과 멕시코 혼혈인 코만치 족이라는 점은<br> 단순한 설정이 아닐 것입니다.<br><br>미국의 서부개척시대를 떠올리면<br> 자연스레 두 형제가 맞딱뜨린 시련과도<br> 유사하다는면에서 서부극과 비슷하다고도 할수 있겠죠.<br><br><br><br>아무것도 없는 사막이나 초원을 담는 롱숏의 처리나<br> 잠깐잠깐 스쳐 지나가는 채권의 압박문구<br> 텍사스 인들의 삶을 담는 디테일한 현장과 묘사를 포함<br>'데이빗 맥킨지'의 연출은 거의 최상급으로 비쳐집니다.<br><br>그러나, 연출만큼이나 저에게는<br> 각본이 더 훌륭하고 좋다고 느껴집니다.<br><br>아마 할리우드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작가 중 한명이<br>'테일러 쉐리던'일 것입니다.<br>전작 '시카리오'의 시나리오를 집필하였는데<br>(이점에서 어느정도 공통점이 살짝 보입니다.)<br><br>이번 작품 역시 텍사스 출신이기도 하면서<br> 개인적으로 사적인 공간을 영화로 담아냈다는 점은<br> 작가가 영화에 차지한 비중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br>(테일러 쉐리던의 유년시절 보낸곳이 텍사스라고 합니다.)<br><br>대사나 작법을 보더라도 이야기를<br> 깊게 풀어가는 방법이 정말 탁월해 보입니다.<br><br>황량한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br> 곳곳에 묻어나 있는 (텍사스 주에서만 느낄수 있는)<br>유머들은 그 자체로도 재미있기도 하면서<br> 어떨때는 영화 전체의 태도를 코멘트 하고<br> 있다는 면에서 작가의 면모가 제대로 드러나 보입니다.<br><br><br><br>이 작품에 나온 배우들 연기또한<br> 최상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br><br>특히나, '크리스 파인'은 블럭버스터나<br> 로맨틱 코미디에 자주 선보이며<br> 인물 내면에 대한 깊은 시선을 담은<br> 연기는 제대로 본적이 없었는데<br> 눈에 띌 만한 인상적인 연기를<br> 이번 '로스트 인 더스트'에서 본것 같습니다.<br><br>실제로 시나리오를 보고<br> 이 역할을 너무 하고 싶어 테일러 쉐리던을<br> 직접 찾아갔다는 후문까지 있지요.<br><br> '스타트렉'과 '로스트 인 더스트'사이의<br> 텀이 얼마 없었음에도 불구하고<br> 이 영화를 결국 선택했다는 면에선<br> 연기에 대한 갈증 또한 어느정도<br>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br><br> '제프 브리지스'는 작품전체에<br> 먹먹하고 쓸쓸한 공기가운데에서도<br> 윤활류같은 역할을 제대로 해주었는데<br> 남부 특유의 억양과 유머를<br> 톤이 낮은 목소리로 여유있게 소화한것 같습니다.<br><br>원래 연기를 워낙 잘하는 배우이기도 했지만,<br> '크레이지 하트'와 '더 브레이브' 이후로<br> 가장 좋은 연기를 선보이신 것 같습니다.<br>(이 영화가 아카데미 후보에 오를진 모르겠지만<br> 남우조연상 후보에 '제프 브리지스'가<br> 올라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br><br>벤 포스터 외 다른 주,조연 단역들까지<br> 전부 연기들이 좋았던것 같습니다.<br><br><br><br><br><br>위에서 말했듯 사회(정부)가 자본을 앞세워<br> 인간을 점점 궁지로 몰아넣는 영화이기도 하지만<br><br> 점점 크게 보면 미국서부개척시대때의 인디언을<br> 끔찍한 학살로 초래한 한 시대를 떠올리게도 하며<br>(이것은 주인공인 두 형제가 범죄를 저질러<br> 반대로 은행에게 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부극 형태를 띄고,)<br><br>이젠 더이상 남아있지 않고 사라져가는(혹은 사라진)세계에<br> 대한 탄식과 무력감 황량한 정서만 남겨<br> 역설적으로 그 시대와 공간을 항변하는 듯한 태도를 갖춰 있기도 합니다.<br>(인디언 시대 뿐 아니라 끊임없이<br> 개발과 억압으로 텍사스에서 겪고있는<br> 주민들의 고충도 포함되어 있을것입니다.)<br><br>의도적일수도 있고 비의도적일수도 있는<br> 점강법을 통해 영화의 영역을 넓게 확장시키고 있습니다.<br><br><br><br>원제는 'Hell or High Water'로 이 문구는 숙어입니다.<br> '무슨 위험이 닥쳐도'라는 뜻으로,<br>삶이나 그 어떤 세계가 무슨 위험이 닥칠지 모르는 가운데<br>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인간은 무력하기에 잘 모릅니다.<br><br>역설적으로 그 무력감 마저도 똑같은 인간들이 선사한다는 점에서<br> 아이러니한 삶을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겠지요.<br>(그런 의미에서 한국제목인 '로스트 인 더스트'도<br> 상당히 잘 지은 제목이라고 저는 생각됩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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