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427" height="284" alt="movie_imageTUS3PENQ.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0/14761875749e5cc5baede54c8aaac054b6064b01d9__mn122968__w427__h284__f39874__Ym201610.jpg" filesize="39874"></div>(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이자벨 위페르, 에디뜨 스콥, 로만 코린카가 출연하고<br> 미아 한센-러브 감독이 연출한 '다가오는 것들'을 보고 왔습니다.<br><br>좋은 영화의 덕목에 무엇이 있을까라는 물음에<br> 가장 먼저 답할 수 있는 것은<br>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계속 생각하고<br> 질문 해볼수 있는 영화일 것입니다.<br><br>미아 한센-러브 감독이 연출한<br>'다가오는 것들'은 올해 베를린 영화제<br>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이지요.<br><br>시작하자마자 두 사람이 분리되어<br> 카메라가 서서히 왼쪽 사람에게<br> 줌인하는 이 영화는 이제 '나탈리'라는<br> 여자에 대해 서서히 들어가려는 듯 보여집니다.<br><br><br> '나탈리'가 철학교수로 나오는 것은<br> 의미심장하면서도 삶의 아이러니를<br> 도드라지게 보여주는 한 설정일 것입니다.<br><br>다양한 사상가와 책들을 보며<br> 인생과 삶에 대해 논쟁하고 의문하는<br> 이 여인은 자신의 인생에서<br> 갑자기 혼란을 겪게 되지요.<br><br>교사의 의무인 수업을 해야하는 입장에서<br> 학생들이 시위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여<br> 가장 큰 시련인 남편의 외도,<br>불안증상으로 인해 시도때도 없이<br> 자살 시도를 하려는 엄마,<br>자신이 가장 믿고 따르던 제자와<br> 약간의 언쟁 등등 여러가지 문제들이<br> 잇따라 이어지고 있습니다.<br>(그렇게 보면 가장 처음 교재를<br> 개정하려는 출판사와의 마찰도 일종의 문제이죠.)<br><br>더 이전 영화의 오프닝에서<br> 안과 밖의 창을 두고 남편과 '나탈리'는<br> 이미 분리되어 있습니다.<br><br><br><br>미아 한센-러브의 연출은<br> 일말의 망설임 같은것이 없는<br> 결단력 있는 연출입니다.<br><br>쇼트와 쇼트, 씬과 씬이<br> 마치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br> 연출들은 얼핏 개연성이 떨어지고<br> 흐름이 뚝뚝 끊기는 것 처럼 보입니다.<br><br>하지만, '영화는 지루한 부분이 커트된 인생이다.'<br>라고 히치콕이 말한적 있습니다.<br><br>자연스레 그리고 과감히 생략을 하고 비약함으로써<br> 캐릭터가 나아가는 방향을 유감없이 보여줍니다.<br><br> '나탈리'의 상황이 그닥 좋지 않음에도<br> 다보고나면 우리가 위안을 얻을 수 밖에 없는 것은<br> 삶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그렇겠지요.<br><br>암시적인 희망을 주고 있긴 하지만<br> 결단코 쉽게 그 희망을 쥐어주진 않습니다.<br><br><br><br> '다가오는 것들'은 '이자벨 위페르의 얼굴인 영화다.'라고<br> 해도 과언이 아닐것 같습니다.<br>지난 몇십년간 세계적인 배우로 활동해온<br> 이자벨 위페르는 연약하면서도 자신의 갈길을<br> 꿋꿋이 가야하는 여성으로<br> 상당히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br><br>이 여성('나탈리')은 젊은시절 공산주의자로 활동 했을 만큼<br> 역동적이고 순수한 이상가였던 사람입니다.<br>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삶이 변함에 따라<br> 어쩔수 없이 바뀌어가는 내면에서<br><br> 종반부 자신이 가장 아끼던 제자의 일침에<br> 가슴이 아플수 밖에 없겠죠.<br>(왜냐하면 그 제자는<br> 자신의 과거이기도 하기 때문이지요.)<br><br>그러한 여성이 인생의 작은 균열들이 모여<br> 삶에서 점점 혼자가 되었을 때(혹은 되어갈 때)<br>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며<br>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br>(심지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br> 고양이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는것을 보면<br> 이 여성의 심적인 방황을 알 수 있겠죠.)<br><br><br><br><br>여기 한 여성의 인생이 담긴 영화가 있습니다.<br>살아온 인생을 다 담을순 없지만<br> 일부분의 나이대를 비춰 삶을 어떤 식으로 살고<br> 바라보았는지 1시간 40분이라는 시간동안 우리는 지켜보았지요.<br><br>줌인으로 시작했던 영화는<br> 이자벨 위페르가 프레임에서 사라지고 <div>거실을 비추며 줌 아웃으로 끝납니다.<br><br>한 여성의 시각에서 봤던 영화는<br> 삶 전체를 바라보며 마무리 짓습니다.<br><br>이것은 단지 한 여성의 절망과 우울함을 담은 영화가 아닙니다.<br><br><br>신은 인간에게 극복가능한 시련만 주신다고 합니다.<br>그 시련의 격차가 크든 작든 헤어나오든 나올수 없든<br> 이 여성(인간)이 마주치게될 '다가오는 것들'은<br> 우리 삶에도 중요하게 여겨질 것입니다.<br><br>그런 의미에서 '나탈리'의 강인한 모습은<br> 왠지 모르게 우리에게 작은위안을 주고 있습니다.<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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