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427" height="284" style="border:;" alt="movie_image.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7/14691139078cf50f7d18f5415d9fce5bdf62db66e4__mn122968__w427__h284__f47575__Ym201607.jpg" filesize="47575"></div>(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공유, 정유미, 마동석, 김수안, 김의성,<br>최우식, 안소희 님이 출연하고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br>'부산행'을 보고 왔습니다.<br><br> '돼지의 왕', '사이비' 두편의 장편영화로<br> 탄탄한 이야기와 강렬한 이미지들을 선보였던<br>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입니다.<br><br>여름 무더위에 딱맞는 블럭버스터<br> 대중영화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br><br>이 영화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br> 아마 대중적으로나 장르적으로 재미있게 그려내고<br>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br><br>고속열차에 탑승한 승객들처럼<br> 쾌속으로 질주해나가는 스피드와<br> 그에 맞는 이미지들을 아주 밀도있게 그려낸다는 점에서<br> 이 영화가 하고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br>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는듯 하지요.<br><br>좀비영화는 B급영화에서도 아주 하위장르로써<br> 마니아들이나 찾거나 저속한 영화로 분류 되었던 장르입니다.<br><br>하지만, 지난 몇년간 좀비물의 족적을 따라가면<br> 단순한 하위장르를 떠나서 큰 블럭버스터에서도<br> 자주 사용이 된다는것은 이미 그런 경계가<br> 무의미해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br><br><br> '부산행'에서의 플롯이나 설정들은<br> 크게 창의적이진 않습니다.<br><br>허나 기차에서의 한정된 공간과<br> 다른 지역에서의 사고를 브리핑 하지 않고<br>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br> 선택과 집중으로 밀도있게 끌어내었다는 생각이들고,<br><br>전혀 지루함 없이 시각적으로도<br> 다양한 변주와 이미지를 이용한다는 점에서<br> 무척이나 흥미로운 점들이 많습니다.<br><br>이야기 측면에서도 한국에서 오롯이<br> 느낄 수 있는 어떤 사건들을 비롯해<br> 사회비판적인 면도 다분히 깔려 있다는 면에서<br> 연상호 감독의 뚝심이 어느정도 느껴지는 대목입니다.<br><br>그리고, 현실감 높은 상황이나<br> 인간들의 심리가 너무나 끔찍하게까지<br> 보인다는 점에서 상당한 묘사라는 생각이 듭니다.<br><br><br><br>연기적으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김수안 양이고,<br>캐릭터로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용석(김의성)입니다.<br><br>이미 '우리들'같은 영화에서 신선한 아역들의 연기를 봐온터라<br>'김수안'양이 묻힐수도 있지만, 아역배우 특유의 '쪼'같은것이 없을 뿐더러<br> 감정적으로도 훌륭히 소화했다는 면에서 '김새론'양 처럼<br> 후가 더 기대되는 배우 중 한명이 될 것 같습니다.<br>(그리고, 이미 윤가은 감독의 단편에서 출연한적 있는 배우이기에<br> 한편으론 지금처럼 계속 잘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br><br>김의성씨가 연기한 '용석'같은 캐릭터는<br>'돼지의 왕'이나 '사이비'에 나오는 한 캐릭터처럼<br> 연상호 감독의 영화에서는 항상 이런 인물들이 존재했습니다.<br><br>눈엣가시 같은 존재로 끝까지 이기적이고<br> 악랄하게 살아남는 이 캐릭터는 연상호 감독이<br>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애지중지하는 인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br>(이 캐릭터를 보고 저는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인<br>'나쁜 놈일 수록 잘 잔다'라는 영화제목이 떠오르더군요.)<br><br>그 외 공유씨도 세월이 흐름에 따라 점점<br> 감정이 넓고 깊어지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br><br>배우들 연기가 좋긴 하지만 앙상블로 따졌을땐<br> 크게 조화로워 보이진 않습니다.<br>(이야기의 밀도는 있지만 인물의 밀도는 없다고 할까요.)<br><br>워낙 스피드있게 진행해 나가다 보니<br>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해 보입니다.<br>(특히나 마동석 씨는 캐릭터의 매력보단<br> 배우의 매력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br> 조금 아쉬워 보이긴 했습니다.<br>더더욱이 전편들에서도 캐릭터 성향이<br> 항상 비슷하게 나온다는 점에서..)<br><br><br><br>사실, 후반부에 중요한 씬들이 많이 나오게 되는데<br> 득과 실이 너무나 크다는 면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긴합니다.<br>제일 크게 남는 것이 아마 공유씨의 회상 장면일 것입니다.<br>(말하면 스포이니 보신분들은 아시겠죠.)<br><br>지나치게 감상주의에다 관객들 눈물을<br> 흘리게금 강조 하는 듯한 이 장면은<br> 그간 보여온 연상호 감독을 생각한다면<br> 분명한 실로 보이긴 합니다.<br>(하지만, 감독님 입장에서 대변을 해본다면<br> 어디까지나 돈이 많이 들어간 블럭버스터에 대작이니 만큼<br> 제작자나 투자자들과 연상호 감독간의<br> 어떤 타협점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br><br>아닌게 아니라 그 장면은 다른 씬들에 비해<br> 유독 조명이 강하고 지나치게 화사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br> 연상호 감독이 대놓고 드러낸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직접적으로 들기도 합니다.<br><br>왜냐하면 '돼지의 왕'과 '사이비'를 보면<br> 그렇게 뚝심있는 화법을 내새웠던 감독님이 무척이나<br> 포장을 이쁘게 했다는 면에서 의문이 가지 않을수 없지요.<br><br>일례로 원래 '사이비'는 실사영화로 만들려고 했다가<br> 지원을 받지 못해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일화도 있고<br> 실사영화로는 처음으로 선보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라는<br> 대략적인 짐작만 하게 됩니다.)<br><br>그리고, 플롯에 따라 캐릭터들을 퇴장시키는 점도<br> 아쉬운 점으로 들수 있을 듯 합니다.<br><br><br><br>그럼에도 이 영화는 대중영화로서 해야할 덕목들은<br> 충분히 하면서 내비치는 목소리까지 잘 덧대고 있다는 점에서<br> 첫 실사 영화임을 감안하면 아주 재미있는 장르영화입니다.<br><br> '돼지의 왕'이나 '사이비'같이 염세적이고도<br> 비관적인 시선들이 가득했었던 전작들에 비해<br> 비교적 덜하다는 측면에서 다른 지점에 있긴 합니다.<br><br>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반적으로 깔려있는<br> 염세적이고 처량한 이 영화의 짙은 색은 지워지지 않겠죠.<br><br><br>교실이 아닌 터널에서 '수안'이 부르는 노래가<br> 어떤 의미이든 간에 그 페이소스는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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